[ISSUE] 119구급 발전 위한 교류의 장 열렸다… ‘구급의학연구 TF 컨퍼런스’전국 구급대원, TF 관계자, 응급의학 전문가 등 150여 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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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구급대원과 응급의학 전문가, 소방청 관계자 등이 모여 119구급대 구급서비스 제고와 우리나라 구급 발전 방향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3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더케이호텔경주에서 ‘2023년도 구급의학연구 TF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엔 김승현 소방청 구급정책계장과 구급의학연구 TF 관계자, 홍원표ㆍ김기홍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김성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박사, 전국 구급대원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구급의학연구 TF는 소방청 직원과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전국 소방본부 구급대원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구급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구급 정책 발전을 도모하고 연구 활성화를 위해 2021년 5월 정식 출범했다. 소방청 119구급과장을 필두로 총 28명(2팀, 4분과)이 활동 중이다.
그간 119구급서비스 통계연보 현황판을 개발하고 응급의학 분야 최상위 저널 중 하나인 미국 응급의학저널(PEC)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다. 또 국내 학술대회에 참여해 주제 발표를 하고 여러 연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이번 컨퍼런스는 구급의학연구 TF의 올해 첫 공식 행사로 4개 세션, 13개 주제 발표로 진행됐다. 지난해 구급의학연구 TF의 연구 성과 발표를 시작으로 ▲수보ㆍ상담요원 영상 응급처치 지도 효과 분석 결과(김고은 소방청 119구급과) ▲뇌졸중 의심 환자 대상 대국민 영상 응급처치 이행연구(이승효 전 소방청 119구급과, 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급대원 감염병 환자 접촉에 따른 감염사고 분석(김영수 중앙119구조본부) ▲구급활동정보시스템 NEDIS 연계를 활용한 연구(홍원표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4대 중증환자 주요품질 대시보드 개발 경험 및 활용(이승효 전 소방청 119구급과, 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국내외 다수사상자 프로토콜 고찰(정기홍 경남 산청소방서)
▲2022 다수사상자 구급대 대응 분석 연구(조웅룡 경기 부천소방서, 이승효 전 소방청 119구급과/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이정혁 경기 일산소방서) ▲119구급대 다수사상자 구급대 대응의 방향(정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 ▲119구급 빅데이터를 활용한 뇌졸중 예측 모델 개발(김성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박사) ▲중환자용 구급대 운영 개선 연구(조웅룡 경기 부천소방서)
▲중앙119구급대 신설을 위한 연구(이정혁 경기 일산소방서) ▲119구급대 병원 전 단계 환자 이송시간의 변화(박용주 소방청 구급정책협력관) ▲구급의학 신기술 및 장비 개발 경험과 현황(김기홍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등이 발표됐다.
김조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의 축사는 김승현 계장이 대독했다. 그는 “그간 연구활동은 의료계를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구급대원이 주도해 그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리 119구급대는 응급의료의 최일선인 병원 전 단계를 담당하는 만큼 역할과 책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고품질 구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들을 구급에 접목하고 더 나은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구급의학연구 TF에 참여한 전국 구급대원의 지속적인 연구 활동이 구급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주도하는 초석이 되길 바라고 많은 성과도 안겨주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FPN/119플러스>가 구급서비스의 현안과 미래에 대한 학문적 교류의 장인 구급의학연구 TF 컨퍼런스 현장을 찾아 주요 발표 내용을 정리했다.
수보ㆍ상담요원 영상 응급처치 지도 효과 분석 결과
김고은 소방청 119구급과
병원 밖 심정지 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한 노력은 계속돼왔다. 구급대원의 현장 활동도 중요하지만 심정지의 경우 119 상황실의 역할이 크다.
전화도움 심폐소생술은 2011년, 영상통화 심폐소생술은 2017년 시작됐다. 글로벌소생연맹에선 전화도움 심폐소생술이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한다.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한 자리에 불과했던 목격자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년 만인 2013년 46.6%까지 늘었고 이로 인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과 신경학적 회복률이 향상됐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종합상황실에서 제공한 영상통화 CPR(이하 영상)과 전화도움 CPR(이하 음성) 효과를 분석해봤다.
