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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말소 소방피복 업체가 조달 거래… “조달청 몰랐다”
“전산 오류였다” 해명한 조달청 두고 혀 차는 관련 업계
 
신희섭 기자 기사입력  2017/11/10 [10:33]

[FPN 신희섭 기자] = 소방피복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거래 자격이 말소된 업체가 버젓이 수요기관에 물품을 납품하고 대금까지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조달 시스템을 관리하는 조달청은 이 같은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방치했던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최근 A소방본부는 소방공무원의 피복 구매를 위해 1억7,000여만원 상당의 구매입찰을 나라장터에 공고했다. 이 계약 건은 MAS(다수공급자) 방식으로 입찰이 진행됐다. 수요기관에서 나라장터에 등록돼 있는 업체의 제품을 선택한 뒤 선정 업체 간의 2단계 경쟁을 거쳐 최종 낙찰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입찰 진행 과정에서 개찰일 하루 전 낙찰 유력 업체가 나라장터에서 등록이 말소돼 버렸다. 얼마 전 조달청에서 조사에 나섰던 직접생산 의무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업체는 아무런 제재 없이 A소방본부에 피복을 납품했고 대금까지 받았다.


조달 규정대로라면 계약자체가 무효 되고 수요기관도 구매입찰 공고를 다시 띄웠어야 했다. 하지만 아무런 제재 없이 거래 자격이 말소된 업체 물품이 납품돼 버린 것이다.


취재가 시작되면서 뒤늦게 상황 파악에 나선 조달청은 “나라장터 전산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다”며 “문제를 해결을 위해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있다”는 해명을 내놨다.


관련 업계는 조달청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전산시스템 오류라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는 주장이다.


타 지역 B소방본부에서 진행된 유사 입찰에선 낙찰 업체가 등록말소 됐다는 이유로 납품을 못했기 때문이다. 이 곳 역시 MAS 방식으로 피복 구매를 진행하고 있었고 심지어 개찰 후 낙찰 업체까지도 선정한 상태였다. 해당 업체의 등록말소 이유 또한 동일하다.


B소방본부 관계자는 “조달청으로부터 낙찰 업체에 대한 등록말소 사실과 거래불가 내용을 공문으로 통보받았다”며 “낙찰 업체 선정까지 끝내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라장터에서 등록이 말소될 경우 나라장터 시스템 상에서 해당 업체에 대한 정보가 삭제되기 때문에 B소방본부처럼 물품 구매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달청 해명대로라면 이 전산시스템 오류가 그간 지속돼 왔다는 건데 수년간 나라장터를 통해 공공기관에 물품을 납품하고 있지만 유사 사례를 겪어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했다”며 “절차와 규정을 따지며 거리낌 없이 업체들을 무더기로 나라장터에서 퇴출할 땐 언제고 자기들 잘못은 뒤늦게 발견해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맹비난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납품이 완료된 물품은 회수방법도 없기 때문에 해당 업체에 면죄부를 준 꼴”이라며 “어떤 업체는 등록말소가 되더라도 납품을 하고 어떤 업체는 납품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조달청이 진행한 직접생산 물품 조사도 섬유류 제품을 생산하면서 조달에 등록돼 있는 업체 모두를 조사하겠다더니 소방피복 업체만 조사한 것 아니냐”며 “도대체 정책에 형평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중간에서 물품을 구매한 A소방본부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해당 거래를 담당했던 A소방본부 관계자는 “피복을 구매하면서 매번 하던 것처럼 똑같이 나라장터를 통해 진행했는데 전산시스템에 이상이나 막힘은 없었고 해당 업체로부터 등록말소 사실도 통보받지 못했다”며 “조달청은 물품을 받고 대금 지급까지 마친 시점에서야 이 사실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물품을 납품한 해당 업체를 향한 비난도 일고 있다. 전산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해당 업체는 이미 등록말소 사실을 조달청으로부터 통보받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달 거래를 하는 업체라면 등록말소 시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도 어물쩍 물품까지 납품했다는 것 분명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피복을 납품한 해당 업체 관계자는 “개찰 하루 전 날 오후에 등록말소 사실을 알았고 다음날 개찰 직후 전산으로 주문이 들어와 납품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신희섭 기자 ssebi79@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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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10 [10:33]  최종편집: ⓒ 소방방재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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