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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기고/세계 소방서 이야기④] ‘Hot zone DESIGN’ 오염물질을 가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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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 | 기사입력 2016/06/24 [11:23]

[기술기고/세계 소방서 이야기④] ‘Hot zone DESIGN’ 오염물질을 가둬라!

김성주 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 | 입력 : 2016/06/24 [11:23]
▲ 김성주 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    

소방서 공간을 디자인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새로운 공간을 만들거나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효율적인 근무 패턴과 생활환경으로 전환되도록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것이 우리나라 소방서 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방서 공간이 변하면 소방대원의 건강이 증진될 것이다. 소방대원은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가득한 불길 속에서 자신의 몸을 던지며 화재진압 업무를 수행한다.


화재에서 나오는 연기에는 암을 발생시키는 벤젠, 포름알데히드, 뷰타다이엔, 툴루엔, 아크릴로 나이트릴, 이소시아 네이트 등 여러 물질이 포함돼 있다.


국제소방관암기관의 회장(Cindu Ell)은 “소방대원의 질병이나 암 발병률이 일반 국민에 비해 매우 높다”고 한다.


어떤 것이든 연기에 노출되면 발암물질이 표면에 묻어 퍼져나가게 된다. 소방대원과 소방장비, 운송수단 등이 연기에 노출되고 화재 장소로부터 발암물질을 가지고 소방서로 돌아오게 된다.


소방서에서 출동 업무를 마친 소방대원들에게서 퍼져나가는 암 유발 물질들을 통제한다면 2차적 오염으로의 발암물질 영향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전략을 소방공간의 시스템 디자인으로 발전시킨다면 장기적으로 소방관 건강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소방서는 1년 365일 24시간 소방관들이 거주하는 동시에 일하는 공간으로 다른 공공 공간과 다른 특수성이 있다. 항상 긴급상황에 도움을 주는 존재이지만 반대로 주변 이웃에게 2차 오염을 시킬 수 있다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소방서가 대규모 오염물질 즉 발암물질을 가지고 있음을 소방대원들에게 인식시켜야 하며 오염관리를 위한 공간디자인을 개선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소방대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시스템으로 ‘핫 존 디자인 (HOT ZONE DESIGN)’을 적용한다. ‘핫 존 디자인’은 발암물질을 옮기는 사람들과 장비들을 통제해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다. 


오염 노출 단계를  3가지로 나눠 오염물질 노출의 정도를 나눈다. HOT ZONE(빨간색)은 높은 오염, TRANSITION ZONE(노란색)은 중간의 오염, COLD ZONE(초록)은 낮은 오염을 나타낸다.


이러한 핫 존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암물질에 노출된 모든 공간과 물건, 사람들이 하나의 집중된 영역으로 모이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HOT ZONE’이다.


비슷하게 ‘콜드 존(COLD ZONE)’은 개인적으로 분리된 거주 공간과 주되지 않은 작업 공간이다. 이 두 공간을 연결하고 있는 접점은 제한되는 점이 많아 최대한 심플하게 디자인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트랜지션 존(TRANSITION ZONE)’이 된다.


핫 존 디자인을 적용하려면 크게 3가지를 고려하면 된다.


첫째, 오염물질들을 막아라! 모든 화재진압 작업에 사용되는 장비, 기구들, 개인보호기구들은 핫 존에 놓여져야 한다. 소독과 세척 작업은 핫 존에서만 해야한다.


또 접근하기 좋고 사용하기 쉬우며 청소하기 수월해야 한다. 장비 창고와 기구 창고, EMS 창고, 자가 호흡기구 보관, 개인 보호용 장비(PPE) 창고, 세탁실, 오염 제거실, 작업복 옷장, 청소도구함, 호스보관소, 작업 시 사용할 화장실, 훈련 공간 등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둘째, 오염물질로부터 사람들을 분리하라!


지속적이고 건강한 거주환경과 업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콜드 존 안에 기능을 지닌 공간들을 모두 모아 빌딩 안쪽에 위치하게 한다.


행정, 사무실, 작업실, 도서ㆍ공부방, 회의실, 창고 등이다. 추가적으로 로비, 화장실 등 까지 포함시킨다. 식당, 주방, 피트니스룸, 침실, 사물함 개인 옷장 등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


셋째, 최고로 위험한 요소에 집중하라!


출동 이후 장비를 씻고 정비하고 개인 보호용 장비(PPE)를 반환하는 것은 오염물질을 통제하는데 중요한 행위가 될 수 있다. 건강을 위해 매 출동 이후 오염 제거 과정을 꼭 해야 한다.


소방서의 디자인이 이런 과정을 쉽게 행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는가? 이 빌딩들이 오염 물질을 차단할 수 있도록 위치하고 있는가? 등에 대한 파악도 이뤄져야 한다.


다음호에서는 소방서 공간을 가변적으로 사용하는 독일의 소방서에 관한 이야기를 다뤄보고자 한다.

 

김성주 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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