그 결과 영상 그룹이 음성 그룹보다 환자 생존율이 더 높았다. 그러나 안내 시간은 지연됐다. 이는 음성 통화에서 영상 통화로 전환되는 과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뮬레이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음성으로만 했을 땐 가슴 압박 깊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지만 영상은 일정하게 유지됐다. 가슴 압박 위치 적절성의 경우 음성은 잘못된 위치인데도 계속 한 자리만 유지한 반면 영상으로 했을 땐 정확한 지점을 점차 찾아갔다.
신고자가 안정적으로 음성지도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면 영상 CPR로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
음성 CPR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들이 많다. 먼저 표준화된 프로토콜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지도의사 선생님이 평가해주고 있지만 실질적인 피드백 제공이 안 되고 있다. 개발한 연구들도 상황실 상황ㆍ수보요원 교육 프로그램에 반영해야 한다.
상황실에서 시스템 문제를 많이 언급한다. 음성에서 영상으로 전환할 때 아이폰은 URL을 보내야 한다든지 기존 통화를 끊고 다시 걸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 그러다 보니 상황요원들이 영상 CPR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부분이 있다.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하고 상황요원의 판단이 애매할 때 의사결정을 보완해줄 수 있도록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할 필요성도 있다. 또 대국민 홍보를 통해 상황요원이 응급처치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는 걸 심폐소생술 교육만큼이나 알려야 한다.
보건복지부에서 제4차 응급의료 기본 계획안을 발표했다. AED 설치를 확대하고 모바일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AED 위치 안내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소방도 신고자에게 AED 위치를 함께 전송해 주고 영상 통화를 통해 사용률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제주에선 시행 중인데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
4대 중증환자 주요품질 대시보드 개발 경험 및 활용
이승효 전 소방청 119구급과, 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한 정책연구용역 보고서에서 국내 구급서비스 품질 보고서는 활용성과 유용성, 접근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검토 결과가 나왔다. 기존 품질 보고서는 연 1회 시도별 지표만 비교하는 방식이라 세밀한 분석에 한계가 있었고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과 적시성도 떨어졌다.
해외에선 CARES Survival Report(미국)와 심정지 레지스트리 OHCAO(영국) 등 다양한 구급서비스 품질 보고서가 있다. 이를 참고해 4대 중증환자 대시보드를 제작했다.
대시보드는 구급대가 작성한 구급일지와 심폐정지ㆍ중증외상ㆍ심뇌혈관 세부상황표, 수보ㆍ상담일지 등 원시 자료(raw data)를 가공해 시각화했다. 전국 소방서 단위까지의 세밀한 분석이 가능해 구급품질관리 보고체계가 개선될 거로 보인다.
2022년도 구급의학연구 TF에서 가장 잘한 걸 꼽는다면 4대 중증환자 대시보드 개발일 거다.
추가로 대시보드를 활용한 ‘주요 구급품질 분석 연구보고서’도 만들었다. 분석 결과 총 출동 건수와 이송 인원은 늘었지만 출동 건 대비 이송비율은 감소했다. 미이송이 증가한 건 구급대원의 현장 활동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령 환자와 심ㆍ뇌혈관 환자가 매년 늘고 있어 각 환자의 대응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또 환자 이송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선 수용 가능한 병원과의 협의가 필수라고 생각된다.
심정지 환자 대시보드 분석 결과 구급서비스 주요 지표와 마찬가지로 고령 환자와 비 공공장소에서 발생하는 심정지 환자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거로 나타났다. 또 병원 도착 전 자발순환회복을 위한 고찰이 필요하다.
전화도움 AED 적용률은 2019년 이후 지속해서 상승했지만 2022년도 1분기부턴 감소했다. 영상통화 의료상담 등 새로운 방식의 의료서비스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중증외상 대시보드 분석 결과 중증외상 환자 수는 줄고 있지만 신고 후 병원 도착 시각은 2019년 이후 계속 늘고 있다. 이송시간을 줄이고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헬기이송과 구급대원들의 빠른 판단 능력 향상이 필요해 보인다.
중증 응급환자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고품질 구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소방청과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질병관리청 자료를 결합해 대시보드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로써 대시보드를 보다 전문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거다. 구급서비스 품질 개선과 환자 생존율 향상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거로 기대된다. 또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도입되면 예측 모델 개발을 통해 보다 정확한 대응이 가능해질 거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대시보드 개발은 새로운 구급품질관리 체계의 출발점으로 구급서비스 품질 보고서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로 확신한다.
