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구의 쓴소리 단소리] 국내 스프링클러에 대한 신뢰성

이택구 소방기술사 | 입력 : 2018/12/24 [16:40]

▲ 이택구 소방기술사

우리나라 대부분의 소방기술자들은 스프링클러 헤드에 대해 관심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무관심 덕분에 국내 스프링클러의 기술 및 제품 수준은 70년대에 머무르고 있으며 소방산업의 발전을 가로 막을 뿐만 아니라 결국 국민 안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필자는 국내 스프링클러에 대하여 신뢰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형식승인 상의 시험기준이 너무 간단하고 스프링클러를 규정하는 화재안전기준마저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스프링클러의 설치 목적이 화재 제어인데 이에 대한 실질적인 화재시험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방수밀도에 대한 시험과 정의조차 없는 현실에서 스프링클러의 성능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도 잘 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 스프링클러 중 가장 성능이 떨어진다는 플러쉬헤드와 원형헤드를 단지 미관 때문에 선호해 국내 대부분의 건물에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씁쓸한 생각을 들게한다.


스프링클러가 도입된지 60년만인 올해 7월 1일부터 부품 걸림에 대한 로지먼트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사실이다.


이 시험이 시행되기 이전에 설치된 헤드는 로지먼트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실제 국제 인증품이 아닌 KFI 헤드 30% 이상에서 로지먼트 현상이 일어난다고 단언할 수 있으니 소방기술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에게는 죄송할 따름이다.


국민에게 더욱 고개가 숙여지는 점은 그나마 유일하게 법률로 성능을 요구하고 있는 성능위주 설계에서 조차 ‘성능시험을 통해 입증된 스프링클러’를 몰라서 적용하지 않거나 고가라는 이유로 거들떠 보지 않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소방시설 중 가장 기본 시설이라고 부르는 스프링클러를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는 성능위주설계 제도의 부실과 심의 시 적극적으로 지적을 못하는 심의 위원의 수준이 참 안타까울 뿐이다.


만약 경제성 때문에 성능이 입증된 스프링클러의 사용을 지적하지 못하는 소방인이 있다면 소방엔지니어라고 부를 자격이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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