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 요리하다 불나도 물 붓지 마세요” 추석 명절 화재 주의

화재 재현 실험 진행 결과 물 부으면 오히려 더 확산… K급 소화기 필수

박준호 기자 | 입력 : 2019/09/05 [12:49]

▲ 소방청(청장 정문호)은 지난 3일 국립소방연구원에서 식용유로 요리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성을 알리는 화재 재현실험을 시행했다.     © 소방청 제공

 

[FPN 박준호] = 소방청(청장 정문호)은 추석을 앞두고 불이 붙은 식용유에 물을 부으면 오히려 연소가 확산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청은 추석 명절 음식 장만을 앞두고 식품업소나 가정에서 식용유로 튀김 요리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3일 국립소방연구원에서 화재 재현실험을 시행했다.


이번 실험으로 소방청은 식용유(콩기름)와 혼합유(쇼트닝)를 가열한 결과 발화점과 발화 성상 차이를 확인했다.


식물성 기름인 식용유는 10~12분 후 350℃에서 유증기가 발생했다. 2분 뒤 380℃에 이르자 식용유 표면에서 다량의 유증기와 함께 발화됐다.


반면 혼합유는 7~8분 후 280℃ 전후에서 유증기가 생겼고 3분 뒤인 360℃에 불이 붙어 식용유보다 발화점이 낮았다.


식용유 화재 발생 시 대처 방법도 시험했다. 먼저 불붙은 식용유에 물을 뿌린 결과 물이 열을 흡수해 수증기로 기화되면서 기름과 함께 튀어 순식간에 불꽃이 2m 위로 확산됐다. 주방세제, 케첩 등을 넣어 소화를 시도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크게 번졌다.


소방청은 “무작정 물이나 주방세제 등을 부어 소화를 시도하면 순간적으로 화염이 커지거나 식용유가 끓어 넘쳐 주변으로 연소 확대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말소화기나 하론계 간이소화용구의 경우 일시적인 소화효과는 있었지만 고온의 식용유가 냉각되지 않고 재발화 돼 완전히 소화되지 않았다. 반면 배추나 상추 등 잎이 큰 채소류를 다량으로 넣거나 젖은 수건을 펴서 덮었더니 냉각ㆍ질식 효과로 불길이 줄었다.


식용유 화재 전용 소화기인 K급 소화기로 진화했을 땐 기름 표면에 순간적으로 유막 층이 만들어지면서 불이 꺼졌다. 이런 이유로 K급 소화기는 2017년부터 음식점과 다중이용업소, 호텔 등의 주방에 1대 이상 비치가 의무화됐지만 일반 주택에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김홍식 국립소방연구원 연구관은 “각 가정에도 K급 소화기를 구비해 유사시 활용하는 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튀김 요리를 할 때는 자리를 비우지 말고 적정한 온도에서 요리해 과열로 연기가 나면 즉시 불을 차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3년간(‘16~‘18) 음식물 화재는 총 1만305건으로 이중 튀김유 화재는 1976건(19.2%)이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 34건이 발생했다.

 

 

박준호 기자 parkjh@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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