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 넘어선 소방관의 온기… 뇌사 동생 장기기증

부산 금정 산성119 박흥식 소방위 동생 고 박흥철 씨, 심장ㆍ폐장ㆍ간장 등 기증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9/03/29 [14:44]

▲ 고 박흥철 씨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FPN 유은영 기자] = 한 소방관이 동생의 뇌사 판정에 주저하지 않고 장기기증을 결정해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부산 금정소방서 산성119안전센터에 근무 중인 박흥식 소방위의 동생 고 박흥철 씨는 이달 초 집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자가 호흡이 안돼 뇌사판정을 받았다.

 

그의 가족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장기기증이라는 문제 앞에선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 소방위의 설득에 따라 지난 27일 심장과 폐장, 간장, 신장 양측, 각막을 기증했다.

 

박흥식 소방위는 구조대원이라는 직업 특성상 일반인이 혼동하는 뇌사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었다. 그의 동료 중에 이식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난 동료도 있어 어떤 치료로도 결국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는 동생이 장기기증을 통해 이승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선을 베풀고 가길 원했다.

 

박 소방위는 “동생은 비록 유명을 달리하지만 생명을 이어받은 누군가가 동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동생의 심장으로 다시 가슴이 뛴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라며 “생명을 받으시는 분도 남에게 선행을 베풀며 제2의 삶을 사시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여러 명의 생명을 살린 동생이 자랑스럽고 저 또한 상황이 된다면 장기기증을 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사를 넘나드는 현장에서 일하는 가족의 결정이 여러 생명으로 이어지게 됐다. 뇌사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한 점이 먼저 기증을 제안하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보내면서도 수혜받을 환자들을 걱정해주는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기증을 한 고 박흥철 씨의 장례는 김해의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지며 29일 발인한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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