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문 대통령 “소방인력 차질 없이 확충하겠다”

제55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 개최… 2천여 명 참석

광고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17/11/03 [20:24]

문 대통령 “소방인력 차질 없이 확충하겠다”

제55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 개최… 2천여 명 참석

김혜경 기자 | 입력 : 2017/11/03 [20:24]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중앙소방학교에서 개최된 ‘제55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연설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FPN 김혜경 기자]= 소방청이 외청으로 독립하고 처음 맞이한 ‘제55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이 3일 오전 충남 천안시 중앙소방학교에서 개최됐다.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나라! 소방이 그 중심에 서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희생ㆍ봉사하는 전국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을 격려했다.

 

기념식에는 문 대통령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안희정 충남지사, 더불어민주당 표창원ㆍ이재정 의원, 배우 정우성ㆍ한지민,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소방관련 기관ㆍ단체ㆍ학회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제 독립기관으로 승격한 소방청은 육상재난을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방관들의 고질적인 인력부족은 업무의 과중을 넘어 국민 안전과 소방관 자신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지금 화재 진압과 구급ㆍ구조 임무를 맡은 현장 인력은 법이 정한 기준에 비해 19,000여 명이나 부족한 실정”이라며 ”정부는 올해 1,500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부족한 소방인력을 차질 없이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방관 건강과 공무상 재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도 강화하겠다”며 “소방관들의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 복합치유센터 설립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조종묵 소방청장이 3일 열린 ‘제55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혜경 기자

 

조종묵 청장은 인사말에서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일해 오신 현장 소방인의 노력과 희생의 결과로 단독 소방청이 출범했다”며 “위험에 직면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명실상부한 재난대응 총괄기관으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주제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축사, 축하공연, 소방가 제창, 소방 시범훈련 순으로 진행됐다.

 

유공자 포상에는 각종 재난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공이 큰 이상규 경남소방본부장에게 홍조근정훈장을 수여했으며 고정심 제주특별자치도 의용소방대 연합회 여성회장과 5팀 등에게도 포상이 이뤄졌다.

 

또 ‘소방관 GO 챌린지’에 참여한 배우 정우성과 한지민은 이날 명예소방관으로 위촉돼 소방관의 기도를 낭독하기도 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종묵 소방청장의 기념사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소방관 여러분, 의용소방대원과 내외 귀빈 여러분,

쉰 다섯번째 소방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소방관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365일 단 한 순간도 잠들지 못합니다. 소방관은 모두가 대피할 때 그 곳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소방공무원이 아니면서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화마와 싸우는 분들도 계십니다. 오직 명예와 보람만으로 지역 주민의 안전을 돌보고 계신 10만 의용소방대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재난의 현장으로 밤낮 없이 뛰어가는 소방관의 뒤에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늘 가슴을 졸일 것입니다. 소방관의 용기와 긍지의 원천이 되고 계신 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소방관 여러분, 특히 올해는 소방청으로 독립하고 처음 맞이하는 소방의 날입니다.여러분들의 감회와 기쁨이 남다를 것입니다. 더 커진 책임감으로 이 자리를 맞이했을 것입니다.

저도 같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땅에 이어져온 소방의 역사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국가의 약속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관청인 ‘금화도감’은 백성을 아낀 세종대왕에 의해 설치되었습니다. 의용소방대의 역사는 100년이 넘었습니다.

 

소방은 항상 최전선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켰습니다. 재난의 형태가 복잡해지고 규모가 커진 지금, 소방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제 독립기관으로 승격한 소방청은 육상재난을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화재 뿐 아니라 육상에서 발생하는 각종 자연재해와 사회재난에서 국민의 안전을 더욱 철저히 지켜내야 합니다.

 

지금 국민들은 독립된 소방청에 기대와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소방관 여러분께서도 더욱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져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소방관 여러분, 의용소방대원 여러분, 저는 오늘 소방충혼탑을 참배했습니다. 충혼탑에 새겨진 순직 소방관들께 국민들을 대신해 경의를 표했습니다. 방화복도 없이 화마와 맞섰던 시절이 있었고 사다리차도 없이 대형화재를 상대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소방이 국민의 든든한 이웃이 되기까지 선배 소방관들의 무한한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소방관들께서 그렇게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동안 국가는 그만큼의 예우를 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 저는 일선 소방서와 소방학교, 화재현장에서 사명감에 넘치는 소방관들을 만나왔습니다. 모두들 긍지가 높았지만, 인력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수재현장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 강기봉 소방관과 빈소에서 만났던 동료들의 눈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간호학과를 나와 구급업무를 담당했던 강 소방관이 구조업무에 투입되었던 것도, 인력부족 때문이었습니다.

 

소방관들의 고질적인 인력부족은 업무의 과중을 넘어 국민 안전과 소방관 자신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 화재 진압과 구급ㆍ구조 임무를 맡은 현장 인력은 법이 정한 기준에 비해 1만9천여 명이나 부족합니다.

 

정부는 올해 1500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부족한 소방인력을 차질 없이 확충할 계획입니다. 국민과 소방관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을 국민들께 말씀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부족한 인력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우리 소방관들이 해온 역할은 눈부십니다. 지난해 소방관들은 하루 평균 120여건의 화재를 진압했습니다.

