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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사고 ‘시민 눈’ 가린다” 소방서가 개발한 ‘가림막 들것’
부상자 프라이버시 보호, 불특정 목격자 트라우마도 방지
 
김혜경 기자 기사입력  2017/10/25 [13:25]
▲ 서초소방서(서장 김재학)가 개발한 ‘가림막 들것’을 펼쳐보고 있는 한상훈 구급 팀장     © 이재홍 기자


[FPN 김혜경 기자] = 각종 사고 현장에선 참혹한 광경이 펼쳐지곤 한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예기치 않게 부상자의 적나라한 모습이 밖으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우연히 사고 현장을 마주치는 목격자 입장에선 오랜 시간 그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사고를 겪은 부상자 입장에서도 신변 노출은 결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이런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소방서가 직접 개발한 ‘가림막 들것’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서초소방서(서장 김재학)가 개발한 이 가림막 들것은 이런 각종 사고 현장을 가려주고 부상자의 인권이나 초상권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고안된 특수한 장비다. 소방서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구급 장비 전문업체인 대경 메디피아가 참여해 개발했다.

 

서초소방서 관할 센터는 올림픽대로와 고속도로에 인접한 곳이 많다. 그렇다 보니 빈번한 교통사고 현장에 투입되는 구급 대원에겐 현장을 지나는 시민의 시선이 늘 걱정이었다. 일반인의 참혹한 광경 목격은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더군다나 요즘 같이 SNS가 발달된 환경에서는 통제되지 않은 사고 현장의 사진이나 동영상이 무분별하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자와 유가족의 초상권 침해로 이어지기 일쑤다.

 

▲ 서초소방서(서장 김재학)가 개발한 ‘가림막 들것’은 6kg의 가벼운 무게로 현장에서 휴대하기 간편하다.     © 이재홍 기자

 

가로 2.4m 세로 1.6m 정도 크기의 가림막 들것은 6kg의 가벼운 무게로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이 현장을 수습할 때 사용된다. 필요에 따라서는 150kg을 거뜬히 들 수 있는 들것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가림막에서 들것으로 전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5초 남짓. 쉽고 간편한 장점 때문에 소방관들 사이에서도 평이 좋다. 사고 수습 땐 가림막으로 사고 현장임을 알려줘 2차 사고를 방지할 수도 있다. 또 환자의 적절한 처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구급대원의 신속한 응급처치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서초소방서 김재학 서장은 “일반 시민에게는 사고 현장이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끔찍한 광경일 수 있다”며 “지나가는 시민과 부상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고민을 거듭하다 ‘가림막 들것’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초소방서에서는 이 가림막 들것을 직접 운용 중이다. 아직 양산체제가 갖춰지지 않아 보급은 더디지만 현장대원의 호평이 이어지는 만큼 추후 관할 119안전센터별로 하나씩 배치해 나갈 계획이다.

 

▲ 서초소방서(서장 김재학) 현장 대원들이 직접 ‘가림막 들것’을 시범 보이고 있다.     © 이재홍 기자

 

서초소방서의 한 현장 대원은 “사고 현장에 출동하면 직원 두 명이 서서 양쪽으로 담요를 펼쳐 임시로 가리곤 했다”며 “일분일초를 다투는 현장에서 인력을 더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전했다.

 

서초소방서 한상훈 구급 팀장은 “가림막 들것을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면서 미비점을 찾아 보완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구급 활동을 수행하는 많은 소방서의 고민거리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나아가 부상자와 시민 모두를 지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경 기자 hye726@fpn119.co.kr

<저작권자 ⓒ 소방방재신문 (http://www.fpn119.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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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25 [13:25]  최종편집: ⓒ 소방방재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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