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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119구조본부 소방장비 예산 낭비 논란 추궁
김민기 의원 “같은 사안 놓고 다른 얘기… 철저히 조사해야”
정청래 의원 “외압으로 감사 한 달 만에 중단” 추가 의혹도 제기
 
최영 기자 기사입력  2015/10/09 [00:30]


8일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중앙119구조본부가 소방장비 구입 과정에서 수십억 원을 낭비했다는 보고서를 놓고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져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민기 의원은 중앙119구조본부가 소방장비를 구입하며 76억원을 낭비했다는 논란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고 정청래 의원은 내부 감찰 과정에서의 압력행사 사실과 장비 구매 당시 유착 비리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김민기 의원은 “지난 번 국감 때 각 의원실로 보냈던 중앙119구조본부 장비 구매 관련 조사보고서가 사실인가”라며 질문을 시작했다. 조송래 중앙소방본부장은 “이 내용에 대해 시비가 있을 수 있어서 현재 감사원에서 감사를 진행 중이고 경찰에서 검찰에 송치한 상황이라 수사결과에 따라 밝혀질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 문건이 생산된 이후 중앙119구조본부에서는 조목조목 반박하는 문건을 소방방재청으로 보냈다”며 “이 반박 내용은 잘못된 건가”라고 묻자 조송래 본부장은 “이걸 확인해 보니 당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시점이었기 때문에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관계자로부터 진술을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76억원의 예산 낭비가 있었다는 보고서가 나왔음에도 모든 내용을 경찰에 고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따졌다. 김 의원은 “당시 경찰 고발에는 2억 2천 7백만 원에 해당하는 것만 고발했다”며 “이게 합리적인가”라고 묻자 조 본부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김 의원은 76억원을 낭비했다는 결과의 ‘조사보고서’와 이를 부정하고 있는 중앙119구조본부의 ‘건의서’를 놓고 “똑같은 사안을 두고 같은 기관에서 상반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박인용 장관은 중앙119구조본부의 건의서에 대해 “창피함을 느낀다. 그 자료는 언제 받으셨나”라고 되물으며 “이것을 포함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중앙119구조본부의 예산 낭비 논란과 관련해 장비 구매과정에서 추가적인 유착 의혹과 조사 기간 중 외압을 받아 한 달 만에 조사를 중단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은 “특수소방차량 5종에 63억 5천만원을 떼먹었다고 지난 국감 때 얘기를 했다. 다목적제독차는 24억8천만원에 구입을 했는데 견적을 다른 곳에 냈더니 11억 7천만원이었고 15억6천만원에 낙찰받은 차는 7억 5천만원이면 산다”며 “이건 누가 중간에 빼먹고 유착 관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사도 한 달 만에 중단 지시가 내려왔고 이 외압 비리를 청와대에서 인지를 했는데 장관은 알고 있나”라고 묻자 박인용 장관은 “청와대에서 지시받은 것을 보고 받았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어 “그런데 지금 감사를 했던 감사관만 괴롭히고 있다”며 “감사팀만 지금 죽을 지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정 의원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장비를 구매할 당시 심의에 참여했던 심의위원들과 업체 간의 유착이 의심된다”며 공익제보를 통해 입수했다는 음성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화통화로 추정되는 이 녹음파일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두 남자가 중앙119구조단의 소방장비 입찰 과정에서 심의위원과 업체와의 유착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정 의원은 “소방장비 납품비리가 왜 이렇게 뿌리 깊고 넓은가를 살펴봤더니 심의위원과 업체가 유착돼 있어 99.9% 낙찰가격을 써도 그게 낙찰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제품은 단가가 다 정해져 있어 뻬 먹을 게 없으니까 외제차 사고 외제 장비를 사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방차량 5종의 예산이 낭비가 됐는데도 올해 쓸 미지급된 특수소방차 예산을 감사원 결과가 안 나와서 집행하겠다고 한다”며 “뻔하게 예산 낭비를 할 것인가”고 따져 묻자 박인용 장관은 “이미 지시해서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도 “이번 사태를 지켜보자니 조직 내부가 곪아 터진 것 같다”며 “감사원과 검ㆍ경 등과 합동해서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은 “일선현장에 나서는 소방공무원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데 중앙부서 내부에서는 자기 실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며 “국민안전처 장관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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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0/09 [00:30]  최종편집: ⓒ 소방방재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