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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119]“나눔의 행복, 소방관이기에 더 많이 느낄 수 있죠”
[인터뷰]부산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 최우석 소방위
 
유은영 기자 기사입력  2016/11/10 [09:45]


[FPN 유은영 기자] = “저희는 일반인에 비해 재난현장에 많이 출동하다보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을 마주할 기회가 많습니다. 누구나 그 순간이 되면 손을 내밀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 제 손을 잡고 밝은 빛으로 나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고맙다’라고 진정어린 말씀을 해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1996년 임용된 부산소방안전본부 현장대응과 최우석 소방위는 14년째 화재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화재감식평가사 부분, 중앙소방학교 화재조사 부분 출제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한 베테랑 화재조사관이다.

 

“언론을 통해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 주황색 옷을 입고 검게 그을린 얼굴로 땀 범벅이 된 119대원들이 들것으로 생존자를 구조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에 대한 동경이 생겼습니다”


최 소방위는 ‘나도 저런 삶의 중심에 설 수 있을까’, ‘또 다른 멋진 삶이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소방공무원이 되려고 마음 먹었다. 2번의 쓰라린 고배 끝에 부산소방에 당당히 합격할 수 있었다.


화재조사관으로 활동하는 그는 “화재조사관은 화재 피해자의 생활정도까지 아주 상세하게 조사하는 업무를 한다”고 말한다.


최 소방위는 몇 해 전 2~3평 남짓 쪽방에 세들어 사시는 할머니댁에 불이 나 모든 가재도구를 못 쓰게 된 현장에 조사를 나간 적이 있다. 당장 오갈 데도 없어 크게 상심하신 피해 할머니는 “자식들의 형편이 여의치 못해 말도 못 꺼낸다”며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발길을 떼지 못했던 그는 “저희가 복구해 드릴테니 걱정마세요”라는 말을 전하고 돌아와 직원들과 상의 끝에 다음날 동료들과 할머니댁을 찾아 화재 현장을 치우고 도배, 장판 등 다시 할머니께서 생활 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렸다.


최 소방위는 “연신 고맙다 말씀하시면서 고개를 숙이시는 할머니를 보니 ‘나눔의 기쁨이 이런 것이 구나’를 새삼 느끼게 됐다”며 “주위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뭔가 큰 힘이 되고 싶다고 마음을 먹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고 했다.


이 일 이후 부산소방안전본부에서는 ‘119안전기금’이라는 사업을 시작했다. 큰 금액은 아니어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동참하고 있다. 이 돈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등 생활이 어려운 화재 피해자들에게 ‘119행복하우스’와 ‘119안전하우스’라는 화재 복구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 9월에도 30세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119안전하우스’를 추진했다.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이렇듯 뿌듯하고 기쁨을 느낄 때도 있지만 반대로 힘든 순간도 많이 찾아오곤 한다는 최 소방위. 그는 “방 한 칸에 세들어 살면서 화재로 모든 걸 잃고 상심하고 있는 피해자에게 저희가 함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집주인이 ‘집 비우고 나가라’고 고함을 칠 때는 너무나 화가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화재현장조사는 크게 화재 감식과 감정으로 나뉜다. 화재감식은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경험을 활용해 시각에 의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것이다. 화재감정은 화재와 관계된 물건의 형상, 구조, 재질, 성분, 성질 등을 분석과 입증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밝히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입법부와 행정부, 사법부 등 삼권이 분립돼 있습니다. 이는 각 권력의 견제를 위함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화재 현장에서 감식과 감정이 동일기관에서 이뤄지는 현실에서는 화재현장은 많은 왜곡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실이 2개인 실내 화재에서 감식을 통해 1번방을 발화지점으로 지목했음에도 2번방에서 발화원이 될 만한 물건이 나왔다면 감식이 묻히고 감정을 통해 밝혀진 2번방으로 발화지점이 바뀔 수도 있다.


그는 “발화원은 연소과정에서도 충분히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정할 수는 없다”며 “따라서 감식은 현장을 관할하는 부서에서 하고 감정은 감정 전문기관에서 각각 수행해야만 신뢰할 수 있는 화재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소방공무원들을 높게 평가해주시는 것에 늘 감사하다”며 후배 소방공무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전했다.


“비록 직업이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귀한 일을 하고 있으니 평소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 합니다. 지금은 퇴직하신 한 서장님께서 ‘우리 이웃에 소방관이 사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고 활동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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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1/10 [09:45]  최종편집: ⓒ 소방방재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