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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구의 쓴소리 단소리] 70년대 수준 못 벗어난 우리나라 포소화설비

이택구 소방기술사 | 기사입력 2019/12/10 [11:30]

[이택구의 쓴소리 단소리] 70년대 수준 못 벗어난 우리나라 포소화설비

이택구 소방기술사 | 입력 : 2019/12/10 [11:30]

▲ 이택구 소방기술사

우리나라 포소화설비는 아직 70년대 기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포소화설비 설치 대상이 그리 많지 않다 보니 대부분 소방기술자들의 관심도 적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포소화설비의 화재안전기준을 포함한 전반적인 기술도 후진국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제조 산업의 기술 수준 역시 마찬가지다.


필자는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를 일본 소방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예 중 하나는 시중에 나온 소방 관련 기술 서적들이다. 포소화설비 내용 중 대부분은 수성막포 소화약제 개발 전인 단백포 소화약제를 사용하던 60~70년대 시기의 기술을 다루고 있다. 일본 책을 베낀 흔적들이다.


현재도 많은 소방기술자들이 포시스템은 개방형 포워터 스프링클러(또는 폼헤드)와 일제 개방형 밸브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이렇게 알고 있는 이유는 뭘까. 80년대 이전은 단백포만 사용할 수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단백포 수용액이 공기포로 발포되기 위해서는 포 헤드 구조에 공기 흡입 능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당연히 자연스럽게 개방형 헤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영향을 받은 국내 소방 관련 기술서적에도 개방형 포헤드만 표기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또 주차장에 설치하는 소화설비로 포소화설비만 인정되면서 단백포 소화약제만 사용하던 시절을 감안해 개방형 포헤드 등과 일제개방밸브의 사용은 당연했던 일이다.


그렇다면 단백포가 아닌 수성막포를 사용하는 지금은 어떤가. 수성막포의 이점은 화학포로 공기 흡입구조가 필요 없는 포방출구(스프링클러, 스프레이 노즐, 호스 노즐 등)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공기 흡입이 필요 없는 폐쇄형 스프링클러(표준형 스프링클러)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배관시스템을 습식, 건식, 준비작동식 모두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요즘은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수성막포 소화약제를 사용한다. 단백포 소화약제 특성상 부패가 되고 수명과 유지관리상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수성막포는 소화력도 더 뛰어나다.


국제적인 추세를 봐도 ‘폐쇄형 표준형 스프링클러’ 사용으로 배관 내 포수용액을 채워 놓는 습식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비록 배관에 정체된 포수용액에 침전물이 고일 수 있고 열화가 일어나지만 화재 시 헤드의 개방과 동시에 즉시 소화약제가 방사돼 신뢰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 이외에도 포소화약제 수용액 방사가 가능한 폐쇄형 표준형 스프링클러를 사용함에 따라 개방형 헤드를 사용하는 일제 개방 방식보다 수원과 펌프 용량을 줄일 수 있다. 공사비 절감은 물론 수손 피해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갖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소방기술자들은 아직 이런 문제에 대해 인식이 부족하고 무관심하다. 기술력도 부족하다보니 성능이 보장되지 않는 개방형 헤드를 선호한다. 안타까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택구 소방기술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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