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도 못 하고, 빚덩이까지… 소방산업협동조합 파국 맞나정족수 못 채워 이사장 선출 못 하자 비대위 결성키로
[FPN 배석원 기자] = 차기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임원 선출을 위해 열린 임시총회가 정족수조차 채우지 못한 채 파행이 빚어지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사 간 고성의 찬반 논쟁이 이어지는 등 조합 앞날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총회는 초장부터 삐걱거렸다.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총회는 정족수 미달로 30분이나 늦춰졌지만 전체 조합원의 수 132명의 절반(66명)에도 못 미치는 49명만이 참석했다. 결국 성원조차 못 된 채 총회가 시작됐다.
조합 정관상 이사장 선임과 임원 선임은 전체 조합원 50% 이상이 채워져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참석자가 정족수에 미달되자 기타 안건을 먼저 상정하기로 하고 회의를 강행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 중 한 명이 “조합의 재정 상태를 공개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조합 재정 상태의 부실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조합 측은 “아시다시피 현재 조합 재정은 하나도 없고 출자금 역시 없다”면서 “미지급과 차입금액으로 약 1억4000만원의 빚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자리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재정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잠시 진행했지만 뚜렷한 방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성원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참석자들까지 자리를 뜨기 시작하자 조합원사 일부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결성해 차기 이사장과 임원을 선출하자는 안건을 제안했다.
하지만 비대위 결성 안건을 놓고 조합원사 간의 의견이 충돌했다. 비대위 결성을 반대하는 쪽은 “현재 조합에는 임원인 전무가 있다”며 “전무를 비롯한 조합원들이 비대위 직무를 대행해 진행하는 게 맞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나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쪽은 “법률상 직무 대행에 관한 부분이 있고 전무가 직무를 대행하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이사장이 출장을 간다거나 부재 시 역할을 위임받는 것이지 총회를 소집하거나 그 총회의 의장이 될 수는 없기 때문에 비대위를 새로 꾸리는 것이 맞다”고 맞섰다.
장시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지만 비대위를 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자 임시 의장을 맡은 이기원 전 이사장은 비대위를 선출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임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자 급기야 비대위 구성을 반대하는 조합원 중 몇몇은 회의장을 나가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배석원 기자 sw.note@fpn119.co.kr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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