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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19]소방 발명왕을 꿈꾼다! ‘황선우 소방위’

23건 이르는 특허 출원… 119에디슨 소방장비개발 동호회 발대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9/01/25 [11:00]

▲ 경기 용인소방서 역북119안전센터 황선우 소방위     © 최고 기자


[FPN 유은영 기자] =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소방장비를 개발한다는 것이 제게 가장 보람된 일입니다. 후배의 갑작스러운 순직으로 충격을 받아 개발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1999년 서울 소방에 입문한 황선우 소방위는 현재 경기 용인소방서 역북119안전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경기도로 오기 전에는 전남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그곳에서 ‘119에디슨 소방장비개발 동호회’를 발대했다.


“2014년 행정자치부에서 제4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됐습니다. 기쁘기도 했지만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졌죠. 내가 해야 할 일은 후배 양성과 공무원 제도, 공무원 직무발명제도에 대해 홍보하고 확산시키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간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동호회를 결성했습니다”


2015년 시작된 119에디슨 소방장비개발 동호회는 재난현장에서 사용하는 소방장비를 개선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장비를 특허출원하고 있다. 이때 최초 아이디어 발굴자가 여러 회원을 발명자로 참여시켜 특허출원 시 동참한다.


소방청사 보수나 소방장비 수리 등 재능기부를 하면서 회원 간 친목도모는 물론 우리나라 소방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게 동호회의 목표다.


“우리나라 소방산업의 기반이 약해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이미 외국기업에 잠식당했다 봐도 무방하죠. 누군가 국내 소방산업을 보호해야 하니 제가 앞장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황선우 소방위가 장비개발에 공을 들인 지난 9년간 자유발명을 포함해 총 23건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 중 세 건은 이미 제조업체와 생산하고 있다.


“우수한 우리 소방관과 함께 특허받은 소방장비를 수출하면 국내 소방산업 보호는 물론 육성, 더 나아가 국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말로 애국이며 공무원의 본분이 아닐까요”


2010년 7월 경기도 용인에 서천택지지구 지하전력구에서 배수 작업 중이던 작업자가 인기척이 없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관이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매우 협소한 맨홀이어서 공기호흡기를 착용하지 못하고 내부로 진입했다. 결국 그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며 순직하고 말았다. 황 소방위의 후배였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립니다. 두 번 다시 이런 불행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장 먼저 개발에 들어간 것이 ‘밀폐공간 작업용 공기호흡기 에어라인 등지게’라는 제품입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덕트화재 전용 소화기, 급수용 노즐, 원거리에서 공압 이용 벌집 제거기, 표시등이 있는 소화전    


현재 소방대원이 사용하는 공기호흡기 등지게는 협소한 맨홀 진입에 어려움이 있다. 공기 용기를 장착하기 때문이다. 황 소방위가 개발한 제품은 공기호흡기 장착 대신 에어라인 결합구와 전면에 공기호흡기 마스크, 보조마스크, 공기점멸기, 경보음 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외부에서 공기호흡기 용기압력을 가압하는 특징이 있다.


그는 이 밖에도 야간에 자동으로 점등되는 소화전 표시 기능을 갖는 소화전인 ‘표시등이 있는 소화전’, 공동구 화재 등에서 사용하는 소방용 관창인 ‘화재 진압용 분사 모듈’, 급수용 노즐을 저장탱크의 주입구에 고정해 저장탱크에 급수하는 동안 저장탱크로부터 노즐이 이탈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만든 ‘급수용 노즐’, 덕트 방재장치인 ‘덕트 화재 전용 소화기’ 등 다양한 장비를 개발해 왔다.


“그간 119에디슨 소방장비개발 동호회는 비번날도 못 쉬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소방장비 개발에 몰두해 특허 등록까지 마쳤어요. 하지만 그 기술을 실용화할 수 있는 기업과 만남이 어려웠습니다. 특히 지방에서는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죠. 이것이 경기도로의 시도 교류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남에서 시작한 119에디슨 소방장비개발 동호회는 경기도, 경북, 창원에서 추가 발대를 준비 중이다. “서울과 부산 등 전국 네트워크를 형성해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대형 재난사고를 논의하고 연구해 그에 걸맞은 장비개발과 제도 개선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전 거짓말은 못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너무나 가난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먹고 살기 위해 소방공무원이 됐습니다. 막상 소방공무원이 되고 보니 국민에게 봉사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가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 남은 공직생활 동안 대한민국 소방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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