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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만화 속 소방관 삶 사는 이수열 작가 “소방관 일상 생생하게 알리고 싶어요”

네이버 베스트 도전 ‘불만있어?’ 연재

김혜경 기자 | 입력 : 2019/06/25 [11:05]

▲ 이수열 작가     © 최영 기자


[FPN 김혜경 기자] = “소방 웹툰으로 ‘소방관은 불만 끄는 게 아니라 이런 일, 저런 일도 하는구나’라고 쉽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러면 소방을 이해한 시민들이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협조도 잘 해주고 도움도 주지 않을까요”


네이버 웹툰 베스트 도전 코너에서 ‘불만있어?’라는 만화를 그리는 이수열 작가는 전직 소방관이다.


“TV 드라마에 나오는 소방관들은 뭔가 폭발하거나 무너지는 대형사고 같이 극적인 장면에만 출연하더라고요. 실상은 집 나간 동물도 찾아주고 벌집도 따주는 등의 다양한 활동도 많이 하거든요. 실제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에게 소방관의 일상을 생생하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웹툰 ‘불만있어?’는 ‘몽몽’이라는 신임 소방관의 현장 출동 이야기다. 초임 소방관이 겪는 다양한 일들을 일반인 입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게 포인트다.


작고 소소한 출동부터 크고 위험한 일까지 여러 현장 상황과 119안전센터에서의 생활, 비번 날 활동, 소방에서 벌이는 캠페인 등 옴니버스식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웹툰은 현재 40여 회가 연재됐다.


이수열 작가는 고등학교 졸업 후 미대 애니메이션과에 진학했다. 그림을 그리던 중 어깨와 손목이 아파 건강관리 차원으로 시작한 헬스 운동이 적성에 맞아 선수전문헬스클럽과 국민생활체육센터 등 여러 곳에서 몸을 담았다.


“그림뿐만 아니라 운동 쪽으로도 직업을 가져봤고 일반 회사도 다녀봤지만 당시 하던 일들이 잘 풀리지 않던 중 누군가로부터 소방을 진로로 정해보라고 추천받았죠”


그땐 소방이란 말을 가볍게 흘렸다. 난생 접하지 못한 공무원 준비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다 교통사고로 친구가 세상을 떠나면서 인생을 재설계하기 시작했다.


“허망하게 떠난 친구의 장례식을 치르고 인생 진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누군가를 돕는 일 같은 거요. 곧장 공무원 학원가로 향해 소방을 준비했어요”


수험생활은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았다. 좁은 독서실 생활이 체질에 맞지 않고 쉽게 오르지 않는 성적에 힘이 부쳤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꿈에 그리던 소방관이 될 수 있었다. 이후 소방학교에서 만난 동기들과의 훈련 과정을 거치면서 사명감이 충만한 진짜 소방관이 됐다.


그는 비번 날마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불만있어?’를 그리기 시작했다. 기획부터 모든 작업이 그의 몫이었다. 그렇게 현직 소방관이자 웹툰 작가로 활동한 것은 그때부터다.


“일주일에 한 번씩 웹툰을 게재했는데 본의 아니게 2년 정도 휴재 기간을 가졌어요. 그러다 보니 2016년부터 지금까지 게재된 웹툰이 40여 회뿐이네요. 근무하고 집에 와 혼자서 작업하는 게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시간에 쫓기기도 했어요. 개인 생활도 제대로 못 한 거 같아 시간을 갖고 싶었죠”


이수열 작가가 다시 웹툰을 시작했을 땐 현직 소방관이 아닌 전직 소방관이었다. 소방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에게 척수 공동증이란 희귀 신경질환이 발병했기 때문이다.


“희귀난치병이라 치료 방법이 없었어요. 몸이 이렇다 보니 소방관도 어쩔 수 없이 그만둘 수밖에 없었죠. 아무래도 소방관으로 지내려면 밤샘 근무를 하던가 격한 현장 활동을 해야 하는데 몸에 무리가 많이 가니까요. 지금은 재활 운동하면서 낮에만 활동하니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쉬움이 크지만 오히려 전보다 웹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작가는 소방관의 꿈을 접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만화 속 소방관의 삶을 살고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활동으로 소방의 일상을 사회에 알리고 싶은 게 그의 욕심이다.


“웹툰을 책으로 만들어 전국 소방서와 유치원, 대학교까지 모든 도서관에 배포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소방을 더 쉽게 이해하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어요. 특히 소방관을 준비하는 분이나 임용 대기자들이 제 웹툰을 보면 소방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는 앞으로 소방 훈련이나 대피 요령 등의 매뉴얼을 담은 웹툰도 그려나갈 계획이다. 소방인을 위한 재활 웹툰과 소방 활동에 필요한 근력 훈련을 다룬 웹툰 등으로 소방이라는 분야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이수열 작가.


“짧지만 소방관의 삶을 살았기에 현실을 잘 압니다. 지금은 제가 근무했을 때 보다 인원도 많아졌고 환경도 훨씬 좋아졌을 거라 믿어요. 일선 소방관분들이 항상 안전하게 활동하길 바라겠습니다. 뒤에서 언제나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김혜경 기자 hye726@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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