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국민안전 두고 무엇과도 타협 않겠다” 119비전 선포

청 독립 의미 새긴 비전 선포식 개최… “10년 내 안심국가 실현 약속”
눈물 흘린 김부겸 장관 “사회적 인식과 지원 위해선 국가직 전환 필요”

최영 기자 | 입력 : 2017/09/27 [21:40]
▲ 독립 소방청 개청의 의미를 새기고 앞으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119비전 선포식이 열리고 있다.   © 최영 기자

 

[FPN 최영 기자] = “열악한 상황에 아쉬운 적도 많았지만 그런 현실을 개선해주고자 힘을 모아 주시는 모든 분들께 희망을 주는 소방청이 되겠다. 국민의 안전을 두고는 그 무엇과도 타협하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27일 소방청 개청에 따른 의미를 새기기 위해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소방청 개청 119비전 선포식’에서 조종묵 청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비전 선포식은 소방청의 독립 의미를 기리고 소방의 미래 정책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 자리에는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국회의원, 최성룡 전 소방방재청장, 18개 시ㆍ도 본부장, 윤명오 소방청 정책평가위원장(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을 비롯해 관련 기관ㆍ단체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뮤지컬팀 ‘파이어맨’의 축하 공연으로 시작을 알린 비전 선포식에서 조종묵 청장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격동의 역사를 거치면서 모든 소방인의 오랜 숙원이었던 소방청 독립은 정부와 국회는 물론 사회 각계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조 청장은 “소방청 개청과 더불어 두 어깨에 주어진 육상재난대응 총괄기관으로서의 책무는 시대적 요구이며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는 국민 여러분께 바치는 약속이면서 소방 스스로에게는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채찍을 바로 옆에 마련해 두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 조종묵 소방청장이 식사를 전하고 있다.     © 최영 기자


또 “불과 일주일 전에 우리는 강릉에서 화재진압 중 순직한 고 이영욱 소방경과 이호현 소방교와 이별하였기에 이 자리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각오가 남다르다”며 “우리가 역경을 딛고 다시 힘을 내는 것은 이뤄내야 할 국민의 안전과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조 청장은 소방청의 미래상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소방은 소방청 독립을 계기로 다시 생각했다.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잘하고 있는 것과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지난 역사를 철저히 반성하고 칭찬받았던 것은 고이 묻어 놓되 부족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을 먼저 찾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악한 상황에 아쉬운 적도 많았지만 그런 현실을 개선해주고자 힘을 모아 주시는 모든 분들께 희망을 주는 소방청이 되겠다고 전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두고는 그 무엇과도 타협하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격려사를 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장관은 “소방관은 ‘누가 우리를 구해줄 것인가’라는 물음에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보내주십시오’라고 말하는 용기있는 분들”이라며 “한국 젊은이 사이에서도 소방관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일어나고 부러움의 대상이 돼가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이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 최영 기자


김 장관은 “이번 석란정 화재사고와 같은 소방관들의 어려운 근무환경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며 “엄청난 책무를 소방관에게 부과하면서도 우리 국가와 국민이 이 소방관에 대한 합당한 지원과 존경을 보내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 우리를 짓누른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 구급 조치가 필요한 생활안전 사고도 갈수록 늘어나는데 여전히 장비는 부족하다”며 “분초를 다투고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그 긴박한 상황에서 문을 부숴야할지, 말지 머뭇거려야 되고 화마와 싸우다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는 등 일명 트라우마라는 부분에 대해 우리 국가는 아직 제대로된 치료시설 하나 마련해주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소방관의 사기와 긍지를 높이기 위해 온 국민의 인식과 처우가 확실히 달라져야 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소방의 주요 업무가 지방사무임에도 불구하고 소방공무원을 국가직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 눈물 흘리는 김부겸 장관     © 최영 기자


이어 “최소한 소방공무원이라면 똑같이 누려야할 지원과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또 소방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지원을 확실히 바꾸기 위해 국가직 전환이 필요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ㆍ도지사가 가진 현장에 대한 지휘권과 인사권 등에 대한 것은 건들지 않겠다”고 했다.


또 “이제 우리 국민들이 소방을 지켜줘야 한다”면서 “절대로 소방의 국가직화를 위해 시ㆍ도지사의 권한을 뺏어가는 게 아니다”며 “시ㆍ도지사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인식 전환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소방관의 국가직화 골자를 담은 일명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법’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도 축사를 전했다. 이 의원은 “소방관은 존경하는 직업 1위이지만 내 아들이 된다고 하면 염려가 앞서는 직업”이라며 “국회의원이 되고 처음으로 관심을 갖고 발의한 법이 바로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이라고 밝혔다.

