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독자 기술로 국내 드론 기술 선도한다”… (주)나르마헬기ㆍ비행기처럼 비행 가능한 ‘틸트로터’ 기술 덕에 비행시간ㆍ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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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항공기의 일종인 드론은 지상에서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홀로 자율 비행할 수 있는 항공기다. 현재는 국방과 산업 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드론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소방에서의 쓰임새도 확대되는 추세다. 대형 화재 시 현장 상황을 파악하거나 인명 수색 과정에서 활용하는 등 예방부터 대비, 대응, 관리까지 없어선 안 될 장비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기존 드론(멀티콥터)은 배터리 문제로 비행시간과 거리, 속도에 한계가 존재했다. 최근 이 난제를 해결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주)나르마(대표 권기정)다.
나르마는 틸트로터 드론을 개발ㆍ제조하는 전문기업이다. 권기정 대표 주도 아래 고중량 화물 운송이 가능한 드론을 만드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권 대표는 포항공과대학교에서 기계공학과, 카이스트에서 공기역학을 전공했다. 1994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입사한 뒤 공기역학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관련 경험과 전문지식을 쌓았다.
이후 ‘드론으로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자’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2018년 나르마를 설립했다. 항우연이 10여 년간 14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스마트 무인기 TR-100의 틸트로터 기술을 이어받아 전동식 듀얼 틸트로터 드론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엔 미국 연방항공청(FAA) 산하기관으로부터 기술성숙도(MLA)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119플러스>가 권기정 대표를 만나 나르마의 기술력과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나르마는 어떤 기업인가.
나르마는 항우연 제1호 연구소 기업이다. 항우연에서 만든 전동식 듀얼 틸트로터 기술을 출자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드론의 기체 설계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틸트로터는 어떤 기술인가.
간단히 말해 헬리콥터와 비행기의 장점을 합친 기술이다. 보통 프로펠러(로터)는 고정되거나 전체 블레이드(날개) 각도만 변한다.
틸트로터는 프로펠러 자체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착륙할 땐 프로펠러를 위로 향하게 해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뜨고 내린다. 비행 중엔 프로펠러를 앞으로 기울여 비행기처럼 양력을 이용해 날아간다. 덕분에 일반 드론 대비 세 배 이상의 거리와 속도를 확보할 수 있다. 활주로가 필요 없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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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제품이 궁금하다.
주력 제품인 AF(Air Freight) 시리즈는 탑재 중량과 비행 거리에 따라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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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모델인 ‘AF100’은 1.2㎏의 화물을 싣고 약 50분간 비행할 수 있다. 최대 시속은 140㎞/h, 비행 거리는 45㎞다. 주로 자동심장충격기(AED) 배송이나 농작물 모니터링, 시설물 감시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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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200’은 혈액 팩이나 긴급 의약품 배송에 특화된 기체다. 5㎏ 화물을 싣고 40㎞까지 운송할 수 있다. 비가시권 비행도 가능하다. 최대 시속은 145㎞/h, 비행시간은 5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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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400’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팁스 과제를 통해 개발 중인 기체로 20㎏ 고중량 화물을 싣고 50㎞까지 운항할 수 있다. 최대 시속은 150㎞/h이며 비행시간은 50분이다. 국토교통부의 드론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일부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기도 했다.
자격증만 보유하면 누구나 쉽게 드론을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발한 키오스크형 제어 시스템인 ‘드누리’도 소개하고 싶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 자동비행이 가능해 조종사의 피로를 줄여준다. 또 하나의 키오스크에서 여러 드론을 동시에 운영하는 기능을 갖췄다.
타 기업과의 차별점이 궁금하다.
2025년 6월 FAA 산하 자율비행연구소(ARI)로부터 MLA를 획득했다. ARI는 자율비행 기술 검증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으로 독자적인 비행장과 시험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드론 기업이 시험을 의뢰하면 ARI가 검증하고 성숙도 성적서를 부여한다. 성적서는 법적 규정에 기반한 강제 인증은 아니지만 누적 무사고 비행시간을 기준으로 운용 가능 지역을 평가하는 모델이다.
나르마는 AF100으로 총 30시간 무사고 비행을 완수했다. 이번 인증은 미국 내 드론 사업을 실질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엔 비행시간을 꾸준히 축적해 미국 내 재난과 농업, 물류 등 다양한 현장 실증ㆍ상용 운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의 안전성도 강점이다. 오픈소스 기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다른 기업과 달리 나르마는 FAA 감항 인증 수준으로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PXN을 상용화했다. 이는 불특정 다수에 의해 만들어져 일관성이 부족했던 오픈소스를 표준화된 규격으로 정제하고 안전성 평가를 마친 드론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다.
실제 현장 적용 사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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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통영시와 사량도 간 13㎞ 구간에서 긴급 혈액 배송을 110회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23년엔 제주도 상모리에서 가파도 선착장까지 택배를 배송했다.
최근엔 대전소방본부와 초기 화재 진원지 파악ㆍ응급 물품 배송을 위한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소방 맞춤형 드론 AF100-Patrol과 AF200-Ambulance 기종을 제작했다.
AF100-Patrol엔 전자ㆍ광학 적외선(EOIR) 센서를 탑재해 실시간으로 열화상 영상을 전송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AF200-Ambulance는 1대당 다수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실증 장소는 수통골 등 대전 산악 지역이다. 현재 각 지점에서 자동 비행경로를 확보하고 지형별 영상 품질을 검증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시범비행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케냐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의료용품 배송 시범비행을 완료했다. 크로아티아와는 부품 수출 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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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AF 시리즈의 상용화와 미국 시장 안착이 목표다. 이를 위해 텍사스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또 미국 내 드론 공급을 위한 보안 인증인 그린 UAS 인증 획득을 추진 중이다.
기술 향상을 위해선 인공지능 영상 분석 기술을 고도화해 구조대상자를 찾아내는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별도 팀을 꾸린 상태다.
2026년부터 의무화되는 무인수직이착륙기(VTOL) 조종 자격 취득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용 기체를 제작하기도 했다. 교육생은 이 기체를 활용해 실제 시험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조종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사람을 태우는 ‘에어택시’ 개발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스마트 무인기 틸트로터 기술 개발 경험이 있는 만큼 기술력은 충분하다고 자부한다. 무엇보다 우리 기술로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세계 1위 틸트로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본 내용은 소방 조직의 소통과 발전을 위해 베테랑 소방관 등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2019년 5월 창간한 신개념 소방전문 월간 매거진 ‘119플러스’ 2026년 1월 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