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포 성능 논란에 화들짝… KFI, 불티관통 공개 시연용접공들 사이에서 시작된 논란, 모호한 설비 기준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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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N 신희섭 기자] =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방화포의 성능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자 인증기관인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하 KFI)이 공개시연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방화포는 금속성 불티로부터 주변 가연물이 점화되는 것을 방지해주는 차단막으로 현행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과 ‘건설현장의 화재안전성능기준’에 따라 건설현장 내 용접ㆍ용단 작업장에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특히 현장에 설치되는 제품은 반드시 소방청장이 정한 ‘방화포의 성능인증 및 제품검사의 기술기준’에 적합한 제품이어야 한다.
최근 논란은 건설현장에서 직접 방화포를 사용하는 용접공들 사이에서 시작됐다. 성능인증을 받은 제품이 불티에 너무 쉽게 손상된다는 사례가 잇따르자 “성능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실제로 성능 문제를 이유로 소방청에 민원까지 제기한 용접공은 “성능이 의심스러워 자비로 인증품을 구매한 뒤 직접 시험까지 해봤다”며 “인증을 통과한 제품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불티에 취약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온다. 성능인증을 준비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인증 신청에 앞서 자체적으로 시험설비를 구축하고 성능인증과 동일한 조건으로 생산한 제품을 시험해 봤지만 불티 관통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더 큰 문제는 우리뿐 아니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인증 제품들까지 시험해 봤는데 통과하는 제품이 없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KFI는 지난 2일 본원 소화시험동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인증품을 대상으로 공개시험을 실시했다. 시험에는 소방청을 비롯해 민원을 제기한 용접공,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시험 결과 인증품은 기술기준에 따른 불티 관통 성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KFI는 “방화포 자체는 규정된 조건에서 불티를 충분히 견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험 과정에서는 다른 쟁점이 새롭게 드러났다. 불티 관통 시험에 사용되는 설비 부속품인 화구(불꽃 분사부)의 규격과 형태가 기술기준에 명확히 정의돼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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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포는 ‘방화포의 성능인증 및 제품검사의 기술기준’에 따라 검인증 절차가 진행된다. 이 기준에는 화구 끝 구멍 지름에 대한 기준값이 1.0㎜로만 명시돼 있다.
그런데 KFI와 제조사 측이 보유한 화구는 여러 개의 구멍으로 구성돼 있다. 기준값이 구멍 전체의 지름 크기를 의미하는 건지 중앙부 구멍의 지름만을 의미하는 건지 명확한 설명이 없다.
이 때문에 인증기관과 제조사가 그간 서로 다른 해석을 적용해 왔다는 사실이 이번 공개시험을 통해 드러났다.
관련 전문가들은 “동일한 시험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화구 구조나 분사 각도, 세기 등이 달라질 경우 시험 결과에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날 현장에 참여한 용접공과 업체 관계자들 역시 “화구가 이번 논란의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KFI는 “동일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화구 규격을 포함한 시험설비의 기준을 검토하겠다”면서 “업계와 소통하며 시험환경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는 이날 굴곡 내구성 시험을 기술기준에서 삭제해 달라는 의견도 전달했다. 방화포는 반복 사용을 전제로 하는 제품이 아니라 불티에 의한 손상이 발생하면 즉시 교체하는 소모품이라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KFI는 “건설현장은 다양한 자재와 인력이 유입되는 곳으로 불티로 인한 손상 없이도 방화포의 굴곡이나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해당 시험의 유지 여부를 소방청과 심도있게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