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원이 직접 보고 고른다”… 2025 중앙소방장비품평회 개최인원 제한 없이 자유롭게 평가단 구성, 제품보증 등 5개 항목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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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N 신희섭 기자] = 현장 대원의 평가를 직접 반영해 성능과 품질이 우수한 개인보호장비를 선정하는 ‘2025년 중앙소방장비품평회(이하 중앙품평회)'가 내달 10~11일(킨텍스)과 17~19일(엑스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중앙품평회는 개인보호장비를 현장 대원이 직접 평가하고 그 결과를 구매에 반영하는 제도다. 장비구매 과정에서 저가 경쟁으로 인해 반복돼 온 품질 저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20년 도입됐다.
소방청(청장 직무대행 김승룡)에 따르면 현장 대원이 착용하는 개인보호장비는 안전성과 함께 착용감, 활동성이 중요한 요소인데도 그동안 현장 의견 반영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경쟁입찰 원칙에 따른 저가 낙찰 관행은 장비 성능과 품질 저하로 이어졌고 ‘소방장비관리법’ 절차에 따라 특정규격을 정하더라도 감사와 민원에 시달리며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고자 소방청은 조달청과의 협의를 통해 개인보호장비 6종(방화복, 방화두건, 공기호흡기, 안전모, 방화장갑, 안전화)을 다수공급자계약(MAS) 2단계 경쟁에서 제외시켰다. 가격과 무관하게 현장 대원 스스로가 원하는 장비를 직접 골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품평회는 11월 10~11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과 17~19일까지 대구 엑스코 서관에서 열린다. 전국 시도 소방본부는 인원 제한 없이 자율적으로 구매 평가단을 구성할 수 있다.
올해는 기존 개인보호장비 8종(공기호흡기, 방화복, 방화두건, 방화신발, 방화헬멧, 안전헬멧, 방화장갑, 안전장갑)에 더해 열화상 카메라와 웨어러블로봇이 처음 출품된다. 소방청은 업체별 영상시연회와 전시장 참관을 병행해 참가기업 모두에게 동등한 홍보 기회를 제공하고 평가단이 장비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시도 소방본부 평가단에는 현장근무 경력 3년 이상인 대원과 구매 관련 부서 담당자, 소방기관장이 인정하는 장비 관리 인원 등을 포함해야 한다. 장비 평가방식은 ▲안전성 및 성능 신뢰성 ▲활동성 및 편의성 ▲기능성 ▲제품보증 및 사후관리 ▲구매 편의성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절대평가와 선호도평가를 병행한다.
평가결과는 시도별로 집계돼 2026년 구매 규격에 직접 반영된다. 업체에도 순위를 공개할 예정이다. 만약 시도 소방본부에서 품평회 결과와 다른 장비를 구매할 땐 사유와 기준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장비는 기본규격에 포함되는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인증서나 시험성적서를 제출해야 출품할 수 있다. 인증절차가 진행 중인 장비는 품평회 시작일을 기준으로 그 전에 인증을 획득해야만 참가가 가능하다. 인증절차가 없는 열화상 카메라와 웨어러블로봇은 성능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소방청 관계자는 “중앙품평회는 현장 대원이 직접 평가에 참여해 장비 도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제도”라며 “저가 경쟁이 아닌 고품질 장비 도입과 시도 감사부담 완화, 기업부담 경감을 동시에 실현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또 “행사 종료 후에는 참가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성과분석 결과를 차기 계획에 반영해 품평회의 내실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