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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스트리아 운터도르프 나무소방서: 전통과 혁신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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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전주대학교 소방안전공학과 교수 | 기사입력 2024/06/11 [12:43]

[기고] 오스트리아 운터도르프 나무소방서: 전통과 혁신의 공간

김동현 전주대학교 소방안전공학과 교수 | 입력 : 2024/06/11 [12:43]

▲ 김동현 전주대학교 소방안전공학과 교수   

 

2022년 오스트리아 운터도르프 지역 자율소방대에 소방서를 신축하는 과정에서 전통과 혁신이 결합한 나무소방서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또 나무소방서가 지어지기까지 이 지역 소방대의 역사적 배경과 신축 과정, 나무소방서가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뤄보고자 한다.

 

소개에 앞서 글과 사진들은 나무소방서 건축에 참여한 시몬 슈파이그너와 이병훈 건축가로부터 받아 소개할 수 있었다. 이 기회를 빌려 감사드린다.

 

운터도르프 소방서 역사

운터도르프는 지역은 19세기부터 수많은 농장과 공장, 목재소, 주석공장 같은 기업이 있어 소방대가 매우 필요했다. 이에 조그만 헛간을 개조해 호스타워도 함께 갖춰진 첫 번째 소방서가 탄생했다. 

 

1970년대에는 운터도르프의 경제적 발전과 성장에 걸맞은 소방서가 필요해 두 번째 소방대가 만들어졌다. 2010년 이후에는 더욱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소방서 신설에 대해 논의됐다. 화재와는 상반되는 인식을 가진 나무로 만든 소방서는 2019년 설계를 시작으로 2021년 준공됐다. 

 

운터도르프 소방서는 화재와 구조 출동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다. 신축 소방서는 지역사회에 필요성이 있지만 일반적인 내화구조의 불연재 건축재가 아닌 순수 목재로만 건축됐는지 그 과정을 알아봤다.

 

▲ 운터도르프 나무소방서 전경   © FPN

 

신축 소방서의 건설 과정

2019년 건축설계부터 2022년 준공까지 순수 목재로만 건축된 운터도르프 나무소방서는 지역 사회의 전통과 친환경에 대한 혁신이 결합된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소방서 신축을 위해선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운터도르프 소방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신축 건축에 소요되는 예산 보조금을 받기가 어려웠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은 주정부 예산에서 받게 되는데 주정부의 소방서 규정에는 출동 차량의 수에 따라 보조금을 받고 대기실과 탈의실ㆍ서비스실ㆍ교육실 크기와 개수, 시설 정도를 소방 인원에 따라 설치하게 돼 있다.

 

운터도르프 소방서는 다른 곳보다 출동 횟수가 적은 데 비해 자율소방대원 수는 많았기에 보조금 지원평가에 불리하게 작용됐다. 이에 탈가우 행정관서는 지역소방대와 함께 부족한 재원을 해결하고자 소방서에 추가적인 기능을 넣어 이와 연관된 지원금을 확보하는 노력을 했다.

 

▲ 운터도르프 나무소방서 출동차량 격납고 전경  © FPN

 

그중 하나가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접근이었다. 두 번째로는 건축자재에 대한 해결책이 있었다. 에너지적 접근은 태양광 시설을 통해 21.9kWp 전기할 뿐 아니라 운영 후 남은 전기를 탈가우 지역 커뮤니티 전력망에 공급하고 난방열은 인근 우드칩 발전소로부터 지역난방망을 통해 공급받는 방법이었다. 이는 태양광 시설 보조금뿐만 아니라 에너지 공급을 통한 수입원의 발생으로 부족한 재원을 충족할 수 있었다.

 

또 하나의 해결책으로 건축자재인 목재에 대한 지역 농가의 무상 지원이다. 건축 자재비용은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를 넘기에 지역사회 농가의 목재 건축자재의 무상 지원은 부족한 재원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고 지역사회 공동체와 주정부 간 협력으로 빗어낸 최초의 나무소방서가 만들어진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 지역 사회의 협력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 있다. 바로 시몬 슈파이그너다. 그는 5층 공공주택과 커뮤니티 센터, 스포츠체육시설, 소형수력발전소 등 많은 건축물을 목재로만 건축한 세계적인 나무건축가다. 지역에서의 에너지, 지역에서의 목재 건축자재 사용, 지역의 세계적인 나무건축가가 만나 이뤄낸 걸작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 운터도르프 나무소방서 회의실 공간  © FPN

 

지역 사회와의 연계

운터도르프 소방서는 단순히 화재 진압을 위한 시설이 아니다. 지역 주민들의 중요한 모임 장소이자 교육ㆍ훈련의 중심지로 활용되고 있다. 나무소방서 건립에는 많은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원이 있었으며 이런 공동체의 노력이 신축 소방서의 완성에 큰 역할을 했다. 지역 자율소방대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또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지역 사회의 성숙된 의식들은 태양광 패널 설치와 잉여전력의 지역 커뮤니티 전력망 공급ㆍ사용, 지역 우드칩 발전소 난방열 사용, 에너지 건축물로서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운영이 가능한 건축물로 녹아들어 있다.

 

▲ 운터도르프 나무소방서 소방차량 격납공간  © FPN

 

맺음말

운터도르프 나무소방서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지역사회 공동체가 이뤄낸 대표적인 상징물이 됐다. 지역 역사와 자원을 활용해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소방서를 건설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안전과 지속가능한 사회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고 앞으로도 나무소방서가 지역 사회의 중요한 중심지로서 그 역할을 지속할 거라 본다.

 

우리가 사는 지역 사회에서도 지자체 행정기관의 창의적인 행정적 지원과 함께 공동체의 긍정적인 기능들이 어우러져 새로운 지속가능한 사회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나무소방서의 이야기를 정리하다 어릴 적 읽었던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나무 오두막집에서 허클베리 핀이 성장하고 꿈을 키워나가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우리도 나무소방서와 같은 나무오두막집의 결실들이 하나씩 맺어져 지역 사회의 새로운 꿈과 희망들이 가득한 지역공동체가 되길 희망한다.

 

김동현 전주대학교 소방안전공학과 교수 

 

※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 등은 FPN/소방방재신문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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