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주)테이슨, 드론ㆍ로봇 관제 솔루션 분야 신흥 강자 ‘우뚝’솔루션 사용 편의성, 모델 상관없이 동일한 인터페이스 제공… 고객 만족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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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4월 15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가 발생했다. 파리 소방청은 화재 확산으로 지붕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방 로봇 ‘콜로서스’ 투입을 결정했다. 소방관을 대신해 성당 내부로 진입한 콜로서스는 전동식 물대포를 불길 한가운데로 조준하며 분당 2500ℓ 이상의 물을 쏟아부었다.
장클로드 갈레 파리 소방청장은 당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방 로봇이 대성당 내부로 진입해 온도를 낮추고 불길이 퍼지는 걸 막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2022년 2월 15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36시간 동안 이어진 불은 400㏊를 태운 뒤 진화됐다. 당시 영덕군 일대는 8~10㎧의 강풍과 건조주의보까지 겹쳐 언제라도 산불이 재발할 수 있었다.
영덕군 소속 열화상 감지 드론팀은 영덕읍 화수리와 화천리에 걸쳐 있는 화림산 정상 동편 1㎞ 지점에서 110℃가 넘는 온도를 감지했다. 순찰조 확인 결과 타다 남은 나무둥치 속에서 불씨를 확인했다. 산불 발생 이후 16일부터 닷새간 드론으로 찾아낸 잔불만 15건에 달한다.
재난이나 산업 현장에서 드론ㆍ로봇을 활용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위험 요인을 분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효율적인 기체 운영을 돕는 솔루션이 주목받는 이유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드론ㆍ로봇 관제 솔루션 개발기업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테이슨(대표 김영우)의 행보가 눈에 띈다. <FPN/119플러스>가 드론ㆍ로봇 관제 솔루션 선두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테이슨을 직접 찾았다.
테이슨은 어떤 기업인가.
테이슨은 드론ㆍ로봇 운영 시스템과 관제 솔루션을 개발하는 전문기업이다.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들자’란 목표로 2013년 설립됐다.
2019년부턴 콘텐츠 관리ㆍ동영상 스트리밍 시스템 개발, IT 컨설팅ㆍSI 시스템 구축과 같은 IT 사업을 이어오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드론과 로봇, IoT 관련 연구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드론ㆍ로봇의 촬영 영상과 위치ㆍ센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솔루션도 공급하고 있다.
시장 진입 후 가장 먼저 드론과 로봇이 수집한 각종 정보를 자동으로 저장ㆍ분류하고 고객이 더욱 간편하게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개선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점차 고객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는 곧 매출로 이어졌다. 특히 2023년엔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테이슨의 주력 솔루션이 궁금하다.
주력 솔루션은 ‘드론워크’와 ‘로봇워크’다. 드론워크는 드론 운영부터 자동 경로 비행, 실시간 영상, 비행 경로 관제, 정보공유, 현장 인력 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등의 기능을 통합한 드론 관제 솔루션이다.
DJI나 AUTEL, Pixhawk 등 산업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대부분의 드론을 호환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과 위치 등 각종 수집 데이터를 결합하는 ‘지오비디오(Geovideo)’ 기술도 탑재해 사용자가 3차원 지도로 현장을 쉽게 파악하고 드론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현재는 산림과 소방, 건설, 해양, 지자체, 산업 현장 등 다양한 곳에서 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GS인증 1등급을 획득하면서 소프트웨어 안전성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로봇워크는 자율주행 현장순찰 기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솔루션이다. 로봇에 설치된 센서와 카메라를 활용해 자율주행으로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위치 등 수집 데이터는 디지털 지도에 자동으로 기록되고 로봇이 센서로 측정한 온도나 가스가 일정 범위에 도달하면 알람을 보내 신속한 대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준다.
타사 솔루션과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솔루션은 센서ㆍ카메라ㆍ통신 장치를 결합한 전용 장비와 통합 관제ㆍ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매니저 웹, 드론ㆍ로봇 조종기에 설치하는 컨트롤러 앱,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뷰어 앱 등으로 구성된다.
별도 장비 없이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드론이나 로봇에 연결한 뒤 운영 시스템을 적용하면 설치가 완료된다.
특히 기종ㆍ브랜드와 상관없이 동일한 인터페이스(UI)와 이용자 환경(UX)을 제공한다는 점이 이 솔루션만의 특징이다. 이를 위해 드론ㆍ로봇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 적용했다.
사실 드론이나 로봇 제조사들이 제공하는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손쉽게 운영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 문제는 기기 업데이트나 제조사 측에서 오픈소스를 개선하면 솔루션 작동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 솔루션은 이런 문제가 발생할 걱정이 없다.
