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 아빠ㆍ결혼 앞둔 예비신랑, 완도 창고 불끄다 참변토치로 페인트 제거 작업 중 발화 추정… 2차 진입 때 내부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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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오전 8시 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난 불로 내부에 진입하던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사진은 진화와 수색 작업 벌이는 소방관들 © 연합뉴스 |
[FPN 최누리 기자] = 완도의 한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진화와 수색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이 순직했다.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8시 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냉동창고 2개 동 중 연면적 3095㎡ 규모의 1개 동에서 불이 났다.
오전 8시 31분 현장에 도착한 소방은 오전 8시 38분께 내부에 진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후 진화를 마무리하기 위해 오전 8시 45분께 2차로 다시 진입했으나 오전 8시 55분께 불길이 갑자기 거세지더니 다량의 연기가 발생했다. 이에 소방은 내부 대원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오전 9시를 기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하지만 노태영 해남소방서 소방사와 박승원 완도소방서 소방위 등 2명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들의 위치 정보를 확보한 소방은 10시 2분께 창고 내부에서 박 소방위를 숨진 상태로 수습했다. 오전 11시 23분께 노 소방사도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 초기 연기를 들이마시고 병원으로 이송된 수산물 업체 관계자 1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오전 11시 26분께 모두 꺼졌다.
19년 차 베테랑 구조대원인 박 소방위는 오랜 기간 구조 현장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해온 헌신적인 소방관이자 세 자녀를 둔 가장이었다. 노 소방사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현장에 임해온 화재진압대원으로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라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재 이들의 빈소는 완도대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소방은 13일 오후 1시부터 완도문화예술의전당에 합동 분향소를 차릴 방침이다.
장례는 전라남도지사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오는 14일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무원 재해보상에 따른 유족보상과 연금 지급, 1계급 특별승진 추서를 통해 예우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방청은 고인의 공적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하고 국립현충원 안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가족을 위해선 자녀 장학금 지원과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전국 소방공무원의 자발적인 조의금 모금을 통해 생활 안정에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경찰은 건물 1층 냉동실 6개 가운데 2번 냉동실에서 작업자가 토치를 이용해 바닥 에폭시 제거 작업을 하던 중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에폭시 페인트가 잘 떨어지지 않자 토치로 바닥을 가열했다는 작업자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두 소방관의 순직 소식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한 현장으로 달려가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셨다”며 “그 용기와 헌신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사고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모든 현장인력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동료 대원들께도 위로와 함께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