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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구의 쓴소리 단소리] 소방엔진펌프 정말 이래도 되는지

이택구 소방기술사ㆍ소방시설관리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 기사입력 2020/11/25 [09:40]

[이택구의 쓴소리 단소리] 소방엔진펌프 정말 이래도 되는지

이택구 소방기술사ㆍ소방시설관리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 입력 : 2020/11/25 [09:40]

▲ 이택구 소방기술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선진 외국과 같이 안정적인 시상수도를 급수원으로 활용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소방 수원과 급수 신뢰성은 기대할 수 없다. 지난 7월 25일자 ‘쓴소리 단소리’를 통해 소화용수 공급과 소방펌프에 대한 문제를 이미 한차례 피력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소화용수 공급과 소방펌프 신뢰성은 소방인으로서 참 부끄러울 정도다. 엔진구동 펌프를 예로 들어 보겠다.

 

일반적으로 소방펌프는 동력원에 따라 전기구동 펌프와 엔진구동 펌프로 나뉜다. 선진 외국에선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지 못할 경우 엔진 펌프를 사용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용 목적이 조금 다르다. 소방펌프에 대한 성능 인증제도가 없는 상황이다. 

 

인증제도의 부재는 신뢰성 문제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옥상수조 대체용이나 주 펌프가 아닌 예비펌프용으로 적용하거나 비상발전기 대신 설치하고 있다. 특히 비상발전기와 발전실 건설비용을 줄이기 위해 소방엔진 펌프의 사용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매번 주장하지만 우리나라 소방시설은 보여주기식에 지나지 않는다. 소방시설점검 역시 화재안전기준에 따라 적합 여부를 점검하도록 돼 있고 소방관서의 소방특별조사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제도 속에서 소방당국마저 소방시설의 유지관리 책임을 소방시설관리사에게 씌우고 있는 처벌 우선 위주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니 우린 소방후진국에서 벗어날 수 없다. 

 

소방시설을 주기적으로 검사해 유지ㆍ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설주의 ITM(Inspection Testing Maintenance) 제도와 엔진 펌프의 인증기준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를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시설주는 펌프에 연료가 떨어져도 모른다. 점검을 하지 않으니 배터리가 방전돼도 모르고 구동을 하지 않아 공급 라인이 막혀 있어도 모른다. 소방시설관리사 마저 제품성능 문제와 화재 위험성 때문에 점검 자체를 꺼리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증ㆍ시설기준이 없다 보니 다수의 제조사가 버스나 트럭에 사용되던 중고 디젤엔진을 중국 등에서 수입해 사용한다. 감리원의 준공 성능시험용으로 전락해 버리는 셈이다.

 

선진 외국의 경우 엔진 펌프는 반드시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토록 하고 있으며 시설주는 정기적으로 점검을 해야 한다. 더욱이 엔진 종류는 반드시 디젤 기체를 압축해서 열로 점화해 구동하는 엔진만 사용토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선진 외국과 같이 안정적인 시상수도를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그리고 시설주의 ITM 제도와 제품성능 기준도 마련해야 할 거다. 

 

이택구 소방기술사ㆍ소방시설관리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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