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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 없는 소방헬기 물대포 구매 강행한 소방방재청
감사원, 구매업무 추진 담당자ㆍ과장에 징계 요구
 
최영 기자 기사입력  2016/04/06 [16:45]


과거 소방방재청(현 국민안전처)이 다목적 소방헬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납품 가능성이 없는 물대포 장착을 무리하게 추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감사원은 지난해 실시한 ‘국가기관 등 기동점검’ 특정감사 결과 소방방재청이 다목적 대형 소방헬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과거 구매 업무를 담당한 관련자에 대해 징계(경징계 이상)를 요구했다.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방방재청은 지난 2013 2월 말부터 다목적 소방헬기 도입을 추진하면서 고층건축물 화재 시 사용하기 위한 물대포 장착을 검토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해외 연구결과 등을 근거로 헬기에 장착되는 물대포는 10분 내 장ㆍ탈착이 가능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하지만 헬기 제조사들로부터 납품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허위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구매를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구매 담당자들은 프랑스와 미국, 이탈리아 등 3곳의 헬기 제조사로부터 납기일 내 납품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받는가 하면 타 업체로부터 납기일을 맞출 수는 있지만 물대포의 장ㆍ탈착 시간 규격을 10분에서 25분으로 변경해 달라는 내용의 회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제조사들로부터 통보받은 내용과 달리 물대포와 물탱크를 구매하면 고층건물 화재진압의 실효성이 확보되는 것처럼 윗선에 보고하는 등 도입 계획을 그대로 추진했다.


이들은 계약 과정에서 3번의 유찰 끝에 수의계약을 진행하면서 입찰서 기술검토위원의 의견을 허위로 기재하기도 했다.


당시 수의 계약 참여 업체는 입찰서에 물대포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기재했고 기술검토위원회는 물대포 장비의 구매는 개발 완료 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구매 담당자는 위원회 검토보고서에 ‘물대포 장비는 중요장비이므로 우선적으로 본 계약에 포함해 분리납품하는 조건으로 계약협상을 하고 분리납품이 불가할 경우 별도 계약을 추진하겠다’고 표기해 당시 소방방재청장의 결재를 받았다.


이후 물대포를 포함한 헬기 구매가 어려운 상황이 되자 결국 물대포를 제외한 상태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 물대포에 대한 별도 계약을 추진하던 소방방재청은 감사원의 감사기간 중 문제가 되자 사업을 보류시켰다.


감사원은 “구매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규격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10분 이내 임무전환이 불가능해 실효성이 없는 물대포는 구매를 재검토했어야 했다”며 “납품가능 여부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개발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서 임의로 판단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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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4/06 [16:45]  최종편집: ⓒ 소방방재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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