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사례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아파트는 공동주택이라는 특성상 화재 시 연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구조적으로 대피가 어렵다는 점에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지만 만약 발생한다면 초기 대처와 대피가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에 아파트 주거 공간의 화재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안전관리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화재 피난행동요령인 ‘불나면 살펴서 대피’ 숙지다.
화재가 발생하면 많은 사람이 진화에 급급하거나 당황해 대피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안전이다. 화재가 발생했다면 우선 불이 난 장소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 여건에 따라 대피 여부ㆍ방법을 판단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소방당국이 새롭게 안내 중인 화재 피난행동요령 ‘불나면 살펴서 대피’다.
특히 연기는 화재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문을 열기 전에 손등으로 문의 온도를 확인하고 연기가 차 있는 공간에서는 최대한 자세를 낮춰 이동해야 한다.
둘째, 안전장치에 대한 정기 점검이다.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 소화기 등 필수적인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런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 존재는 무의미하다.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거주자는 스스로 소화기의 위치와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화재경보기가 울릴 때는 무시하지 않고 즉각 반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셋째, 피난시설의 관리와 사용법 숙지다.
화재 시 생명을 지키는 핵심 요소는 피난시설이다. 비상계단, 옥상 출입문, 대피공간은 항상 개방돼 있어야 하며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아파트에서 비상구가 잠겨 있거나 개인 물품으로 막혀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소한 방치가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주민들은 주기적으로 피난시설의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사무소와 협력해 안전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넷째, 화재 대응 훈련으로 생존 본능 익히기다.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정기적인 화재 대응 훈련을 실시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안이다. 훈련은 비상시에 몸이 기억할 수 있는 생존 본능을 길러준다. 실제 대피로를 따라 움직이며 경로를 익히고 화재 시 행동 요령을 체득한다면 실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우리의 준비와 노력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불나면 살펴서 대피’라는 기본 원칙을 실천하며 아파트 공동체가 협력해 안전관리에 앞장선다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화재 예방에 관심을 갖고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습관을 평소 실천하자. 작은 관심과 실천이 큰 재난을 막고 우리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평창소방서 대응총괄과 소방교 손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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