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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단소리]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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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06/03/22 [04:17]

[쓴소리단소리]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김영도 기자 | 입력 : 2006/03/22 [04:17]

창조주가 인간을 창조하면서 귀를 두 개 만들고 입을 하나로 만든 것은 듣는 것을 많이 하고 말은 더디하라는 이유이다.
 
8만 7천여 명의 전국적 거대조직인 대한민국 의용소방대의 수장이 정기총회에서 소방공무원을 들어 공인으로서는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퍼붓는 등  지나쳐도 한 참을 지나친 것은 아닌지 수장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었다.
 
총회를 진행하면서 상정된 부의안건에 대해 회원들의 의견들을 청취하고 수렴하기 보다는 회장단의 노고를 앞세우며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다가 회의 진행순서 조차 잊어버리는 웃지 못할 진풍경을 연출해 동네 반상회인지 정기총회인지 취재기자로 하여금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게 했다.
 
사실상, 대한민국 의용소방대만큼 소방을 아끼고 사랑하는 민간 봉사단체는 없다. 지난 1939년 부락단위 소방조에서 시작된 의용소방대는 지금까지도 각 지역에서 소방 고유업무인 화재는 물론 각종 재난예방과 화재진압 및 복구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지역안녕과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해오고 있다.
 
더욱이 소방방재청이 개청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온 것도 대한민국 의용소방대가 일조하였고 소방의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릴 때마다 대한민국 의용소방대가 자리를 빛내왔다는 사실에 대해 소방분야에 종사하는 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다.
 
하지만 소방방재청은 이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대한민국 의용소방대에 대한 배려와 지원은 고사하고 민간의 자율방재역량 강화라는 명목으로 각 지자체에 자율방재단을 조직하여 운영한다는 법령을 새로이 입법화해 기존 의용소방대의 입지를 무색케 했다.
 
새롭게 조직을 구성하려면 인원과 예산이 책정되어 소모되어지는 것은 당연지사인데 기존 의용소방대의 인적 인프라를 교육하고 강화하는 방안보다 세입의 지출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해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지난해 대한민국 전국 의용소방대 연합회의 결산액은 일천 사백여만원으로 8만 7천여명의 회원수를 둔 조직체의 운영기금이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연합회는 소방방재청에 1억 5천여억원을 청원했지만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열정과 열의를 가진 의용소방대의 수장으로서 과격한 언사를 남발했다는 것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감정적으로 치우치기보다는 시대에 맞는 실리적인 방안들을 모색하는 것이 대한민국 의용소방대의 발전과 초석을 다지는 일이라고 본다.
 
8만7천여 명의 회원들에게 연회비로 일만원씩만 각출한다고 해도 8억 7천만원이라는 엄청난 기금이 형성되는데도 정부의 지원금을 얻어내기 위해 자신들의 입지를 애써 좁힐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 앞선다.
 
정부 주도하의 민간 봉사단체가 아닌 소방을 아끼고 사랑하는 순수 민간자원의 시민봉사단체로서 입지를 다져나간다면 지금과 같이 질질 끌려 다니는 하등의 이유도 없을뿐더러 보다 강력한 민간단체로서 거듭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도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각 지자체의 자율방재단이 조직되면서 의용소방대 회원들이 하나 둘씩 자율방재단으로 옮겨가는 사례마저 낳고 있어 각 지자체에 신설되고 있는 자율방재단에 대한 대응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추진되었던 뺏지 사업의 수금도 원만히 해결되지 못해 임시방편으로 회장단에서 뺏지 납품업체에 결제해 미납된 지역연합회에 수금을 독촉하는 상황이다 보니 이래저래 의용소방대의 입지만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반세기가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의용소방대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의용소방대 연합회의 현명한 지혜와 거듭남의 확고한 의지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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