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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진기술 안정화 위한 중추적 역할 수행해 나갈 것”

한국내진안전기술원 전형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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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기자 | 기사입력 2017/05/10 [10:54]

[인터뷰] “내진기술 안정화 위한 중추적 역할 수행해 나갈 것”

한국내진안전기술원 전형식 원장

최영 기자 | 입력 : 2017/05/10 [10:54]
▲ 한국내진안전기술원 전형식 원장이 내진기술 발전을 위한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최영 기자

 

[FPN 최영 기자] = “내진기술의 발전과 안정화를 위해선 전문가 양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내진 산업 육성과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라도 누군가는 이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 4일 한국내진안전기술원의 전형식 원장은 한국내진안전기술원의 출범 배경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전형식 원장은 서울대학교 토목학과를 나와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구조 공학석사와 진동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진동 전문가다. 한국전력기술 배관설계ㆍ진동 컨설턴트, 전 건설교통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 서울시 지하철 건설 자문위원, 대한전기협회 내진검증기술위원 등을 지냈다.


특히 국내 내진설계의 개념조차 잡히지 않았던 지난 1995년 건설교통부의 내진설계기준 연구(Ⅰ)를 수행하면서 한국형 내진설계의 방향을 제시한 인물로 진동 기술에 관한 다양한 연구논문을 펴내기도 했다. 지금은 원자력발전소와 산업체의 진동, 소음 문제 전문기업인 (주)유비콘엔지니어링의 기술총괄 대표로 근무하고 있다.


그런 그가 한국내진안전기술원의 초대 원장을 맡은 이유는 간단하고도 명료했다. 초보 단계에 머무르는 대한민국의 내진설계 기술 수준을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가 컸다.


전 원장은 “국가의 내진 관련 정책은 건축물의 내진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기에 기본적인 구조체를 근간으로 비 구조체의 내진기술을 향상해야 한다”며 “내진 산업 육성에 따른 로드맵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산업체의 노력은 물론 연구 인력 양성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사실 내진안전기술원의 출범 배경에는 지난해 도입된 소방시설 내진설계 제도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소방시설 내진설계 제도는 지진 시 소방시설의 정상 작동이 가능토록 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이러한 소방시설 내진설계에 큰 비중을 두며 활동하고 있는 이유는 내진설계 적용이 타 분야보다 유독 빨랐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내진안전기술원의 최종 목표는 전문가 양성과 관련 기술의 발전”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단계적이고도 지속적인 내진교육과 평가를 통해 전문가를 양성해야만 스스로 위상을 높여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내진안전기술원의 가장 큰 목표는 전문가 양성과 내진 산업의 육성, 그리고 기술개발의 촉진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개원식을 가진 내진안전기술원은 조직 내 자문위원회와 기술전문위원회,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에는 서울과 부산, 대구 분원을 통해 소방시설별 각 분야의 내진 전문가 교육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 교육에선 소방시설의 내진해석과 콘크리트용 앵커의 거동 특성ㆍ내진설계, 소화수조 내진설계 실무 등 소방시설 내진설계에 중점을 둔 전문 과정이 운영됐다.


앞으로 내진안전기술원은 교육과 연구, 기술시험 분야 등 세분화된 업무분장을 통해 관련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 지속적인 교육업무와 해외 내진 연구기관과의 인력ㆍ기술 교류 체제를 구축하고 내진 기술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정보지와 세미나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각종 시험을 통한 내진 관련 평가와 시뮬레이션, 보험요율조정 등의 업무도 계획하고 있다.


또 소방시설 내진설계 제도 시행에 맞춰 한국소방기술사회와 한국화재소방학회 등 관련 전문단체와의 협의를 통한 내진전문가 인증서 발급도 추진 중이다. 전 원장은 이러한 업무들이 내진설계 분야의 전문가 위상 정립에 있어 단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형식 원장은 “내진전문가 양성을 통한 인증서 발급은 분명 분야의 자긍심과 위상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해외나 타 기관과의 상호협정 등을 체결해 인증서 없는 내진 업무 수행은 현장에서 퇴출이 가능하도록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진전문가의 검토 없이 제품 생산업체 등 누구나 설계할 수 있도록 방치하고 있는 현실도 앞으로는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국내 소방시설의 내진 설계 기술 수준에 대해 진단하기도 했다. 전 원장은 “현재의 국내 소방시설 내진설계 기술 수준은 형식적인 초보 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지진 위험성에 대한 사전 예방과 대책으로 이미 지층의 구조까지 파악된 내진안전성 평가제도가 구축돼 있다”며 “같은 지역이라도 내진 안전성평가에 따라 이전과 달리 부동산 가격이 등락을 거듭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내진관련 기술의 안정화와 산업 발전은 관련 제도 시행과 함께 내진전문가 육성이나 건설경기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에 상응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내진안전기술원은 이러한 국내 내진설계의 현실을 개선해 나가기 위한 현실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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