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는 석양보다 빠르다”는 속담처럼 불이 빠르게 확산하면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선 신속한 대피가 최우선이다.
많은 사람이 소화기로 불을 끄려 한다. 하지만 필자가 오랜 경험으로 느낀바 대피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생명이 재산보다 소중하다는 말은 진리다. 재산은 다시 마련할 수 있지만 생명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언론에서 종종 소화기로 불을 끄고 사람을 구했다는 뉴스를 접한다. 이런 뉴스는 마치 자신도 쉽게 이 행동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영웅심은 때로는 위험한 판단을 초래할 수 있다.
소화기는 초기 화재를 진압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불길이 확대되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불길이 커진 상황에서 소화기를 사용하려다가 대피할 기회를 놓치면 자칫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큰 화재의 진압엔 소방관과 전문 장비가 필요하다. 불길이 커졌을 땐 모든 걸 내려놓고 즉시 대피하는 게 최선을 선택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대피 시 안전을 위해 꼭 알아둬야 할 기본 원칙이 있다. 첫째, 화재가 발생하면 불길이 번지는 방향을 파악하고 반대 방향의 대피 경로를 확보해야 한다.
둘째, 상황이 위험하다고 느껴지면 불을 끄려 하지 말고 즉시 대피해야 한다.
셋째, 연기가 가득한 공간에선 낮은 자세로 이동하며 입과 코를 젖은 수건 등으로 가려 호흡을 보호해야 한다.
화재 상황에서 영웅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초기 화재진압이 효과적일 때도 있지만 무리한 시도는 오히려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따라서 화재진압은 우리 소방관들에게 맡기고 시민 여러분은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빨리 몸을 피한 후에 119로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 영웅심보다 중요한 건 바로 당신의 생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경기 안산소방서장 박정훈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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