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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행안위 보고… 여ㆍ야 소방대응 집중 질타

행안위원들 “제천 화재, 예견된 인재” 한 목소리

김혜경 기자 | 입력 : 2018/01/11 [09:32]

▲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제천 화재 관련 업무보고가 열렸다.     © 김혜경 기자


[FPN 김혜경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ㆍ야 의원들이 지난달 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화재 당시 2층 진입을 못 하는 등 부실했던 소방당국의 현장 대응 문제를 집중 질타했다.

 

지난 10일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종묵 소방청장, 이철성 경찰청장이 참석해 화재사고 관련 현안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는 제천 화재 당시 숨진 사망자 유가족과 이일 충북소방본부장, 이상민 제천소방서장,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 등이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업무보고에서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은 “화재 진압 시 표준작전절차(SOP) 인명 우선 탐색 절차에 따르면 선착대는 발화점과 직상층 먼저 탐색하게 돼 있다”며 부실했던 대응 문제를 지적하면서 “가장 먼저 탐색 돼야 할 곳이 어디였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이 “발화점의 직상층, 2층입니다”라고 짧게 답하자 황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2층 구조를 못 한 것만큼은 소방청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게 아니다”며 “2층 진입을 못 한 이유와 소방 현장 지휘관이 적절히 지시 못 한 이유, 화재사고 이후 유가족에게 왜곡ㆍ거짓말ㆍ숨기는 것들이 있는지를 명확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같은 당 김병관 의원도 “LPG 탱크 폭발 위험 때문에 2층 진입이 어려웠다는데 그 당시 주변 시민을 먼저 대피시켰어야 맞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또 김 의원은 “소방관들이 2층 진입을 시도하다 주변 화염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지하로 내려갔다는데 상식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화재 당시 현장과 충북소방본부 상황실과의 무전 교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상황실과 지휘차 무전이 두절돼 ‘구조하라’는 말이 현장 지휘관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며 “눈에 보이는 LPG 탱크와 매달린 사람에게만 신경 쓰느라 더 중요한 우선순위를 오판한 거 아니냐”고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을 추궁했다.

 

이에 김 지휘조사팀장은 “대원들과의 교신은 됐지만 본부하고의 교신은 안 됐다. 2층에 요구조자가 있다는 것은 상황실에서 핸드폰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또 “사고 전 상황실과 무전 교신이 안되는 부분에 대해 지속해서 교체 요청을 하긴 했다”고 해명했다.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은 “무선망을 분리 운용해 혼선을 차단하는 경찰청과 달리 소방은 혼선을 유발하는 무선망으로 단일 운용하고 있다”며 “‘소방 무선통신망 유지ㆍ보수 관리가 전국 최하다’라는 것은 이 사고에 대한 변명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 이를 전국 최하로 관리했냐가 문제”라고 꾸짖었다.

 

119상황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건물 내 상황을 정확히 전파해야 할 상황실에서 소방서장에게 직접 전파하지도 않고 정확한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도대체 119상황실은 무엇을 하고 있냐”며 “전적으로 소방에선 현장 상황 파악을 정확하게 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없었다”고 질책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유가족대책위원회 류건덕 위원장은 ”특정인을 처벌해 줄 것을 바라며 이 자리에 온 건 아니다. 부족한 인력과 낙후된 장비로 사투를 벌인 소방관들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그들의 처벌보단 이번 화재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달라”며 7가지 의문 사항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청했다.

 

유족이 요청한 7가지 의문 사항은 ▲충북소방본부 상황실에서 제천 현장 대원에게 화재 신고 내용을 제대로 전달했는지, 현장 지휘관은 지령을 제대로 전파했는지 ▲2층 여자 사우나에서 사망한 20명이 생존해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후 4시 20분까지 무수한 진입 요청이 있었음에도 2층에 진입하지 못한 이유 ▲소방서장, 현장지휘팀장, 구조대장의 각 현장 도착 시각, 초기 현장 대응의 적절성 여부 ▲최초 2층 진입을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와 지시 시간 ▲16시 6분경 도착한 구조대장이 3층 요구조자에만 전체 인력을 동원하고 2층 비상계단 진입을 시도했다가 진입을 바로 포기한 이유 ▲충북소방본부 상황실과 제천 현장대원의 무선 교신이 원활하지 못했던 이유, 굴절소방차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이유 ▲가장 시급한 인명구조보다 LPG 탱크 주변 화재 진압에 주력했는데 LPG 폭발 가능성이 컸는지 여부 등이다.

 

김혜경 기자 hye726@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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