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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구의 쓴소리 단소리] 동파방지 열선 사용 최소화하자

이택구 소방기술사ㆍ소방시설관리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 기사입력 2020/12/10 [10:42]

[이택구의 쓴소리 단소리] 동파방지 열선 사용 최소화하자

이택구 소방기술사ㆍ소방시설관리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 입력 : 2020/12/10 [10:42]

▲ 이택구 소방기술사ㆍ소방시설관리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소방과 공조 급수배관에 동파방지 목적으로 사용하는 열선(Heat Tracing Cable)이 오히려 화재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지난 2017년 제천에서 발생한 사우나 화재로 인해 29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쳤다. 또 올해 7월 21일에는 용인에서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열선이 원인이 된 대표적인 화재 사례들이다.

 

최근 3년간 소방청이 조사한 전기 열선 화재 통계에 따르면 총 108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연평균 300여 건 이상이 넘는 수치다.

 

지난해 12월 14일 일산 대형 산부인과에서는 산모와 신생아 등 300여 명이 화재로 인해 긴급히 대피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주차장과 출입로로 쓰이는 필로티 구조 1층 천장 부근에 외부 노출된 관이 있는데 동파방지를 위해 설치된 열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거다.

 

이처럼 동파방지 열선은 겹침 시공으로 인한 발화, 발열로 인한 케이블 경화, 습기 발생으로 인한 누전, 과열과 합선 등의 원인으로 화재 발생 위험성이 크다. 특히 가연성 보온재나 비닐 등에 불씨가 옮겨붙을 경우 대형 화재로 확산될 우려도 있다.

 

이렇게 화재 위험성이 있는 열선을 화재 예방과 진압을 위해 설치하고 있는 소방배관에까지 사용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해외의 경우 우리와 달리 배관과 시스템의 온도가 4℃ 이하로 떨어지는 구역에 부동액을 동파방지 방법으로 사용한다. 

 

중요한 건 아무 열선이나 사용하지 않고 반드시 스프링클러 브랜치관 사용 용도로 UL이나 FM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열선 외에도 전력 감시와 제어 시스템 등도 함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신뢰성이 확보된 제품을 사용토록 하는 게 우리와 가장 큰 차이며 제조업체의 매뉴얼에 따라 주기적으로 점검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처럼 인명안전을 위해 설치하는 소화설비를 주기적으로 ITM(Inspection Testing Maintenance)을 하지 않는 나라가 채택해야 하는 게 바로 부동액 시스템이다. 

 

건축주가 유지관리를 하지 않는 우리나라에 동파방지 열선시스템은 적합하지 않다. 그 이유는 열선시스템의 경우 전기 연결부의 견고성과 히터 케이블 와이어의 전기 절연성, 전기 연결부의 수분 밀봉 등 적절성에 대한 건축주의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발열로 인한 경화로 내구연한이 짧은 제품들이기 때문에 교체 역시 수시로 해야 한다.

 

동파방지 열선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그럼에 불구하고 열선방식을 사용해야 한다면 최소한 다음과 같은 대책부터 마련돼야 할 거다.

 

먼저 제품의 성능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그리고 시공 방법에 따라 화재 발생 우려가 크기 때문에 시공 매뉴얼도 공지해야 한다. 특히 겹침 시공과 물기 흡수가 되지 않도록 끝단 마무리와 보온재 재질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정기 점검 내용과 교체 주기가 명기돼야 한다. 

 

소방시설은 유지관리가 쉽고 간단해야 한다. 건축주가 점검하기 어려운 소방시설에 반드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택구 소방기술사ㆍ소방시설관리사(한국소방시설관리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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