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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글로벌 최고 드론 기업이 목표”… 태경전자(주)

PCBA 기술력 통해 정찰부터 감시용까지 임무 수행 가능한 드론 개발
서치라이트ㆍ스피커ㆍ카메라 결합해 무게 줄고 성능 높인 ‘다비치드론’
안혜리 대표 “뚝심이 만든 독보적 드론 기술, 재난 현장서 큰 활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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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4/05/02 [10:00]

[COMPANY+] “글로벌 최고 드론 기업이 목표”… 태경전자(주)

PCBA 기술력 통해 정찰부터 감시용까지 임무 수행 가능한 드론 개발
서치라이트ㆍ스피커ㆍ카메라 결합해 무게 줄고 성능 높인 ‘다비치드론’
안혜리 대표 “뚝심이 만든 독보적 드론 기술, 재난 현장서 큰 활약 기대”

최누리 기자 | 입력 : 2024/05/02 [10:00]

# “산에 가신다는 어머님이 돌아오지 않아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이곳저곳을 살핀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자 한 소방관이 드론을 꺼내 작동 버튼을 누른다. ‘띠릭’ 하는 소리가 들리자 6개 프로펠러가 쉴 새 없이 돌아가더니 순식간에 공중으로 떠오른다. 100m 상공에서 서치라이트를 켜고 주변을 꼼꼼히 살피자 몇 분 지나지 않아 풀숲에서 방황하는 노인이 눈에 띈다. 

 

“곧 구해드리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드론 서치라이트에 내장된 스피커에서 소방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구조대상자의 위치를 전해 들은 주변 동료들은 재빠르게 노인을 구조했다.

 


 

무인항공기의 일종인 드론은 지상에서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홀로 자율 비행할 수 있는 항공기다. 국방과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드론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소방에서도 쓰임새가 확대되는 추세다.

 

집중호우로 고립된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는 임무로 소방과 인연을 맺은 드론은 현재 재난 예방부터 대비, 대응, 관리 등 없어선 안 될 장비로 자리매김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기술을 드론에 접목한 기업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수한 기술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기업이 있다. 태경전자(주)(대표 안혜리)가 그 주인공이다. 

 

 

탄탄한 기술력과 제조 노하우 겸비한 ‘태경전자’

2014년 설립된 태경전자는 방위산업용 전자부품 인쇄회로 기판 조립체(PCBA)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조직은 전략기획본부와 PCBA사업본부, 대외협력본부, 기업부설연구소 등으로 구성된다.

 

태경전자는 PCBA 사업을 바탕으로 항공기용 내외부등과 드론탐조등, 골전도 헤드셋 등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통해 방위산업 분야 부품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엔 누리호와 KF-21 등 항공ㆍ우주용 부품뿐 아니라 각종 군용 레이더ㆍ미사일ㆍ통신장비 등에 사용되는 전자부품 납품에 한창이다.

 

 

창업 이후 표면실장기술(SMT) 라인을 갖춘 태경전자는 2015년 특수공정에 필요한 휴니드테크놀로지와 LIG넥스원, 한화시스템으로부터 임가공 인증을 받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방위산업체들은 임가공 인증을 받아야만 제품을 납품할 수 있었다.

 

태경전자는 유리 천장이라 불리는 방위산업 시장에서 창업 1년 만에 기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2018년부턴 드론 사업에 출사표를 던져 그간 쌓아온 PCBA 기술을 바탕으로 정찰부터 감시용까지 다양한 현장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드론을 개발했다.

 

▲ 수송용 드론(투하형) - TKDR6-ASP2100T

 

2019년에는 본격적인 드론 투자와 연구개발에 주력했다. 무전기와 서치라이트, 카메라, 스피커를 하나로 통합한 ‘드로니라이트’를 만들어 드론에 적용하기도 했다.

 

▲ 다비치드론 30,000lm

 

그 결과 ‘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2023년 중소기업벤처부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 제도 지원 품목과 조달청 혁신시제품에 선정됐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4)’에선 자체 개발한 드론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재난 현장서 파트너 역할 ‘톡톡’… ‘다비치드론’

태경전자의 대표 제품은 재난 분야에 공급하기 위해 개발된 ‘다비치드론’이다. 

 

▲ 다비치드론 53,000lm

 

무게 25㎏인 이 드론은 1600㎜ 헥사콥터(날개 6개)와 조명 방송 모듈(LED 탐조등, 스피커), 고성능 카메라(전자식 광학 카메라, 적외선 카메라) 등으로 구성된다. 운영 반경은 2㎞, 최대 속도는 40㎞/h, 비행시간은 25분 이내며 유선 비행 시 15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브래킷(지지대)을 이용하면 손쉽게 장비를 탈부착할 수 있다.

