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기고] ‘불나면 살펴서 대피’해야… 우리 아파트 피난시설을 알아보자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2일 군포시에선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나 소방대가 신고 접수 후 5분 만에 도착해 1시간여 만에 진화를 완료했지만 대피하던 1명이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최근 5년간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1만 5562건 중 아파트 화재는 478건(3%)으로 이 중 2개 층 이상으로 연소가 확대된 화재는 1건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화재 사상자 43명의 피해 유형을 분석한 결과 대피 과정에서 38(16명), 화재 진압 과정에서 16.1%(7명)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러한 통계로 비춰봤을 때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무리한 대피보단 화재 상황에 따라 대피 여부를 판단하는 게 좋을 거로 생각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내에서 대기하며 구조를 요청하는 게 더 안전할 수 있다.
일반인에겐 평수가 넓거나 층수가 높은 아파트일수록 안전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공동주택은 여러 사람이 거주하고 층수가 높아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대피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안전 측면에서 보면 분명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이에 피난 시설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자신이 거주 중인 아파트에 어떠한 피난시설이 설치돼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사용법을 숙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피난시설의 사용법을 평소에 익혀야 실제 긴급하게 피난해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 보다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
아파트의 피난시설은 몸에 밧줄을 매고 고층에서 지상으로 탈출할 수 있는 완강기와 석고보드 등 얇은 판 구조로 이뤄져 옆 세대로 탈출할 수 있는 경량칸막이, 발코니로 위ㆍ아래 세대를 연결해 탈출할 수 있는 하향식 피난구, 방화문으로 차단돼 화염 유입을 막아주는 대피공간 등이 있다.
하지만 피난시설은 건설사나 동, 층마다 상이하게 설치돼 있어 평소 자신의 세대 주변에 있는 피난시설에 대해 알지 못하면 유사시 피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 피난시설이 조성된 공간 주변에 물건을 적치해두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유사시 피난에 장애를 초래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연 자신의 집에는 어떠한 피난시설이 설치돼 있는지 이 글을 읽고 바로 확인해 보자. 확인했다면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든 가족이 미리 알아둬 화재 발생 상황을 대비하는 게 피해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일 거다.
소방서는 최근 ‘불나면 대피 먼저’에서 ‘불나면 살펴서 대피’로 변경된 아파트 화재 피난행동요령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불나면 살펴서 대피’에 관심을 가져 화재 시 상황을 먼저 살피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길 바란다.
영광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봉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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