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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살맛 나는 소방은 민과 관이 함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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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환 발행인 | 기사입력 2017/10/10 [10:49]

[발행인 칼럼]살맛 나는 소방은 민과 관이 함께 해야 한다

최기환 발행인 | 입력 : 2017/10/10 [10:49]
▲ 최기환 발행인

지난 9월 27일 역사상 최초로 독립한 소방청의 비전선포식이 열렸다. 이는 소방의 독자적인 정책 추진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음을 의미한다. 필자가 소방에 몸을 담은 지도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제 소방은 백지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 나가는 과제가 남았다. 국민 안전의 최전선에 있는 소방의 비전은 제시됐고 조직의 미래에도 청색 빛이 돌고 있다. 그러나 소방산업에 있어서만큼은 아직 앞날이 어둡다. 규모는 날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방업계가 열악하다는 평가는 변하지 않는다.


지난해 소방청이 발표한 소방산업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으로 소방산업의 전체 규모는 1조3,134억원이다. 이 중 정부 등 공공부문이 4,322억원, 건설부문이 8,802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공공부문은 연평균 14.4%, 건설부문은 33.8%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방산업의 미래 또한 긍정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방청은 올해 진행되는 수요조사 결과를 토대로 소방산업체가 양질의 소방용품을 계획 생산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산업의 활성화에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 소방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자는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소방산업은 제도에 의해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를 전제하고 그 첫 번째 과제로 민과 관의 관계를 돈독히 다질 수 있는 정기협의체의 구성을 제안한다.

 

관이 민의 전문가 혹은 집단과 연대를 맺고 서로 소통하기 위해서다. 활발한 의견 수렴과 정보교환은 다양한 현실을 제도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취합된 의견은 공청회나 포럼, 세미나 등으로 표출하는 변화의 토대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 이는 곧 제도의 안정화와 산업 기술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소방 기술인력의 꽃이라 불리는 소방기술사는 올해로 910여 명, 소방시설관리사는 1,400여 명을 넘어섰다. 소방산업체 또한 총 8,100여 개를 웃돌고 종사자는 15만여 명에 달한다. 13조2천억원에 이르는 소방산업의 매출 규모는 충분한 성장가치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그 이면에선 산업을 아울러야 하는 소방조직의 무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많다.


매출 규모는 크지만 내실 없는 소방산업체의 열악함은 제도를 관장하는 관과 현장의 괴리에서 출발하기에, 본질을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산업이란 그 분야를 바로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그렇기에 소방산업의 발전과 안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민과 관의 소통을 위한 창구는 그 노력의 시작이 될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소방은 ‘너 죽고 나 살자’식의 성향을 벗어야 한다. 자신을 반성하고 함께 살자는 협치의 길로 걸어가야만 한다. 상대가 죽고 나는 살아야 한다면 과연 누가 죽으려 하겠는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소방기술의 발전도 가속화되고 있다. 그런데도 제도는 언제나 뒤처지고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또한 민과 관의 소통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소방청 발족으로 소방의 미래가 새로운 도화지를 채우고 있다. 지금이 민과 관이 함께 살맛 나는 소방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최기환 발행인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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