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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분화 징후 포착… 주변 지역 황폐화 될 수도”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 국회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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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19/04/17 [00:38]

“백두산 분화 징후 포착… 주변 지역 황폐화 될 수도”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 국회 토론회

최누리 기자 | 입력 : 2019/04/17 [00:38]

▲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FPN 최누리 기자] =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심각한 화산분화 징후가 포착됐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또 ‘라하르’가 발생해 주변 지역이 매몰되면서 황폐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연)은 15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질연에 따르면 백두산은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의 존재가 확인된 활화산이다. 과거 백두산 천지에선 서기 946년 ‘밀레니엄 대분화’가 발생해 남한 전체를 1m나 덮을 수 있는 양의 분출물이 쏟아진 바 있다. 이는 1만년 동안 지구상에서 벌어진 가장 큰 규모의 사건에 속한다.

 

지난 2002년에서 2005년 사이 백두산 천지 근방에서는 화산지진이 3천여 회 이상 일어나 천지가 부풀어 오르는 등 심각한 화산분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는 12cm 정도 융기했다가 가라앉았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토론회에서 “2002년부터 백두산 천지에 잦은 지진이 발생했다”며 “한동안 안정됐다가 지난해 다시 지진이 증가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그는 “1000℃가 넘는 규장질 마그마가 천지 칼데라 안에 있는 20억t 이상의 차가운 물과 만나면 순간 급랭하고 수축하면서 산산조각난다”면서 “마치 팝콘을 튀기듯 부피가 팽창하고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부석으로 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온 화쇄류가 발생해 산사면을 따라 이동하게 되면 주변 산지에 산불이 발생하고 천지의 물이 마그마와 만나 부피가 팽창해 대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대홍수가 화산체의 부서진 암석과 화산재를 동반해 이동하면 ‘라하르’라고 부르는 토석류ㆍ화산이류 등도 발생, 주변 지역을 매몰하면서 황폐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도로와 댐, 전기 등이 마비되고 생태계 변란, 토양 침식, 호흡기 질환 등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윤수 포항공대 교수는 “백두산의 과거 분화는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부화량의 천배 이상 규모였다”면서 “앞으로 백두산 화산이 어떻게 될 것인지 모르나 그걸 알기 위해 정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백두산 재분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남북 공동연구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 교수는 “중국은 화산 폭발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백두산 화산 감시 장비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구 중”이라며 “우리도 인도적 차원에서 백두산 남북 공동연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의 장을 마련한 이상민 국회의원은 “백두산 남북 과학기술 협력 연구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국회와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최누리 기자 nuri@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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