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지방의 각 대학에서도 사회에 부응하는 인기학과의 개설 위주로 운영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소방방재청이 개청되면서 소방관련학과도 이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겠다. 각 대학에서는 사회적으로 인기학과, 선망의 대상이 되는 학과가 규제 없이, 졸업생의 진로에 관계없이 각 대학에서 학과 전환을 하고 있는 실정으로 소방관련학과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국내 250여개 대학중 50여개 대학에서 소방관련학과가 개설되어 있고 이중에 대부분은 신입생 충원이 어려운 지방에 개설되어 있으며, 신입학생은 3,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소방학과의 증설은 소방학문분야 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으나 학교 경영진의 소신과 철학이 없고 또 교수충원과 시설의 투자도 없이 단순히 신입생 충원을 위해 임기응변으로 학과를 개설 한다면 또다시 학과를 전환해야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이에 소방관련학과의 정립과 유능한 소방인재의 배출을 위해 몇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소방관련학과의 명칭이 난립되어 있다. 학과의 명칭으로 만 보면 소방분야를 전공하는 학과인지 구분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기계설비소방, 건축설비소방, 자치소방행정, 전기소방 등등 학과의 명칭이 통일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방분야로 진출하는 학생들이 불이익을 가져올지 모른다. 한국소방안전협회에서 발행하는 기술인정자격수첩(방화관리자 포함)에 소방관련학과는 소방안전관리과, 소방시스템과, 소방환경관리과, 소방공학과, 소방행정학과로 되어 있다. 소방시설공사업, 소방시설설계업, 소방시설관리업 등에서 법적으로 소방관련학과 졸업생에게는 기술인정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에 학과 명칭으로 보아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또한 소방공무원 특별채용 관련하여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어 차후 소방분야의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학과명칭이 통일되어야 한다. 두 번째, 소방관련학과 교육과정이다. 지난 1987년 소방관련학과가 개설된 이래 산업체 및 관련단체와 소방발전을 위해 대학 교육과정을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2003년 이후 소방관련학과의 신설이 급격하게 증가 되었으며, 기존 학과에서 소방관련학과로 전환된 학과가 상당수 있으리라 본다. 일부 대학에서 학과명만 소방관련학과로 되어 있고 교육과정은 소방학과로 전환하기 전의 교육과정에서 일부분만 소방분야의 교과목을 추가하여 학과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하여 전국대학소방학과교수협의회에서 교육과정 통일을 위해 <표>와 같이 소방관련학과 교과목 기준을 마련하여 제시하였고 학생들이 소방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소방관련학과 교과목 기준 중에 공학분야는 70% 이상, 소방행정분야는 50% 이상 이수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하였다. 졸업생들이 소방분야에서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학문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각 대학에서는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소방관련학과 교과목 기준(안)
세 번째, 50여개 대학에 소방관련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소방관련학과의 신설은 소방분야의 발전을 위하여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부분 지방에 개설되어 있으며 신입학생은 3,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진출을 희망하고자 하는 분야는 소방공무원과 소방관련 기업일 것이다. 타 전공에 비하여 소방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특수분야 학문이며, 안전이 미래의 직종에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소방공무원은 한정되어 있으며, 소방분야의 산업체는 타 분야에 비하여 어려운 여건을 가지고 있다. 1990년대 초까지는 많은 졸업생들이 소방공무원으로 진출하였으나 지금은 소방산업체인 제조업, 공사업, 설계 및 감리업, 점검업에 주로 진출하고 있다. 여러 가지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시장성이 크지 않은 소방분야에 졸업생을 취업과 관련지을 때에 과다한 인력 배출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학의 현실과 소방공무원, 소방산업체와의 관계 설정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의 구축을 시도할 때가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소방방재청 및 관련기관에서 소방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소방분야의 확대 및 발전방안 제시가 중요하리라 본다. 소방분야의 필요인력이 무한정 증원될 수는 없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현실 속에서 소방산업과 관련기관이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소방관련학과 교수들의 모임인 전국대학소방학과교수협의회를 중심으로 산업체, 관련단체 및 기관과 심도 있는 협력의 모색이 요구된다. <저작권자 ⓒ FPN(소방방재신문사ㆍ119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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