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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기고/세계 소방서 이야기➄] 소방공간을 가변적으로 활용하는 독일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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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 | 기사입력 2016/07/25 [11:29]

[기술기고/세계 소방서 이야기➄] 소방공간을 가변적으로 활용하는 독일소방서

김성주 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 | 입력 : 2016/07/25 [11:29]
▲ 김성주 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    

독일의 소방은 상호협력 연계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소방업무에 대한 자치권을 인정하고 경찰과는 유선망을 통해 유기적으로 협조한다.


주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로 소방기관을 설치해 운영하며 각 주는 연방정부로부터 매우 강한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


16개 주정부와 연방재난관리청 BBK(Bundesamt fur Bevolkerungsschutz und Katastrophenhife)가 협력해 인ㆍ물적 자원을 조달하고 위기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한다.


주 정부는 재해와 재난이 발생하면 자율적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1차적으로 기초자치단체에 의무로 위임하며 자체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경우 인접 자치단체와 주정부의 지원 요청해 대응하도록 시스템화 돼 있다. 주정부가 해결하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가 개입해 국가재난피해를 최소화 하는 시스템이다.


소방대원은 도시 인구를 기준으로 조직된다. 예를 들면 베를린과 같은 대도시의 소방서에는 100여 명의 전문 소방대원이 우리나라처럼 화재진압ㆍ구조 및 구급, 예방업무를 수행한다. 의용소방원은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인구 10만 명 이상 도시의 경우는 직업소방관으로, 5만 명 이상의 경우는 직업 소방관(Main-station)과 의용소방대(Volunteer-station)의 혼합형으로 상호 협력해 효율적으로 운영된다. 5만 미만 소규모 도시의 경우 의용소방대를 주축으로,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소방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독일 전체 소방서는 87.3%가 의용소방서이며 의용소방관도 95%로 의용소방대의 비율이 매우 높다. 의용소방대는 공조직으로부터 전문교육을 받은 우수 민간 인력으로서 비상시를 대비한 상비인력으로 각자 정규직장을 가지고 있다.


직장소방대의 경우 각 근무지에서 소방관련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장 먼저 문제에 대응해 초기 진압이 신속하게 이뤄진다. 경우에 따라 오후 6시 이후에 각자 배치된 소방기관으로 출근해 익일까지 근무한 후 본연의 직장으로 돌아간다.


우리나라의 의용소방대원보다는 강력한 대응 능력 인력으로 소방공무원을 대치할 정도로 훈련과 임무를 수행하는 상근인력이며 각 자치단체에 의해 적정 보수와 공무재해보상을 받는다.


이 때문에 직업 소방대원을 비롯해 은퇴한 예비역 소방대, 각 직장별 직장 소방대, 청소년 소방대원을 구성해 자연스럽게 의용소방대로 전 국민을 소방대원화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유소년 소방대, 예비역 소방대, 직장 소방대가 별도로 구성돼 있어 긴급 상황발생에 효과적인 대처하고 있다. 


유소년 소방대원의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예로 2014년 8월 독일에서 유소년 소방대 창설 5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가 발행됐다.


우표의 도안에는 남녀 유소년 소방대원 3명이 호스를 잡고 경쾌하게 장애물을 뛰어넘는 장면이 잘 묘사돼 있는데 이는 유소년 소방대 소방 기술 경연대회의 경기종목 몇 가지를 합성해 만든 것이다.


독일에 유소년 소방대원은 모두 20여 만 명으로 17세 이전의 유소년들을 대상으로 소방교육을 하고 있다. 향후 성인이 되면 지역의 의용소방대에서 성인대원으로 영입하기 위해 육성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119 소년단과는 운영방식이나 목적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소년 소방대원들이 소방에 흥미를 느끼고 단체 활동으로 소속감을 키웠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 상당수가 의용소방대원으로 전환되고 있다. 따라서 독일 소방에서 유소년 소방대는 청소년기부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제도다.


의용소방대원의 비중이 큰 규모가 작은 소방서의 공간구성 특성을 살펴보면 경우 우리나라의 대기실에 해당하는 취침기능의 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의 식당을 휴식의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유소년 소방대원실, 교육실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자유로운 진ㆍ출입과 비상시 탈출 가능한 동선을 고려해 소방차 주차공간과 장비, 복합창고 공간을 근접 배치하고 외부로의 배후 동선을 만들었다. 유사 성격의 공간에서는 실로 나누지 않고 별도의 공간 구획해 배후 동선으로 이동 가능하도록 하는 특성을 보인다.


소방차고의 경우 소방대원의 안전을 고려한 규정들이 있다. 예를 들면 차량과 차량 사이의 충분한 거리, 차량 위에는 조명을 설치해 그림자가 생기지 않게 차량 사이에만 조명을 계획하는 섬세한 배려, 개인장비 보관실과 연결되는 샤워시설의 배치와 입ㆍ출구의 구분 등이다.


독일의 소방차량 또한 세계 최고수준으로 매우 체계적이며 효율적인 적재 공간을 갖추고 있다. 작은 차량에 6명의 인원이 탑승하고 많은 장비가 적재되며 체계적으로 수납돼 있다.


소방차량을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차량의 이용 목적이며 이에 따라 적재하는 장비는 무엇인지 탑승하는 대원은 몇 명인지를 먼저 고려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 장비에 대해 사용이 편리하도록 동일한 작업에 쓰는 것들끼리 같은 위치에 모아두는 방식으로 적재한다. 이는 소방서의 공간에서도 동일하게 이뤄져 장비와 물품관리가 매우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다음호에서는 소방 차고와 활동 공간의 구분이 확실한 프랑스 소방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김성주 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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