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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119] 동화책 읽어주는 소방관, 증평소방서 오동계 소방교

안전문화 확산 위해 ‘소ㆍ소ㆍ심 동화’ 개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소방홍보 활동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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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 기사입력 2016/08/25 [10:48]

[Hot! 119] 동화책 읽어주는 소방관, 증평소방서 오동계 소방교

안전문화 확산 위해 ‘소ㆍ소ㆍ심 동화’ 개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소방홍보 활동 앞장서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6/08/25 [10:48]
▲ 충북증평소방서 오동계 소방교    

 

[FPN 유은영 기자] = “마침내 공주가 눈을 떴어요. 생명을 살리는 키스! 심폐소생술 덕분에 왕자와 백설공주는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답니다”

 

유치원을 찾아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소방관이 있다. 충북 증평소방서에서 안전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오동계 소방교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3년 2월 충북 음성소방서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그는 2014년 29초 119영화제 ‘소방관은 불을 향해 달려갑니다’라는 영상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안전신고 영상을 제작해 홍보 활동에 나섰다. 올해는 주택용 소방시설 통화 연결음을 작사, 작곡하고 UCC 공모전에서 전국 3위로 입상했다.

 

특히 오 소방교 스스로가 가장 의미 있게 생각하는 작업으로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저승사자 버전 심폐소생술’ 영상이 있다. 이 영상은 각종 언론매체에서 관심을 갖고 보도할 만큼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오동계 소방교는 소방교육과 홍보 분야에서만큼은 아이디어 뱅크로 불린다. 국민의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영상을 제작하고 동화책을 만드는 등 특별한 홍보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오 소방교가 제작한 소ㆍ소ㆍ심 전래동화 이야기

 

그가 전래 동화를 각색한 ‘소ㆍ소ㆍ심 동화책’을 만든 배경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다. 지난 5월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한 아이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뇌사상태에 빠진 일이 있었다. 그는 지도교사의 신속한 대처가 있었다면 분명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오 소방교는 “뉴스를 보고 나서 ‘과연 초기 대처를 하지 못한 지도교사만의 문제였을까?’라는 의문이 들게 돼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생각해 봤다”면서 “근본적인 원인은 모든 소방안전교육의 포커스가 아이들에게만 맞춰져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소방서에서는 연령별 소방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방서에 방문해 교육을 받기도 하고 유치원이나 학교로 소방관이 찾아가 교육을 해주기도 한다.

 

이 교육은 대부분 아이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정작 아이들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를 하고 아이들을 지켜내야 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교육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 생각했고 그 방안으로 소ㆍ소ㆍ심 동화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소ㆍ소ㆍ심은 소화기, 소화전, 심폐소생술의 앞글자를 딴 말로 이 세 가지를 익히면 재난이나 위기상황 시 피해와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ㆍ소ㆍ심 동화는 전래동화를 각색해 주인을 지킨 누렁이(바른 소화기 사용 방법), 아기 돼지 삼형제(소화전 사용법),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심폐소생술 실시 요령)로 구성됐다.

 

▲ 오동계 소방교는 동화책 제작에만 그치지 않고 ‘소방관이 읽어주는 소ㆍ소ㆍ심 동화교실’이라는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오 소방교는 동화책 제작에만 그치지 않고 ‘소방관이 읽어주는 소ㆍ소ㆍ심 동화교실’이라는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을 직접 방문해 3가지 파트별로 운영하는 안전교육 체험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동화교실’에서는 자체 제작한 동화책을 읽어주며 아이들에게 쉽고 재밌게 안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선생님들에게는 응급상황 발생 시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방법과 응급처치 요령에 관해 설명해 준다.

 

두 번째 ‘이론교실’은 아이들 중심으로 119신고요령과 화재대피요령, 소화기 사용법에 대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반복 실습교육으로 진행한다. 세 번째 ‘체험교실’은 선생님 중심으로 응급상황 시 아이들은 인도하는 방법과 심폐소생술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다.

 

“어린이집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소방안전교육을 할 때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해 ‘코와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아침에 버스를 타고 들어온 곳으로 다시 나가는 거예요’라는 설명과 함께 대피 훈련을 시작합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밖으로 나가라며 좌우로 손바닥을 흔드시는데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은 낮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걸 잊고 나가는 데만 급급해합니다. 그럼 저는 선생님들께 ‘손동작을 좌우가 아닌 위아래로 해주세요’라고 주문합니다”

 

사소하고 잘못된 행동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특성상 안전교육에도 배려가 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조금 더디더라도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하나, 하나 정확하게 배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적이나 보여주기식 교육에서 벗어나 내실 있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동계 소방교는 소방안전교육을 위한 또 다른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어린이 연극공연을 만들기 위해 퇴근 후 틈틈이 연극 대본을 작성하고 있다.

 

그는 “현실적으로 가족 단위 안전교육을 받는 것이 직장을 다니는 부모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이라며 “하지만 공연도 보고 교육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교육을 진행할 때 집중해 주는 모습과 교육 후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라는 진심 어린 눈빛으로 응원해줄 때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는 오동계 소방교.

 

그는 “철저한 소방안전교육은 곧 사고를 감소시키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보루라고 생각한다”며 “만일의 사고에 직면했을 때 침착하게 소방관들을 믿고 기다려주신다면 언제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현장으로 신속하게 달려가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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