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부족 병원들 ‘119 주들것’ 사유화 논란

침대 기다리는 환자 이송용 ‘주들것’… 수 시간 기다리는 구급대원들

김혜경 기자 | 입력 : 2018/02/21 [14:17]

▲ 병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19구급대 주들것이 병원 소유의 침대처럼 사용되고 있다. SNS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진.     ©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페이스북


[FPN 김혜경 기자] = 병원 침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119구급차 주들것을 병원 소유의 침대처럼 쟁여두는 사진이 SNS상에 퍼져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 19일 페이스북에는 ‘119구급차의 주들것은 마트의 카트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는 “119구급차 주들것 위에서 초진하고 환자 분류를 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A 광역시 대학병원에서는 병원에 침대가 없다는 이유로 119구급차의 주들것을 마치 병원 침대인 것처럼 쟁여두고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이어 “응급실 안에 환자가 빠지기 전까지 환자를 주들것 위에 그대로 두는 건 복귀해 재차 출동해야 하는 119구급차에 대한 상식 밖의 행동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응급실 안의 침대가 생기면 환자를 옮긴 후 병원 측에서 소방상황실로 연락해 119구급차 주들것을 챙겨가라고 한다”며 “심지어 119구급대가 3시간 반을 병원 앞에서 기다린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게시글에는 119 주들것이 병원에 사유화되는 상식 외의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되고 있다는 증언 댓글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댓글에는 “규모 좀 있는 병원에선 흔히 있는 일이다. 얼마 전에도 권역센터 이송했다가 베드 나올 때까지 한 시간 반을 기다렸다”, “최대 8시간 기다린 적 있다. 이제는 의료진도, 경비원들도 당연하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답답하다”, “상식 밖의 잘못된 관행이다. 빠른 개선 조치가 되길 희망한다”는 등의 글이 게시됐다.

 

한 네티즌은 “병원 차원에서 대책이 있어야 한다. 병원 침대가 꽉 찼으면 소방상황실에 연락이라도 해줘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자칫 정작 구급 서비스가 필요한 곳에 119가 출동조차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도 이런 문제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정규 서정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병원 응급실의 규모ㆍ인원을 확대하거나 응급환자 분류를 정확히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대ㆍ운영하면서 적절한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119구급대에 부여하는 방법 등의 대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경 기자 hye726@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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