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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135명씩… 초고층건축물 피난 솔루션 ‘Escape Rescue’

Yoni Shimshoni ERS 대표 “누구에게나 제약 없는 피난 솔루션이 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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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홍 기자 | 기사입력 2016/10/22 [14:48]

한 번에 135명씩… 초고층건축물 피난 솔루션 ‘Escape Rescue’

Yoni Shimshoni ERS 대표 “누구에게나 제약 없는 피난 솔루션이 모토”

이재홍 기자 | 입력 : 2016/10/22 [14:48]
▲ 건축물 외부에 설치된 Escape Rescue의 모습     © ERS코리아 제공


[FPN 이재홍 기자] = 건축물이 갈수록 고층화ㆍ대형화됨에 따라 유사시 안전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정부 당국은 불연재료 사용을 의무화하거나 법정 소방시설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정작 초고층건축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안전한 피난은 아직 어려운 게 사실이다.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주 드림타워(시행사 뤼디그룹, 롯데관광개발)는 지상 38층의 준초고층건축물이다. 중국 최대의 국영종합건설사인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가 시공을 맡았다.

 

완공되면 제주도 내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될 제주 드림타워에는 한 가지 특별한 설비가 추가될 예정이다. 화재나 비상상황 발생 시 안전한 대피를 위한 ‘Escape Rescue’가 바로 그것이다. CSCEC는 법정 의무 시설이 아닌 ‘Escape Rescue’를 자진설비로 설치할 계획이다.

 

‘Escape Rescue’는 건축물 외부에 장착돼 승하강하는 다수인피난구조장비다. 27명이 탑승할 수 있는 캐빈 5개로 구성돼 한 번에 135명의 탑승할 수 있으며 분당 70~80m의 속도로 이동해 초고층건축물에서도 단시간 내 많은 인원의 피난이 가능하다.

 

지난달 4일 ‘Escape Rescue’ 개발사인 ERS의 Yoni Shimshoni 대표가 방한했다. 그에게서 ‘Escape Rescue’에 대한 설명과 함께 피난 솔루션 개발자로서 철학을 들어봤다.

 


 

[인터뷰] Yoni Shimshoni ERS 대표

 

▲ Yoni Shimshoni ERS 대표     © 이재홍 기자

지난 2002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ERS는 고층건축물 내의 모든 작업자와 거주자, 방문자의 안전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목표 아래 경력 있는 사업가와 엔지니어들이 모여 탄생한 것이 ‘Escape Rescue’다.

 

Yoni Shimshoni 대표는 ‘Escape Rescue’를 개발하게 된 계기에 대해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벌어진 9.11 테러가 동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건축물은 점점 구조적으로 안전하게 지어지는데 이 사고를 통해 유사시 그런 건축물로부터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다”며 “이제는 건축물이 고층화되는 속도만큼이나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가도 중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시작하면서 그는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했다. 그 중 첫 번째는 단순히 위에서 아래로의 피난에 그치지 않고 탈출을 도울 수 있는 누군가(구조대)의 접근까지 용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Yoni Shimshoni 대표는 “아무리 좋은 설비가 있어도 당장 재난이 닥친다면 냉정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선 전문적인 능력을 가진 누군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현장으로 빨리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원칙은 어디까지나 사용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에 훈련이 되지 않으면 어려운 방식이 아니라 별다른 연습이나 방법의 습득 과정이 없어도 자연스러운 행동의 연장에서 활용 가능토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가 밝힌 마지막 원칙은 민주적인 솔루션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Yoni Shimshoni 대표는 이에 대해 “이 장치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용한 장치가 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제약이 따르는 그런 장치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반적인 건물에서도 나이가 많거나 혹은 어리거나, 아니면 장애가 있다던가 하는 이유 등으로 최소 10~15%의 사람들은 유사시 계단을 통해 대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만약 그곳이 병원이라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고작 2층에서도 내려올 수 없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을 이었다.

 

Yoni Shimshoni 대표는 “안전을 위한 피난 솔루션에 신체적인 이유로 인한 제약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설비를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홍 기자 hong@fpn119.co.kr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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