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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19]“사람을 살리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인터뷰]재난 이야기책 펴낸 송재빈 광주북부소방서 임동119안전센터장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9/01/10 [14:31]

▲ 재난 이야기책 펴낸 송재빈 광주북부소방서 임동119안전센터장


[FPN 유은영 기자] = 지난해 12월. 현직 소방관이 들려주는 재난 이야기, ‘사람을 살리는 것은 사람이다’라는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을 펴낸 주인공은 현직 소방관이다. ‘사람을 살리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의 저자이자 광주북부소방서 임동119안전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송재빈 소방경은 1993년 공채로 소방에 입문해 다양한 재난현장에서 활동한 26년 차 베테랑 소방관이다. 그는 다양한 재난 현장에서 근무하며 대형 사건ㆍ사고에 관심을 두고 분석해 왔다.


“바다와 육지에서 시간과 장소, 환경이 모두 다른데 사고 원인이나 연결고리, 처리 과정이 똑같다는 데 놀랐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대형사고가 반복되는가,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사고 방지의 열쇠인가 등에 대한 의문이 생겼죠”

 

그는 이런 원인을 분석해 보고 외국에서는 사고에 어떻게 대비하는지, 사후 재발 방지를 위해 법과 제도를 어떤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책을 집필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아인슈타인은 ‘세상에서 가장 바보스러운 일은 같은 일을 계속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죠. 우리나라 사고 반복 형태를 보며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는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일어난 세월호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 씨랜드 화재, 대구 지하철 사고와 미국에서 발생한 트라이앵글 화재, US1549편 항공기 불시착 사고, 타이타닉 침몰사고 등 국내외 대형 사고를 비교했다.


사고 원인부터 처리 과정,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 등에 대해 분석했다. 회사 책임자와 관련 공무원 등이 사전에 경고 메시지를 무시한 결과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과정에 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개개의 사건과 사고들에는 잘못된 많은 관행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깊숙이 분석해 보면 결국은 사람이 사건과 사고의 중심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죠. 대형사고 원인의 출발점을 따라가 보면 아주 사소해서 그냥 지나쳐 버린 것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이 책은 ▲왜 똑같은 슬픔을 반복하는가? ▲생각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재난으로부터 재난을 대비한다 ▲결국은 한 사람이다 ▲공직자가 변해야 나라가 산다 등 총 5장으로 구성됐다.


“재난과 사고 현장을 누비는 현직 소방관으로서 안타까움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해 좀 더 나은, 안전한 사회로 갈 것인가를 고민한 산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책을 통해 독자들이 기본적인 지식을 몸에 익히고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책을 집필하며 재난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거듭했다는 송재빈 센터장은 우리나라 소방 조직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해 왔다. 그는 오랜 현장 경험에서 느낀 아쉬움도 적지 않다고 했다.


“차량은 소형화해야 해요. 차량과 아파트로 덮여 있는 도심 공간에서 인명을 구조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정부가 차량 소형화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소방 조직에서는 잦은 인사이동 등을 이유로 전문가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 센터장은 “재난은 다양해지고 대형화되기 때문에 지금이 재난전문가를 양성해야 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근무성적평정과 승진심사를 1년 2회에서 연초 1회로 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로 인한 잦은 보직 이동으로 업무 파악이 어려울 뿐 아니라 짧은 시간 내에 현장 대원들이 근무지의 지리적인 특성과 사고 유형에 대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KTX 탈선, 고양 백석역 열송수관 파열, 고시원 화재 등 우리사회 기반시설에서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재난은 예고 없이 발생해 많은 이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기도 한다.


“우리는 위험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안전보다는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했던 지난날을 돌아보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들을 끊어야 합니다. 후진국형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준비하는 자세를 우리 모두가 가졌으면 합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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