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열린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ㆍ괴산)은 “소방공무원 정신건강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심신안정실 운영 실태를 전면 재점검하고 시설 기준과 관리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제출해 달라”고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에게 주문했다.
심신안정실은 소방공무원의 PTSD 등을 예방ㆍ관리하기 위해 전국 모든 소방관서에 설치되는 자가치유공간이다.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 기본법’과 ‘소방공무원 보건안전관리 규정’에 근거해 운영된다.
소방청 표준 운영안엔 ▲자가측정실(스트레스 측정기, 혈압 등 생체징후 측정기) ▲바디케어존(안마의자, 온열치료기, 산소발생기, 족욕기) ▲멘탈케어존(감성조명장치, 아로마, 자연영상장치) ▲소통ㆍ상담공간(도서, 소파, 테이블, 공기청정기) 등 신체적 피로와 정서적 안정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 명시돼 있다.
박 의원은 “현실은 회의실 책상이나 캐비닛 옆에 안마의자 하나 덩그러니 두고 심신안정실이라 부르고 있다”며 “의원실에서 확인한 109개소가 다 이 정도 수준이었다. 이런 곳에서 쉰다고 PTSD 예방ㆍ관리가 될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은 단순 복지가 아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현장 대응력의 기반”이라며 “법과 제도가 있음에도 관리ㆍ감독이 부실하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대행은 “예산 문제를 말씀드려 송구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인해 심신안정실에 필요한 물품이 불비한 게 사실”이라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김태윤 기자 tyry9798@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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