 

▲ 다비치드론 53,000lm 

 

특히 객체 인식 AI를 적용해 구조대상자를 탐지ㆍ추적할 수 있고 조종 실수 등으로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페일 세이프(Fail safe)’ 기능을 통해 드론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 전자광학(EO)ㆍ적외선(IR) 카메라를 이용하면 화재 등 이상 징후 감지도 가능하다.

 

▲ 다비치드론 12,000lm

 

또 드론의 프로펠러 소음을 뚫고 정확하게 방송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스피커(100㏈ 이상)와 LED 칩을 접목한 탐조등(수명 5만 시간)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100m 상공에서도 5만3천lm 이상 광속과 55lux 조도로 977㎡ 면적을 비출 수 있다는 게 태경전자 설명이다.

 

 

태경전자 관계자는 “구조대상자에게 스피커로 안내 방송을 전달할 뿐 아니라 재난경보 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 드론 3대를 1개 세트로 운영하면 주야간 끊임없는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며 “지상통제시스템을 적용해 드론이 자동으로 드론스테이션에 복귀하고 기체 이상 등 비상시에는 바로 착륙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 기술의 시작 ‘기업부설연구소’

태경전자는 기술개발을 위해 2018년부터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드론 관련 기술은 모두 이곳에서 출발했다. 우수 인력이 대거 포진한 기업부설연구소에선 ‘드로니라이트’와 함께 AI 기반 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초저속의 움직임 탐지 기술 등을 개발했다.

 

 

또 사람이 위험 지역에 있을 때 이를 탐지하고 지상 지원시스템과 연동해 원격관제 센터로 공유하는 기술과 통신 불통 지역에서도 통신 지역을 신장하면서 작전 수행을 돕는 중계드론 기술 역시 이곳에서 출발했다.

 

 

태경전자 관계자는 “현재 전체 인원 38명 중 절반 이상이 기업부설연구소에서 근무 중이다. 이 중 10명은 전기제어 등 분야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한 우수 인력”이라며 “2018년부터 지금까지 약 50억원을 투자할 만큼 드론 관련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뚝심이 만들어낸 독보적 드론 기술, 재난 현장서 큰 활약 기대”

[인터뷰] 안혜리 태경전자 대표이사

 

 

“세계 곳곳에 다비치드론을 공급하는 게 목표예요. 이를 위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드론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등 제품 완성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안혜리 대표는 대학교 졸업 후 수년간 통신 분야 유통업에서 근무했다. 그러던 중 문득 ‘직접 내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이후 주저 없이 태경전자를 설립하면서 방위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주변에선 쉽지 않을 거란 우려가 많았다. 그간 유통업에서 쌓아온 이력이나 기반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는 특유의 뚝심으로 모두가 힘들다고 입을 모으는 제조업과 방위산업이란 장벽을 하나둘 뛰어넘기 시작했다.

 

그가 창업을 시작하던 시기는 방위산업체들이 임가공 인증을 받아야만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된 상황이었다. 방위산업체들은 오래 거래한 협력사를 잘 바꾸지 않는 거로 유명한데 운이 좋게도 틈새가 생긴 셈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안 대표는 창업 후 1년간 SMT 라인을 갖추고 관련 인증을 받는 데 집중했다. 결국 기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방위산업체로서 더욱 견고한 틀을 다졌다.

 

“군에 드론전투단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새로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간 드론에는 조명장치와 스피커가 설치되지 않았는데 이걸 우리가 해내면 승산이 있겠다 싶었죠. 곧바로 조명장치와 스피커를 하나로 결합한 ‘드로니라이트’ 개발에 성공했고 지금의 ‘다비치드론’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안 대표가 뽑은 태경전자의 강점은 소프트ㆍ하드웨어 기반 기술력과 노하우다. 단기간에 다비치드론을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현재 태경전자는 ‘파워시스템’ 등 드론 관련 부품을 직접 개발ㆍ설계ㆍ생산하고 있다. 모터 개수ㆍ크기 등 조건에 맞춰 부품별로 전원을 공급해야 안정적인 드론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다목적 차량형 유ㆍ무선 드론 ▲수색ㆍ구조를 위한 저고도 자율비행 드론 ▲자동비행과 원격조정 비행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 기반 수직이착륙 방식의 탑재중량 200㎏급 카고드론 기술개발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드론 개발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제품을 카피하는 업체 때문에 마음고생도 했어요. 하지만 군과 소방, 경찰 등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대원들에게 꼭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고 싶다는 욕심에 견딜 수 있었죠”

 

이렇듯 끊임없는 노력 끝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태경전자는 개발 7개월 만에 시제품을 양산해 냈다. 육군 교육사령부와 강원소방본부에 납품하는 성과도 거뒀다.

 

안 대표는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시장 확대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엔 50㎏까지 적재할 수 있는 수송용 드론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적재 능력을 150㎏까지 높일 계획이다.

 

“향후 산불을 진화하는 소방관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거나 고립된 사람에게 담요, 음식을 전달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어요. 내 손으로 만든 드론이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현장에서 활약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잖아요”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4년 5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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