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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방조직 청렴 연구한 이강호 밀양소방서장

-‘부정부패’ 다룬 연구에 부정적 시각 많았지만 꿋꿋히 연구
-소방공무원 부패인식 결정요인에 관한 실증적 분석 결과 도출
-이 서장 “부패 통제전략 수립 위해선 총체적인 노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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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15/09/09 [15:02]

[인터뷰] 소방조직 청렴 연구한 이강호 밀양소방서장

-‘부정부패’ 다룬 연구에 부정적 시각 많았지만 꿋꿋히 연구
-소방공무원 부패인식 결정요인에 관한 실증적 분석 결과 도출
-이 서장 “부패 통제전략 수립 위해선 총체적인 노력 필요하다”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5/09/09 [15:02]


[FPN 유은영 기자] = 현직 소방공무원 부패관련 연구로 전국 첫 박사학위를 받은 소방공무원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창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소방공무원 부패인식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박사 논문을 받은 경상남도 밀양소방서 이강호 서장이다.


경남 사천 출신의 이 서장은 1984년 공채로 소방에 입문해 김해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예방안전과장, 경상남도 소방본부 소방행정계장, 구조구급과장 등을 거쳐 현재 밀양소방서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소방 조직은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각종 재난과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안전과 직결된 예방 행정업무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청렴성과 전문성까지 필요하다.
지난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부패인식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행정분야 별 부패수준을 일반 국민과 공무원, 기업인, 전문가 모두가 ‘소방’이 가장 청렴하다고 평가했다.


이강호 서장은 애초에 소방공무원의 전문성에 대한 주제로 박사 논문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2008년 경상북도, 2010년 부산광역시, 2012년 경상남도 소방공무원 인사 관련 비리사건이 잇따라 터져 소방조직에 대한 신뢰와 위상이 곤두박질치게 되는 것을 보고 과연 소방공무원 전체가 부패한가에 대한 의문이 들어 연구 주제를 변경하게 됐다.


이 서장은 “소방공무원들의 부정부패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뇌물수수나 상납 등의 비리 행위가 나타나는 요인을 밝히고자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 연구는 소방공무원의 부패인식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밝혀 소방공무원 부패통제를 위해 어떤 요인이 중요한가를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직 소방공무원으로서 소방부패에 관한 주제로 논문을 작성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이 서장. 그는 “지도 교수님께서 주제가 무겁기도 하고 신분상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면서 만류해 그만둔 적이 있다”며 “동료들은 제목만 보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그간 소방조직이나 소방공무원 부패에 대한 이론적인 논의가 거의 없었고 소방 관련 연구논문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자료수집에도 어려움을 겪었고 또 실증논문을 작성하다 보니 부패인식을 측정하는 통일된 방법이 많지 않아 정확한 측정에도 애로점이 따랐다.


이 서장의 연구논문은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일을 처리하는 소방행정 분야의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부당이득에 대한 사용용도를 조사하고 이러한 부당이득 형태의 부패인식에 대한 차이점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부패사례가 소방조직의 생산성을 낮추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소방공무원 부패인식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도출해냈다.


연구에서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 소방공무원의 부패 인식 중 개인적 요인으로는 금전욕구와 업무상 관행정도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직 내재적 요인으로는 업무처리 공정성의 영향 비중이 크고 부패 통제 요인에는 청렴교육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강호 서장은 논문에서 부패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개인적 금전욕구를 낮출 수 있는 청렴도 향상방안과 지속적이고 효과있는 청렴교육을 실시해야 하고 촌지와 같은 업무상 관행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윗사람의 솔선수범으로 업무처리에 공정성을 확보하는 정책적 방안의 강구 필요성도 강조했다.


또한 인사제도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연고주의와 청탁, 압력을 배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부패 통제 요인인 내부고발제도의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이 서장은 전했다.


이강호 서장은 “부산과 경남지역의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전체 소방공무원의 인식을 반영해 정확하게 분석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며 “다만 소방공무원 부패 통제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기 위해 기존 연구들에서 도출된 여러 가지 부패 영향요인에 대한 다른 진단과 더불어 소방공무원 부패 통제전략의 총체적이고 협조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렴하고 깨끗한 소방조직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연구했다는 이강호 서장은 현재 근무하고 있는 밀양소방서에서도 청렴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지속적인 청렴교육을 실시하고 있음은 물론 인사제도와 업무상 관행의 개선을 위해 각종 혜택에서 소외되는 구조ㆍ구급 담당 직위 공모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객관적인 업무 성과 측정을 위해 개인별 업무실적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성과 상여금을 지급하고 각종 표창 시 반영하기도 한다.


이강호 서장은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전문가가 돼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나아가 신뢰를 기반으로 일한 만큼 대우받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직장 구현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서장은 우리나라의 행정조직은 일부 권위주의라는 특성이 있어 진정 국민을 위한 행정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소방조직 역시 마찬가지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이 서장은 “숭고한 업무를 수행하는 소방행정은 규제 업무보다 대국민 서비스 업무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과 처우가 대폭 개선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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