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T(Rapid Intervention Team) 신속동료구조팀 - ⅡMan down firefighter Drag이번 호에서는 쓰러진 소방관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는 방법에 관해 다뤄 보겠다.
이와 관련해 NFPA 1407(Standard for Training Fire Service Rapid Intervention Crews)에서는 Protection Downed Fire fighter in Place(쓰러진 소방관 보호), Moving Downed Firefighter to safety(쓰러진 소방관 안전한 장소로 이동) 등 두 가지를 필수 과목으로 정하고 있다.
경북소방학교 RIT 교육에도 많은 시간을 이 내용에 집중해 교육하고 있다.
우리가 현장에서 쓰러진 동료를 발견하고 지난 호에 수록된 공기 공급(Air supply)을 시행했으면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켜야 한다. 단순하게 ‘두, 세 명이 그냥 들고 이동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가는 큰 오산이다. 모든 개인장비를 착용한 소방관을 쉽게 둘러업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거기에 화재 현장은 시야가 제한되고 발밑에는 여러 장애물이 있어 우릴 더 힘들게 한다. 그렇기에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안전한 장소로 쓰러진 소방관을 이동시키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Basic drag 제일 기초적이면서 단순하다. 쓰러진 소방관의 공기호흡기 어깨끈을 손으로 잡고 끄는 방법이다.
하지만 여기엔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급한 마음에 공기호흡기 어깨끈만 잡고 끌게 된다면 공기호흡기의 가슴띠가 쓰러진 소방관의 목을 조여 더 큰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따라서 쓰러진 소방관을 끌고 나갈 땐 먼저 공기호흡기의 가슴띠를 제거하는 게 첫 번째 수행해야 할 절차다.
두 번째로는 쓰러진 소방관의 공기호흡기 허리벨트를 안전벨트로 만들어 줘야 한다. 이때 쓰러진 소방관의 자세 중 높은 쪽의 다리를 들어 구조대원의 어깨에 올린 다음 허리벨트를 느슨하게 조절한다.
이후 어깨에 올린 다리의 허벅지와 오금 사이에 구조대원의 어깨를 밀착시킨다. 쓰러진 소방관의 공기호흡기 허리벨트 클립을 풀어 올린 다리 아래로 체결한다.
여기서 허리벨트 클립을 풀고 클립을 놓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다리 사이로 체결해야 한다는 걸 주의해야 한다. 만약 풀린 허리벨트 클립을 손에서 놓친다면 시야가 안 좋은 상황에서 다시 클립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허리벨트 클립을 손에서 놓치지 않는 게 주요 포인트다.
신형 공기호흡기의 허리벨트는 반대 방향으로는 체결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 후 공기호흡기의 허리벨트와 어깨끈을 몸에 맞도록 조절한다.
이 절차를 Downed Firefighter Packing이라고 한다. 쓰러진 소방관을 끌기 전에 우선 수행해야 하는 공통적인 절차다. 이 상태에서 쓰러진 소방관의 어깨끈을 잡고 끌게 되면 공기호흡기가 구조대상자 안전벨트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쓰러진 소방관을 계단으로 올리고 내리기 우리가 쓰러진 소방관을 수평으로 평지에서 끄는 건 간단하고 쉬울 수 있다. 하지만 수평으로 끌다가 계단을 만나 위로든 밑으로든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쓰러진 소방관을 RIT 대원의 팔 힘으로만 들 수 있다면 그냥 단순하게 들어 올리면 된다.
하지만 모든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대원을 한 번이라도 들어봤다면 쉽지 않다는 걸 알 거다. 따라서 우리가 가진 장비들을 이용해 계단을 극복할 방법들을 소개하겠다.
먼저 위에서 설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쓰러진 소방관에게 패킹을 실시한다. 계단 위로 올리기 위해 쓰러진 소방관의 어깨끈에 RIT 대원의 허리벨트를 통과시켜 체결한다.
RIT 대원은 쓰러진 대원의 어깨끈을 조이고 허리벨트도 확실히 조여 준다. 그 후 RIT 대원이 허리를 펴면 쓰러진 소방관은 RIT 대원 허리벨트에 매달리게 된다.
그리고 계단을 극복한다면 RIT 대원은 양손으로 계단 난간을 잡고 올라갈 수 있어 더 쉽게 계단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RIT 대원 한 명이 더 있다면 쓰러진 대원의 다리 쪽으로 가서 쓰러진 소방관 다리를 어깨에 올리면 좀 더 적은 힘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높은 위치의 창문으로 이동 쓰러진 소방관을 가까운 문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으면 좋지만 출입문은 멀리 있고 창문이 가깝다면 창문 밖으로 빨리 구출해야 한다.
창문의 높이가 허리 정도라면 지난 호에 설명한 덴버 드릴 방식으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다. 하지만 창문의 높이가 머리 정도라면 덴버 드릴 방식으로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때 일반적인 들것을 이용해 구출하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겠다. 이 방법 또한 미국에서 실제 사고를 바탕으로 연구해 만들어 냈다.
장비를 이용한 끌기법 RIT 교육을 준비하고 실습하면서 모든 기술이 그렇겠지만 ‘simple is best’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란 걸 느끼게 된다.
끌기법 또한 직접 쓰러진 소방관을 패킹해서 어깨끈을 잡아끌고 나오는 게 제일 쉽고 간단하면서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한사람 정도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지역을 통과하려면 쓰러진 소방관과 RIT 대원이 일직선을 유지하면서 이동해야 한다.
이땐 어깨끈을 옆에서 잡고 끄는 것보단 로프나 슬링을 이용해 쓰러진 소방관 어깨끈에 슬링을 결착시키고 RIT 대원 허리벨트에 슬링을 결착해 개 썰매를 끌듯이 이동할 수 있다. 또 RIT FAST BOARD를 이용하면 쓰러진 소방관의 다리를 접어 패킹할 수 있어 좁은 계단실에서 좌우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비를 사용해 쓰러진 소방관을 끌 때 단점도 발생한다. 우리가 활동해야 하는 현장 상황은 어수선하고 실내에 각종 장애물이 많이 적재돼 있곤 하다.
이 때문에 로프나 슬링 등이 장애물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더 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쓰러진 소방관을 끌어봤다면 혼자의 힘으론 10m 이상 끄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 테다. 그렇기에 최소한의 힘으로 쓰러진 소방관을 안전한 장소까지 끄는 게 이 훈련의 목적이다.
소방관 끌기 훈련은 많은 장비가 필요치 않다. 개인보호장비만으로도 근무하는 센터의 차고에서 아주 효과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
내 동료를 현장에서 안전한 장소로 끌고 나오는 일이 벌어져선 안 되겠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꼭 한번 해보면 좋은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경북소방학교_ 채해승 : chae1hae@naver.com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3년 1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IT(Rapid Intervention Team) 신속동료구조팀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