중앙119구급대 신설을 위한 연구
이정혁 경기 일산소방서
아직은 없지만 향후 ‘중앙119구급대’라는 조직이 신설됐을 때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모델을 제시해보겠다. 지난 정부에서 소방 인력이 많이 충원됐다. 양적으로 조직이 커지면 국민의 의식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구급대가 큰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국민에게 충족하지 못 하는 부분이 뭘까 고민했더니 ‘재외국민 구급서비스’와 ‘특수 재난 투입’이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재외국민 구급서비스와 특수 재난 시 대응하는 구급대 모형을 통해 중앙119구급대의 조직은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하는지 설명하겠다.
재외국민은 국외에 있는 우리 국민이다. 소방청은 현재 재외국민이나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응급의료상담 등 행정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다. 문제는 그곳에서 치료가 안 돼 국내로 이송해야 하는 국민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매년 약 2천명 이상의 국민이 해외에서 다친다. 이 중 400명 이상이 완치하지 못한 채 항공사 의료서비스나 사설 에어 앰뷸런스를 타고 국내로 들어온다. 이송 과정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몇 년 전 우리 국민이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한 사고를 기억할 거다. 국내로 이송해야 하는데 비용이 몇억원이나 들어 국민 혈세 투입 여부에 갑론을박이 있었다. 에어 앰뷸런스 이용 금액은 평균 2500만원에 달하고 상황에 따라 10억원이 넘을 때도 있다. 개인이 부담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다.
다른 나라들은 의사나 간호사, 파라메딕 등이 탑승하는 항공 구급대를 운영한다. 캐나다는 보건관리부에서 비영리법인에 위탁해 운영하고 노르웨이나 폴란드의 경우 무료다. 스위스는 기부금이나 보험금을 통해 운영비를 충당한다.
막대한 돈이 드는 만큼 우리나라도 공공의 영역으로 가져와야 하는지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 재외국민도 보편적 구급서비스를 제공받으려면 중앙119구급대 모델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특수 재난이다. 전 세계적으로 핵 방사능이나 생화학적 사고는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화학사고로 많은 국민이 다친다. 기존의 일반 구급대가 아니라 특별 구급대처럼 전문 구급 장비를 갖춘 구급대가 대응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미 해외에선 이런 형태의 특수구급대를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게 영국의 NARU(National Ambulance Resilience Unit)라는 구급대에서 운영 중인 위험 지역 대응팀(HART: Hazardous Area Response Teams)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핫존)에 직접 투입해 그곳에서 환자를 처치한다. 출혈에 관한 컨트롤이 안 되거나 당장 빠른 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에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선 구급대원들이 위험 지역에서 구조와 더불어 환자를 어떻게 처치할 건가에 대한 의료 솔루션이나 교육 과정을 시행하고 있다. 특수교육을 받고 안전장비를 착용한 채 투입하는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중앙119구급대라는 조직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겠다. 고정익 항공기의 경우 활주로가 필요하므로 공항 근처에 배치할 수밖에 없다. 중앙 집중형으로 청주공항에 배치하면 전국 커버가 가능하고 국외 출동까지 할 수 있다. 광주와 대구에까지 구성하면 조금 더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거다.
향후 소방조직은 국민의 미충족 구급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중앙119구급대를 운영하기 위한 법과 매뉴얼, 교육방법 등 다양한 고민을 더 해야 한다.
119구급대 병원 전 단계 환자 이송시간의 변화
박용주 소방청 구급정책협력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 전후 3년간의 전국 구급활동일지를 토대로 구급이송을 살펴봤다. 우리나라는 2020년 1월 20일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2020년 3월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이송 건수가 크게 늘었고 2차 파동(2020년 중반)은 서울에서 발생했다. 2017년부터 3년간 잔잔한 호수 같았는데 갑자기 많이 늘어난 걸 볼 수 있다.