▲ 축사 전하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이재정 의원     © 최영 기자


이어 이재정 의원은 “많은 국민이 호응해 주시고 바라셨기에 소방청 독립이라는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소방관 국가직의 길이 결코 녹록지는 않을 것 같지만 많은 국민의 성원이 지지하고 있는 만큼 소방관이 국민의 안전만 고민해도 되는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을 끝까지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소방청 우재봉 차장은 앞으로의 10년, 소방의 미래상에 대한 정책 목표와 계획을 담은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 119비전에 대해 발표하는 우재봉 차장     © 최영 기자

 

우 차장에 따르면 소방청은 ‘초일류 안전강국, 최고 수준의 소방서비스 구현’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장중심의 총력대응체계를 구축 ▲국민이 참여하고 함께 만드는 안전사회 ▲과학적 기반의 소방역량 강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119서비스 확대 등 핵심 전략을 마련했다. 아래는 소방청이 제시한 핵심전략 추진을 위한 세부 과제다.

 

현장중심 총력대응체계 구축 방안 = ▲적극적 현장활동 기반을 조성해 기본에 충실하고 현장에 강한 조직으로 체질개선 ▲시ㆍ도 소방본부 재난대응 조직의 명칭ㆍ편제ㆍ기능 통일화로 국가 단위 통합대응 기반을 마련하는 현장통합지휘에 적합한 조직으로 도약 ▲2022년까지 현장 인력 20,000명(교대 인력 17,174명, 소방특별조사 1,434명, 소방안전교육 681명, 구급대 711명) 확충 ▲재난현장에 구조대원 및 장비의 신속한 현장 투입을 위해 중앙119구조본부 역량 강화 ▲긴급구조 지휘부의 역할을 강화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대응훈련 실시로 대형 복합 재난 대응역량 강화

 

국민이 참여하고 함께 만드는 안전사회 = ▲유관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현장지휘체계(ICS) 재난대응전문 교육을 실시하는 유관기관과의 협력 안전시스템 구축 ▲정보ㆍ융합기술과 연계한 미래 소방산업 선도 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를 대비하는 소방산업 전문인재 육성 ▲국가기반시설에 자체소방대 설치를 의무 제도화하는 건축물의 자율 안전관리 역할 강화 ▲의용소방대 장비 확충을 통한 재난현장 지원 역량 강화(15년~19년 소방안전교부세 등 623억 소요)로 의용소방대가 앞장서는 지역 안전문화 ▲국민 자구역량 배양을 위한 안전체험시설 확충(소방체험관 6→17개소, 이동체험차량 36→210대, 소방안전교실 60→210개소)으로 국민이 참여하고 국민이 체험하는 안전교육 혁신

 

과학적 기반의 소방역량 강화 = ▲재난현장 지휘역량을 강화하고 지휘체계 공고화, 모바일 현장 지원시스템 마련으로 정보기술을 접목시킨 신속한 출동체제 구축 ▲ 소방과학기술발전 5개년 사업을 통한 연구시설장비 인프라 확충(18~22년 376억)으로 소방의 연구기능 강화 기반 마련(소방과학연구소 설치) ▲위험물 유통량조사 및 위험물 사고조사 체계 구축으로 위험물 사고 예방 위한 관리체제 개선 ▲전문기관 중심의 소방장비 표준규격 개발체계 확립 및 소방장비의 노후율 0%, 보유율 100% 유지 ▲화재조사에 관한 법률 제정을 통한 화재조사권 확립으로 과학적인 화재조사 기능 강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119서비스 확대 = ▲전국 424개 농ㆍ어촌 지역대 중 구급대가 없는 95개 지역에 119구급대 추가 배치(차량 95대, 인력 855명) ▲취약계층 주택용 소방시설 무상보급 확대로 국민생활과 밀접한 위험요소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화재피해주민 새 보급자리 마련 지원사업 지속 추진으로 화재사고 피해자에 대한 배려 ▲취약시설(병설유치원, 산후조리원) 화재안전을 위한 자동소화설비 및 안전시설 설치 의무화(‘18년 상반기)로 취약계층 안전을 위한 관리체제 마련 ▲고령자 특화 서비스인 노인 맟춤형 119안심콜 서비스시행으로 이력관리부터 이송까지 단계별 응급처치 고도화
 
최영 기자 young@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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