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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아날로그 감지기가 부르는 소동…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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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열 소방기술사(송파 헬리오시티 소방감리단장/세광TE | 기사입력 2019/03/25 [10:25]

[전문가 기고] 아날로그 감지기가 부르는 소동… 대책이 필요하다

김광열 소방기술사(송파 헬리오시티 소방감리단장/세광TE | 입력 : 2019/03/25 [10:25]

▲ 김광열 소방기술사(헬리오 시티 소방감리단장 / 세광 TEC 전무)

신축되는 아파트에 적용되는 아날로그 화재감지기가 늘고 있다. 아날로그 화재 감지기는 기존 화재 감지기에 비해 발전된 방식으로 가격이 10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그 우월한 성능으로 건축물의 화재안전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우리나라는 기존 화재감지기를 수용하는 방재실의 화재 수신반으로 보통 P형 방식을 써 왔다. 아날로그 감지기를 수용하는 화재 수신반은 R형으로 분류된다. P형은 감지기와 화재 수신반 간에 Point to Point로 결선되기에 배관ㆍ배선 공사가 복잡한데 비해 R형은 RS-485 시리얼 통신방식으로 네트워킹을 실현해 물리적 연결이 비교적 단순하다. 게다가 감지기를 식별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는다.


기존 화재감지기의 경우 동작하는 임계값(온도, 연기)이 고정돼 있지만 아날로그 감지기는 그 값을 설치 장소나 상황에 따라 동작 값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환경적 요소에 따라 적정한 안전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날로그 화재감지기는 RS-485 시리얼 통신방식에 기반하는 주소 체계를 갖기 때문에 화재 경보를 발령한 감지기를 특정할 수 있고 주기적인 모니터링으로 감지기의 이상 유무도 검출할 수 있다.


아날로그 감지기를 탈착하는 경우 방재실의 R형 화재수신반에서는 1분 이내에 경보가 발령된다. 이에 비해 기존 감지기는 자가 진단 기능이 없어 고장이 발생해도 신속한 검출이 어렵다는 맹점이 있다.


문제는 이런 최첨단 아날로그 감지기를 설치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애로들이다. 보통 신축 아파트 입주 시에는 많은 입주자들이 대규모로 세대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실시하게 된다.


이때 인테리어 업자들이 천장에 부착된 아날로그 감지기를 별 생각 없이 분리시키고 세대 천장을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방재실의 R형 수신기에는 경보가 발령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인테리어업자들은 세대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면 감지기를 대충 부착해 놓고 철수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감지기 위치가 바뀌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과거 감지기는 이럴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날로그 감지기는 차원이 다른 문제를 불러온다. 각각의 감지기마다 고유 주소 등의 세팅 값을 갖기 때문이다. 이 초기 세팅이 어긋나면 거실과 안방의 장소 구분이 바뀌는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거나 에러가 발생한다.


초기 입주 시 아날로그 화재 감지기로 인한 이런 혼란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입주자들이 인테리어 공사 시행 전 관리사무소에 반드시 신고토록 하고 시공업체 엔지니어가 준공 이후 현장에 상주하면서 인테리어 상황을 감시해야만 하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아날로그 화재 감지기를 원상 복귀시키는지 여부를 철저하게 관리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첨단 시설을 반영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김광열 소방기술사(송파 헬리오시티 소방감리단장/세광TEC전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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