2차 파동 이후 줄다가 2021년 초중반에 다시 또 급격히 증가했다. 이 시기를 살펴보니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있을 때였다. 백신 부작용이 화두였다. 심각한 백신 부작용이 발생하면 119에 신고하라는 뉴스가 연일 나왔을 때다. 이게 영향을 준 것 같다.
또 이후 이송이 줄었다가 2022년 초 5차 파동이 시작됐다. 구급대원분들은 이 시기가 가장 힘들었을 거다. 이땐 미이송도 제일 많았다. 아마 병원의 수용 거부 영향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데 출동 건수는 2022년 중반인 6차 파동 때가 제일 많았다.
코로나 이송 건수에 따라 병원에서 소방관서로 귀소하는 시간도 같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환자 이송 후 소독하는 시간 때문으로 보인다.
감염관리실이 설치된 소방서에 들렀다가 귀소하는 때도 있어 응급실 수용 지연 때문이라고만 보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래도 평소 30분이면 이송하던 환자를 두세 시간이나 걸려 이송하니 분명 영향은 있었을 거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와 경북 지역이 2020년 3월에 가장 힘들었다. 이후엔 점점 내려오는 걸 볼 수 있다. 열나는 환자와 열나지 않는 환자의 이송시간을 비교해봤더니 신고 접수부터 귀소까지의 시간이 40~50분 이상씩 차이가 났다.
현장에서 출발해 병원 도착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된 사례는 2022년 초에 가장 많았다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로 인한 이송시간 증가 추세의 모든 원인이 병원의 수용성 악화에만 있는 건 아니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인 건 사실이다. 그리고 병원 수용성 문제는 코로나 전부터 있었다. 병원 수용성 문제가 구급대의 이송 부담에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고 늘고 있는지, 줄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구급활동일지에 병원 인계시간을 적는 곳이 생겼다. 구급차 동선 등 자동화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감염병 사태는 또 일어날 수 있다. 응급실의 수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이 지금 잘 수행되고 있는지, 병원의 수용성이 좋아지고 있는지 등을 연구를 통해 제시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급의학 신기술 및 장비 개발 경험과 현황
김기홍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응급의료서비스 교통수단이나 자동흉부압박장치 등 구급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장비 개발 현황에 관해 소개하겠다.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에선 뇌졸중 조기진단을 위한 CT 앰뷸런스, ECMO 적용을 위한 특수구급차 등 특정 목적을 위한 전문 구급차를 운영 중이다. CT 앰뷸런스는 뇌졸중 조기진단 외에도 환자이송병원 수준 결정 등 의사결정 보조도구로 활용된다.
미국 미네소타 주의 ECMO resuscitation 트럭은 EMS에서 심정지 환자를 수보하면 협의된 병원 내의 mobile-ECMO team이 같이 현장에 출동하는 시스템이다. 체계를 갖추는 데 약 200억원 정도의 예산이 들었다고 한다.
차량뿐 아니라 드론도 이제 EMS의 도구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여러 연구 중 산악지형이나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엔 드론이 AED를 이송하는 게 구급대원보다 빠르다는 보고가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현재 운영 중인데 환자에게 첫 제세동이 제공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드론 등 EMS 교통수단의 효율적인 배치ㆍ활용에 대해선 현장 구급대원의 의견이 잘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EMS 스트레처 카트에 대한 연구개발의 역사는 긴 편이다.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보면 구급대원의 신체에 많은 무리가 가고 누적되면 환자 이송 지연과 함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환자 이송 시 흔들림을 방지하는 기능 등 환자 안전에 초점을 맞춘 스트레처 카트의 기술 적용도 눈에 띈다. 이처럼 응급환자의 수월하고 신속한 이송을 위한 개발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자동 흉부 압박 장치가 수기 심폐소생술보다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우월하다는 강한 근거는 없다. 하지만 계단이나 사다리 등 특정 이송상황에선 유리할 수 있다.
최근 흉부 압박 깊이와 속도 조절 등이 가능하고 환자 특성에 따라 최적화한 흉부 압박을 제공할 수 있는 자동 흉부 압박 장치가 개발되고 있다. 이런 방향성이 최근 장비 개발의 추세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더욱 많은 것들이 검증돼야 높은 수준의 신기술, 장비들이 도입될 수 있을 거다. 그러기 위해선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구급대원분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장비나 기술이 개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준호 기자 pakrjh@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