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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호흡기 용기서 이상 현상 또 확인

- 특정 용기만 이상 증후… 원인은 오리무중
- 용기 속 군데군데 흰 반점, 부식 흔적인가
- 이상 용기 세척해 봤더니… 자국은 그대로

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16/10/24 [01:24]

공기호흡기 용기서 이상 현상 또 확인

- 특정 용기만 이상 증후… 원인은 오리무중
- 용기 속 군데군데 흰 반점, 부식 흔적인가
- 이상 용기 세척해 봤더니… 자국은 그대로

최영 기자 | 입력 : 2016/10/24 [01:24]
▲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부식 의심 현상 용기의 내부 모습. 우측 하단은 긁힌듯한 흔적이 보이는 특정 용기의 내부.     © 최영 기자


올해 6월 경 소방에 보급된 공기호흡기 용기에서 부식으로 의심되는 현상이 추가로 확인됐다. 공기호흡기 용기의 이상 현상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지만 명확한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 20일 서울소방재난본부 주관으로 국회 관계자, 본지 기자가 입회한 가운데 올해 서울에 보급된 4개월 차 공기호흡기 용기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부식으로 의심되는 공기호흡기 용기 여럿이 또 나왔다.


이날 전수조사의 당초 계획은 공기호흡기 제조사와 서울소방재난본부, 국회, 언론 등이 입회하는 공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기호흡기를 공급한 제조업체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소방 전역에 보급된 특정 회사 제조 용기 230개를 개방하려던 당초 계획은 무산됐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공기호흡기 제조사 측은 조사 당일 전문기관이 참여하지 않는 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날 전수조사는 당초 계획했던 올해 보급 용기의 전량 검사가 아닌 극히 일부만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 됐다.


조사에서는 이달 초 국회 현장조사에서 발견됐던 L사 제품과 동일 시기에 보급된 용기 20개의 내부를 들여다봤다. 이 결과 14개 용기에서 부식으로 의심되는 현상이 또 확인됐다. 타사에서 제조된 같은 시기 보급 용기 10개에서는 부식 의심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4일 2개의 올해 보급 용기에서 부식 의심 현상이 발견된 이후 5일 서울소방의 자체 샘플조사에서 확인됐던 용기(32개 중 16개에서 부식 의심 현상 확인)보다는 상태가 덜 심각했지만 다량의 용기 내부 곳곳에서 백색 얼룩과 부식 의심 자국 등이 나왔다. 특정 용기 한 개에서는 심하게 긁혀 있는듯한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조사에서는 부식 의심 용기를 소방에서 운영하는 호흡보호정비실의 세척 장비를 활용해 세척할 경우 변화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실험해 봤다. 기자의 현장 요청에 따라 부식 의심 용기 5개를 세척해 봤더니 백색 얼룩과 자국들은 세척 이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 공기호흡기 용기 내부에서 발견된 부식 의심 흔적은 용기 세척을 하더라도 사라지지 않았다.     © 최영 기자


소방조직 내 호흡보호정비실에서 운영하는 장비로 용기를 세척하더라도 부식 의심 자국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게다가 최근 발견되고 있는 용기 내 이상 현상은 세척을 하더라도 개선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측은 이날 지속적으로 확인되는 부식 의심 현상을 제조사와 함께 확인하지 않을 경우 조사 자체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 일부만 확인한 뒤 전수조사를 중단했다.


서울소방 관계자는 “이상 현상을 소방에서만 확인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조업체와의 협의를 거쳐 추후 전문기관 등에서 별도 재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계획된 전수조사는 보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통된 공기호흡기 용기에서 이물질이 나온데 이어 올해 용기에선 부식 의심 현상이 연이어 발견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미궁 속에 빠져 있다.


최근 발견된 부식 의심 현상 용기들이 소방에 보급된 지 4개월밖에 안됐다는 점에서 용기 제조 또는 납품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이를 단정하기 위한 명확한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보급 이후 주기적인 공기 충전이 이뤄지는 특성상 소방조직 내 관리부실 문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지만 소방에 보급 후 극히 소수의 충전만으로도 이 정도의 이상 현상이 발생될 수 있는지도 명확치가 않다.

 

또 동일 환경에서 관리된 용기 중 유독 특정 업체 제품에서만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관리부실을 단정하기가 어렵고 이 역시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태다. 결국 제조사와 소방 간의 입장 차이가 큰 탓에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21일 국민안전처와 서울소방에 따르면 빠르면 다음주 중 제조사와 조달청,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원인 규명을 위한 심층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미궁으로 빠진 공기호흡기 용기 논란의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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