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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시설협 대의원 불만 폭주, 사외이사 웬 말?
대의원 총회서 내년도 사업계획도 조건부 가결
 
신희섭 기자 기사입력  2016/12/09 [12:14]
▲  총회 참석한 대의원 53명 중 과반 이상의 반대로 사외이사 선출 건이 부결됐다.    © 신희섭 기자

 

[FPN 신희섭 기자] = 한국소방시설협회(회장 최영웅, 이하 KFFA)의 대의원들이 기술자 배치 등 현안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집행부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지난 5일 KFFA는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제11회 대의원(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재적 대의원 57명 중 53명(위임 1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대의원들은 총회를 시작하면서부터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기술자 배치는 곧바로 생업과 이어지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시설업계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협회가 오히려 국민안전처에 너무 귀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날 부의안건으로 상정된 정관 일부 개정안 중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대의원들은 중앙회와 임원진을 질타했다. 이 역시 국민안전처 요구가 아니냐는 의혹이다.

 

지방에서 올라온 한 대의원은 “사외이사는 소방분야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협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한다고는 하지만 이는 허울 좋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결국 국민안전처 요구를 명분삼아 사외이사 자리를 새로 늘리려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지금 중앙회에 자리하고 있는 임원들 역시 소방공무원 출신이 다수 포진돼 있는데 이들로도 국민안전처 설득이 부족한 것이냐?”며 “그럼 사외이사라고 선출해봐야 지금과 달라질 게 뭐가 있겠냐”고 말했다.

 

대의원들의 비난이 여기저기서 쏟아지자 중앙회 서상태 부회장이 일어섰다. 그는 “자신은 33년간 소방공무원으로 재직하다 현재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안전처와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협회 사회이사 선출 건 역시 그 과정에서 제안된 국민안전처의 의견이었다”며 대의원들의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서상태 부회장의 이 같은 양해는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대의원들은 “사외이사를 선출하기 위해 정관까지 개정하려고 했던 것이 결국 국민안전처 요구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냐”며 “협회는 더 이상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가 아닌 것 같다”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사회 운영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협회 총회에 올라오는 안건은 모두 이사회에서 먼저 의결된다. 문제는 이사회의 구성이다.

 

KFFA 정관을 살펴보면 이사회는 회장과 부회장, 이사로 구성된다. 다만 감사의 경우 이사회에 출석해 발언권을 갖게 된다. 실질적으로 협회의 모든 업무를 결정하는 의결모임인 이사회에는 대의원이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이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한 대의원은 “우리가 총회에 참석해 박수만 치는 꼭두각시냐”며 “올해 년도를 결산하고 내년도 예산안을 승인하는 총회의 자료를 3일 전에 보내주고 검토를 하라니 참 기가 차다”며 집행부를 비판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이사회에 의결권이나 발언권을 주지 않아도 되니 대의원 중 몇 명을 참관만이라도 하게 해줘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도 이사회의 의결 사항들을 신뢰할 수 있지 않겠냐”며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총회는 4시간 가까이 대의원들과 집행부가 이같은 논쟁을 이어가며 진행됐지만 결국 상정된 두 가지 안건 모두 조건부로만 통과됐다.

 

정관 일부 개정안 건은 임원의 임기 등에 대한 내용은 수정 가결됐지만 사외이사 선출 건은 결국 부결됐다. 또 내년도 예산안과 승인안 건은 사옥적립금 등 내부적립금을 예비비 외 별도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수정가결됐다.

 

총회에서 대의원들이 요구한 예산안 건에 대한 추가 자료는 별도로 집행부 측에서 대의원 모두에게 발송해 주기로 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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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2/09 [12:14]  최종편집: ⓒ 소방방재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