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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비상구 픽토그램은 생명의 문으로 안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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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평소방서 소방홍보팀장 소방위 고훈 | 기사입력 2018/10/04 [13:13]

[119기고]비상구 픽토그램은 생명의 문으로 안내할 수 있을까?

인천부평소방서 소방홍보팀장 소방위 고훈 | 입력 : 2018/10/04 [13:13]

▲ 부평소방서 소방홍보팀장 소방위 고훈 

우리 일상에서 유도등은 아파트, 회사, 영화관, 백화점 등에서 언제나 흔히 보이지만 진정한 유도등의 가치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정전이 돼 깜깜한 어둠 속에서 우리를 생명의 문을 열고 피난할 수 있도록 비상구로 안내하는 것이다.

 

현재 상용화된 밖으로 나가는 모습의 비상구(피난구) 유도등 픽토그램(Pictogram)에 관한 가슴 아픈 사연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1972년 5월 13일 오후 10시께 일본 오사카의 번화가에 위치한 센니치 백화점(지하 1층~지상 7층) 복합건축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망 118명, 부상 78명이라는 일본 빌딩 화재 중 최악의 대형 인명 피해를 낸 참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가 발생한 주원인으로는 지상 1층과 옥상으로 나가는 비상계단이 잠겨있었으며 인근 건물로 통하는 연결통로 또한 막혀있어 수많은 인파가 피난방향을 찾지 못하고 다수가 막힌 통로에서 연기에 의한 질식ㆍ패닉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당시 일본에서는 ‘非常口(비상구)’라고 한자로 쓰인 표지판을 제작해 사용했지만 화재 당시 비상구 표지 식별이 힘들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후 개선대책으로 글자가 아닌 그림으로 형상화된 언어체계인 픽토그램을 공모해 선정된 것이 현재의 유도등이다. 국제표준으로 지정돼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충북 제천 복합스포츠센터 화재에서 총 29명의 사망자 가운데 2층 여성 사우나에서 20명의 사망자가 집중 발생했다. 분석 결과 장애물로 비상구가 폐쇄되고 피난구 유도등 전원이 꺼져서 비상구의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해 생명의 문이 죽음의 문으로 뒤바뀌게 됐다.

 

위 사례를 교훈 삼아 안타까운 참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은 화재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 비상구나 통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평상시 비상구의 위치와 유도등이 정상적으로 점등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센니치 백화점의 가슴 아픈 화재 참사 후 탄생한 비상구 픽토그램이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문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다중이용업소와 고층 건축물에서 자신의 피난동선을 그려보는 안전의식을 생활화하길 바란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진다면 생사의 갈림길에서 화마로부터 나와 소중한 가족을 지키는 생명의 문으로 안내할 것이다.

 

인천부평소방서 소방홍보팀장 소방위 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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