 

매일 2천회의 구조출동을 했고, 화재와 사고를 당한 368명의 국민을 구조해냈습니다. 이러한 눈부신 활약 뒤에는 소방관들의 가슴 아픈 희생이 있었습니다. 국민들이 언론보도로 알게 되는 순직 사고 외에도 화재와 구조 현장에서 하루 한 명꼴로 공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부상만이 아닙니다. 위험한 작업과 참혹한 사고현장, 불규칙한 교대근무 등으로 10명 중 7명이 건강 이상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신적 트라우마로 인한 자살자가 순직자보다 더 많은 실정입니다. 더 이상 사명감과 희생만을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개선을 위해 국가가 나서겠습니다. 소방관의 건강과 공무상 재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겠습니다.소방관들의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 복합치유센터의 설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소방병원 신설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은 분명히 숭고한 직업입니다. 동시에 좋은 직업도 되어야 합니다. 소방관들의 숙원인 국가직 전환을 시도지사들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다른 소방관들의 처우와 인력·장비의 격차를 해소하고 전국 각 지역의 소방안전서비스를 골고루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방관 여러분,

소방관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국민의 손을 가장 먼저 잡아주는 ‘국가의 손’입니다.

국민이 소방을 신뢰하는 만큼 미흡한 점이 있다면 과감히 드러내고 개선해야 합니다.

소방에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째, 갈수록 복잡해지고 대형화하는 재난에 대비하고 대응하는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과 원전, 산업단지, 화학물질로 인한 화재 등 특수화재에 대한 대응역량을 길러나가길 바랍니다. 2016년 9월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대한민국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소방청은 대형재난에 대한 체계적 대응역량을 조기에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주기 바랍니다.

 

둘째, 거주지역이나 연령, 장애로 인해 안전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주택 밀집 지역과 전통시장 등 안전에 취약한 지역의 소방시설을 특별히 살피고,구급차가 배치되지 않은 농어촌 등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해주기 바랍니다. 임산부와 어린이, 장애인 등 위험에 특히 취약한 분들에 대한 안전 대책을 더욱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현재 병력등록자 일부에게만 제공되는 119안심콜서비스를 몸이 아픈 65세 이상 어르신들께 확대하는 계획도 차질 없이 수행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보이지 않는 여러분의 땀방울이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우리 국민들은 여러분의 노고를 기억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소방관 여러분,

119를 호출하면 구조될 수 있다고 국민들은 믿고 있습니다. 그 동안 소방관 여러분은 혼신의 힘을 다해 그 믿음에 보답해왔습니다.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오늘 쉰다섯 번째를 맞는 ‘소방의 날’이 여러분의 긍지를 높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더욱 확고히 지킬 것을 다짐하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소방관 여러분과 소방 가족 모두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조종묵 소방청장 인사말 전문>

안녕하십니까! 소방청장 조종묵입니다.
오늘 대통령님을 모시고 내ㆍ외 귀빈 여러분과 함께 ‘소방의 날’을 기념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전국의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여러분!

지난 7월 26일 모든 소방가족이 그토록 염원해 왔던 단독 소방청이 출범하였습니다.

이것은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일해 오신 현장 소방인의 노력과 희생의 결과이며, 무엇보다도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우리 119소방은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나라!

안전한 대한민국을 바라는 국민의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고, 더욱 더 정진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일상의 작은사고로부터 대형재난에 이르기까지, 위험에 직면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명실상부한 재난대응 총괄기관으로 거듭 태어나겠습니다.

 

이를 위해 도시부터 농어촌까지 소방안전망을 빈틈없이 구축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하여 현장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아울러, 부족한 소방인력과 장비를 확충하고 실전과 같은 끊임없는 반복훈련을 통해 재난과 맞서는 용기와 전문기술을 한층 더 높여 나가겠습니다. 다음으로, 중앙과 지방이 서로 협력하는 상생의 조직문화를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현장에서 흘리는 피와 땀의 가치를 빛나게 하고,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현장에 기반을 둔 소방정책을 추진하고 소통과 참여가 보장되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절차를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와 고령화, 4차 산업혁명 등 미래환경에도 한발 앞서 대응하고 대한민국 소방의 경험과 지혜를
세계와도 공유하겠습니다. 더불어 소방산업의 육성과 수출, 인재양성과 일자리 창출 등 국익 실현을 위해서도 소방이 앞장서겠습니다.

 

사랑하는 소방가족 여러분!

우리는 지난 가을 뜻하지 않은 사고로 두분의 동료 소방관을 떠나보냈습니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가슴에 묻고 소방관의 안전이 국민의 안전임을 명심하여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희생이 없도록 모두가 힘써 나가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안위보다는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전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소방공무원을 비롯한 소방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며 다시 한번 제55주년 소방의 날을 축하해 주신 국민과 이 자리를 빛내주신 대통령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혜경 기자 hye726@fpn119.co.kr

[인터뷰]
[인터뷰] “다양한 경험ㆍ조직 이해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 물결 만들겠다”
1/5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