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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호텔 기계실서 CO2 소화설비 방출… 1명 사망 6명 부상

지난해 삼성전자 방출 사고 후 제도 개선 했지만… 과거 시설은 여전히 위험

최영 기자 | 입력 : 2015/02/15 [03:50]


14일 오후 3시 15분경 경북 경주시 마동에 위치한 코오롱호텔 지하 1층 기계실에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방출돼 1명이 죽고 6명이 다쳤다.

소방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약 100제곱미터 크기의 보일러실에서 단열재를 제거하던 중 분진이 발생하면서 화재감지기가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소화설비가 보일러실 내부로 방출돼 작업중이던 근로자 박모(45)씨가 질식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김모(38)씨 등 6명도 다쳐 치료를 받았다.
 
당시 이 시설에는 45kg짜리 36병이 설치돼 있었고 교차회로방식의 연기감지기 2개가 작동하면서 일제 방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한 명인 최모(39)씨는 사고 이후 구조작업을 돕던 호텔 관계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공기 중 존재하는 21% 가량의 산소를 16~14% 이하로 낮춰 불을 끄는 자동소화설비 중 하나다. 그러나 공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10%만 포함되더라도 사람의 인체에는 시력장애를 시작으로 몸이 떨리게 되며 2~3분 이내에 의식을 잃게 된다. 

20% 이상일 땐 단시간에 사망하게 되는데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최소 34% 이상, 50% 이상을 특정 공간에 방출하기 때문에 소화설비가 작동된 공간에서 사람이 생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방관련법에서는 이 같은 이산화탄소소화설비의 위험성을 고려해 사람이 상주하는 곳에는 설치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시설물 관계자 등의 내부 작업이나 방출 후 접근을 하다가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 3월에는 수원 삼성전자 생산기술 연구소 지하 변전실에서 발생한 오방출 사고로 1명이 숨진 바 있으며 11월에는 대전 시청역에서 발생한 화재를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작동해 초기 진화했지만 이 공간에 접근한 소방관이 질식하는 사고가 발생되기도 했다.
 


과거 2001년에는 종로구 사간동에 위치한 금호미술관에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작동하면서 1명의 어린이가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고 2003년에는 전남 영광군의 영광원전 4호기 보조건물 전기차단실에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돼 시설물 관계자 4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2008년에는 충남 논산 상월면 금강대학교 본관 지하 변압기실에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작동하며 화재를 진압했지만 해당 공간에 접근하던 방재실 직원 2명이 질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2011년에도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위치한 한국 GM 엔진 구동장 지하기계실에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가 작동돼 작업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방재청(현 국민안전처)은 지난해 삼성전자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방출 사고 이후 제도 개선을 추진해 왔고 올해 1월부로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개선된 이 규정에서 일부 안전장치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하고 위험성 경고표지 등도 부착토록 했다. 하지만 과거 지어진 시설은 이러한 개선 법규가 적용되지 않는 실정이어서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사진 : 경주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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