솔루션은 사용자에게 영상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한다. 드론ㆍ로봇이 촬영한 영상은 전송과 동시에 녹화되고 사용자들은 매니저 웹과 뷰어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뷰어 앱을 활용하면 플랫폼 내 사용자들과 현장 상황을 영상으로 공유할 수 있고 유튜브처럼 실시간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곳을 미리 기록해두는 기능도 있다.
웹사이트 형식인 매니저 웹에선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3차원 지도를 활용해 드론ㆍ로봇의 자동 이동 경로를 생성할 수 있다. 사용자에게 최적의 이동 경로를 추천해 주기도 한다.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고 들었다.
SNS 이용을 위해 별도 사용법을 배우지 않는 것처럼 솔루션 역시 5분만 투자하면 사용법을 완벽히 익힐 수 있도록 설계했다. 드론ㆍ로봇에서 전송하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저장ㆍ분류하는 자동화 체계를 적용했기에 사용자는 별도 기능 설정 없이 간편하게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
재난 현장에선 대원들이 사고 수습에 정신이 없는 때가 많다. 그런 상황에서 각각의 기기를 연결하다가 오류라도 발생하면 대응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를 해소하고자 드론ㆍ로봇 조종기에 앱을 설치한 뒤 각 기기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기체와 카메라 모델을 인식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솔루션엔 통신 상태에 따라 영상 품질(크기)을 자동 조절해 전송하는 기능과 통신이 끊겨 촬영 영상이나 수집 데이터를 받지 못할 때 해당 부문만 다시 전송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들 기능 덕분에 사용자는 일일이 데이터를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
간편한 접속 방법도 강점이다. 보통 관제 프로그램은 해킹 등의 우려로 지정된 PC에서만 접속이 가능하고 인증 절차가 복잡하다. 반면 매니저 웹에는 KCMVP와 VPN 등 사이버 보안 기술이 적용돼 어느 PC든 접속할 수 있다.
“드론ㆍ로봇 운영 솔루션 시장 개척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서겠다”
[인터뷰] 김영우 테이슨 대표
“우리나라 1등 드론ㆍ로봇 관제 솔루션 개발기업이 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솔루션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AI 기술을 개발하는 등 시장 영역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RC 자동차나 비행기에 관심이 많았던 김영우 대표는 SBS그룹에서 8년간 방송기술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반복적인 업무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었던 그.
영상을 기반으로 대중화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에 SBS를 미련 없이 박차고 나와 2013년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로운 기술로 세상에 이로움을 전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담아 사명을 ‘테이슨(Technology and innovation of thinking for person)’으로 정했다.
“창업 이후 드론을 이용해 경찰의 인명수색 작업을 돕곤 했다. 그러던 중 2019년 한강에서 진행된 철인 3종 경기 참가자 실종 사고 현장에 투입됐다. 드론 운영자 여러 명이 한강 일대를 뒤졌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대부분 같은 구역을 반복 수색하고 있었다. 운영자 간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실시간 상황 공유 시스템 개발을 마음먹은 이유다”
김 대표가 꼽는 테이슨의 강점은 영상 기술ㆍ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전문인력이다. 전체 인력 12명 중 11명은 컴퓨터공학과, 기계공학, 정보보안학과를 졸업했고 이 중 절반은 영상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경력자다.
영상 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 이해도가 높은 직원들은 각 솔루션에 필요한 기능을 꾸준히 적용하면서 시스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우수 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됐고 2022년과 2023년 ‘로보월드’ 드론ㆍ로봇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사업의 가장 기본이 고객과의 신뢰라고 여긴다. 그리고 그 신뢰를 쌓아 올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고객서비스(A/S)라고 믿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신속하고 확실한 고객서비스에 공을 들인다.
“담당 인력이 고객서비스 페이지에 올라온 문제 사항을 확인하면 주기적으로 안내 메일을 보내 솔루션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엔 전문인력이 원격으로 관련 사항을 해결해주기도 한다”
사람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 믿는 김 대표는 직원들이 스스로 업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직원들의 경험이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으로 이어진다는 생각 때문이다.
“아는 만큼 세상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드론과 로봇은 경험하지 않으면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드론ㆍ로봇 운영과 AI,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관리 등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우수사원을 선발해 해외 전시회 참여 기회도 제공 중이다”
테이슨의 기술 개발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우선 고객이 솔루션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표준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또 관리자가 일일이 신경 쓰지 않고도 위험 요인을 드론이 스스로 파악해 경고하는 상황 분석 AI를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 드론 시장은 중국산 제품이 대부분이고 세계적인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기업도 별로 없는 상황이다. 다시 생각하면 테이슨이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기회가 있다는 얘기기도 하다. 성장을 거듭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드론ㆍ로봇 운영 솔루션 개발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4년 2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