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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보다는 소방관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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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 기사입력 2006/12/09 [14:02]

로또 보다는 소방관이 좋아요.

이지은 기자 | 입력 : 2006/12/09 [14:02]
“바쁘다는 것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바쁘다는 것은 또 누군가 사고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니까요”
 
▲로또 보다는 소방관이 좋다는 도봉소방서 상진 소방사     © 이지은 기자
서울시 도봉소방서 119구조대 박상진 소방사는 보기에도 믿음직하고 듬직해 보이는 인상이었지만 의외로 순박한 말투가 보는 이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드는 전형적인 소방관이었다.

그가 처음 소방에 입문하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1월로 도봉소방서에 발령받아 미아동 가스폭발로 주상복합건물이 붕괴된 사고현장에 처음 출동했을 때를 가장 잊지 못한다고 한다.

인명을 구조하기 위하여 무너진 건물들을 헤쳐가며 구슬땀을 흘렸을 그였기에 절대 절명의 급박한 상황 속에서 생존자와 눈길이 마주친 그 순간 소방관이라는 사명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보람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한 순간의 부주의로 아이들이 익사하여 비통함에 잠겨있는 유가족들을 지켜볼 때면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착잡하다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다.

그가 하고 있는 업무는 인명을 구조하는 일부터 열쇠 따는 일, 광견병 걸린 개를 잡는 일, 집안에 고양이가 들어와 무섭다고 전화하는 집에 출동하여 고양이를 내쫓아 주고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일, 도봉산과 북한산에서 암벽타기를 하다가 추락한 인명을 구조하는 일 등 온갖 궃은 일들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런 일들을 하면서 직업에 대한 회의감은 없느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은 로또가 당첨되면 자신이 하던 일을 버릴 수 있을지라도 나는 로또가 당첨되어도 영원한 소방관으로 남고 싶으며 이 직업을 사랑하고 좋아한다. 하지만, 부모님의 걱정이 크시다”라고 말한다.

그도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아내의 남편이며 부모님의 아들이기도 한 귀한 존재로 우리 사회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하고 있었다.

불길이 용솟음치는 화재현장에서 건축물이 붕괴된 재난현장에서 생면부지의 한 생명을 건져내기 위해 자신의 목숨조차 초개처럼 버리며 본능적으로 불나방처럼 각종 재난현장 속으로 뛰어드는 그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안전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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