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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19]‘최고’의 여성 구조대원을 꿈꾼다! 이민영 소방사

몸짱 선발대회서 여성부 우승… “훌륭한 소방관으로 기억되고파”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8/06/11 [09:46]

▲ 경기 안성소방서 공도119안전센터 이민영 소방사     © 최영 기자


[FPN 유은영 기자] = 지난 1일 화성시 전공항 뱃놀이 축제광장에 육체미를 뽐내는 소방관들이 모였다. 경기도 내 12개 소방서 대표로 출전한 13명의 소방관 중 유독 눈길을 끄는 한명이 있었다. 참가자 중 유일한 여성소방관인 안성소방서 이민영 소방사가 그 주인공이다.


“대회 참가를 위해 작년 11월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밀가루, 기름진 음식 다 끊고 혹독하게 헬스장 관장님 지도하에 운동했죠. 물론 전문적으로 대회를 준비하시는 분들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족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완주하고 좋은 결과까지 받으니 하루하루 행복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안성소방서 화재진압대로 배명받은 이민영 소방사는 현재 안성소방서 공도119안전센터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5살 때부터 17살 때까지 쇼트트랙 선수 활동을 했었는데 부모님께서 공부하기를 바라셔서 그만두게 됐어요. 꿈을 찾던 중 제복을 입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 근처 소방서가 있어서 여자소방관은 안 뽑냐 물어보니 여자들은 힘이 없어서 하기 힘들다고 말씀하시길래 ‘내가 소방관이 돼서 저 말을 반증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습니다”


대부분 대학에서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하게 되면 구급특별채용을 통해 소방관의 길을 걷게 된다. 이민영 소방사도 을지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출신이지만 구급보다는 구조 분야에 더 관심을 갖고 있어 소방공무원 공개경쟁채용을 통해 소방관이 됐다.


“화재 현장에서 여자가 아닌 동료로 인정받았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모두가 여자소방관을 1 출동대에 태운다는 것을 반신반의할 때 우려와 걱정을 확신으로 만들고자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노력했죠”


그녀가 이토록 맹목적으로 열심히 했던 이유는 바로 ‘최고의 여자 구조대원’이라는 꿈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절대로 지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상황이 종료되는 순간까지 혼자 뒤처지지 않으려 이를 악물고 버틴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 소방사는 경기도 소방관 중 로프 구조에 관심이 많은 이들로 구성된 로프클럽의 유일한 여성 멤버이기도 하다. “로프구조에 관심이 많아 가입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는 게 없고 여자라 가입이 될까 걱정했었는데 열정만 있으면 된다며 흔쾌히 받아주셨어요. 오는 10월에는 대만으로 로프클럽 21명 중 8명이 대회에 참가하게 되는데 몹시 기대됩니다”

 

▲ 이민영 소방사는 지난 1일 개최된 경기도 ‘제5회 몸짱소방관 선발대회’에 유일한 여성 참가자였다.  


이민영 소방사는 ‘제5회 몸짱소방관 선발대회’의 유일한 여성소방관이다. 몸을 만들기 위해 포기해야 했던 많은 것들 때문에 중간중간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고 여자는 근육을 만들기 힘들다는 주변의 편견도 이겨내야 했다는 이 소방사.


“2월쯤이었나. 밤 12시에 한꺼번에 라면을 3개를 끓여서 밥까지 말아 먹은 적도 있어요.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후회하면서 엄청나게 운동을 했지만요. 실은 처음 대회 참가 제의를 받았을 땐 내 몸을 남 앞에서 보여준다는 것 자체에 반감이 들어서 전혀 참가할 의향이 없었어요”


“사실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무언가 나와 나의 꿈을 보여 줄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방관으로 생활하면서 어떤 분야에서든 기회가 된다면 여자가 아닌 소방관으로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늘 하고 있었으니까요”

 

7개월이라는 시간을 대회 준비에 투자한 그녀는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노력한 것보다 근육이 덜 나온 것 같긴 하지만 그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여자 소방관의 색다른 미를 보여준 것 같아 스스로 매우 뿌듯합니다. 혹시 내년에 다시 출전하게 된다면 더 완벽한 모습으로 강인한 인상을 심어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런 이민영 소방사의 행보를 두고 응원하는 목소리도 많지만 우려와 걱정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체력검정 당시 여자소방관 왕복달리기 만점은 50회임에도 불구하고 77회를 뛰어 주변에서 들리는 말들이 많았다.


이 소방사는 “부정적인 시선이 느껴지면 움츠러들 때가 많아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겉멋만 들었던 것도 사실이죠. 지금은 그런 순간들을 뼈저리게 부끄러워하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제 주변에서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을 보며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제 길을 걸어가고 싶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제가 앞으로 가고자 하는 길이 남들과는 다를 수 있어서 부정적인 시선도 많이 느껴질 수 있고 힘든 순간도 많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항상 염두에 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이런 여자소방관도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기자 질문에 “최고의 여자구조대원이 되기 위해 가까운 목표는 인명구조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지만 훗날 특수대응단에 들어가 헬기를 타고 긴박한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여자, 남자를 떠나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훌륭한 한 명의 ‘소방관’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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