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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19]스승이라 불리는 ‘소방관 선생님’ 세한대학교 김동준 교수

소방관 꿈 응원한 10년… “소방 미래 위한 밑거름 되고파”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8/03/09 [10:41]

▲ 세한대학교 김동준 교수     © 김혜경 기자


[FPN 유은영 기자] = 많은 현직 소방공무원들로부터 스승님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다. 지난 한 해 동안만도 이 사람의 온ㆍ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소방공무원에 합격한 학생은 700여 명에 달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세한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김동준 교수다. 지난 2009년 박사과정 중 결혼을 한 그는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소방학과 소방법규를 가르치는 강사 일이었다. 올해로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초등학교 3학년 도덕 시간에 담임 선생님께서 6.25전쟁 때 부하를 살리기 위해 본인을 희생한 한 대장의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어요. 당시에는 어렸기 때문에 목숨에 대해 잘 몰라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 왜 못하나’라고 생각했었는데 6학년이 되고 다시 되돌아보니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소방관을 꿈꾸게 된 게…”


소방관을 꿈꾸던 김동준 교수는 소방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소방행정학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를 받은 뒤 소방방재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소방관이 될 기회는 많았지만 그 길을 들어서진 않았다. 소방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게 너무 즐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방관이 아닌 소방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는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경찰은 경찰대학교, 대학원도 있고 소방보다 좀 더 앞서 정비된 좋은 제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것들을 벤치마킹해서 소방에 접목하고픈 욕심이 생겨 공부를 시작하게 됐죠”


김 교수는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을 직접 현장에서 만난다. 그는 “국어, 영어, 국사가 필수이고 나머지는 선택과목이다. 이 때문에 일반 행정직을 준비하던 친구들도 많이 도전하곤 한다. 소방학과 소방법규 과목이 필수가 돼야 ‘정말 소방관이 되고 싶은 친구들에게 유리해지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인사혁신처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5천2백여 명의 소방공무원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이 숫자는 공개경력채용과 경력경쟁채용, 간부후보생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소방공무원 경력경쟁채용의 경우 소방관련학과나 응급구조학과 졸업자, 의무소방원 전역(예정)자 등 범위가 무척 넓다. 과목은 똑같을 수 있으나 합격선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전략에 맞춰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뽑는 인원이 적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지만 많다면 경력경쟁채용의 경우 3과목 중 가장 자신 있는 전략과목 2과목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해요. 소방공무원 시험은 필기 75%, 실기 15%, 면접 10%의 형태이기 때문에 체력시험 준비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김동준 교수는 중앙소방학교를 포함한 여러 지방 소방학교에서 소방령ㆍ경 과정 전문교육과정과 소방공무원 합격자 기본교육 등을 하고 있다. 이따금 소방공무원 채용 면접시험에 시험관으로 동석하기도 한다.


“면접의 경우 어느 지역이나 시험문제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전에 낸 문제를 오후에 다시 내게 되면 서로 알려줄 수도 있는 소지가 있어 피하게 되는데 그럼 또 변별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많은 고민이 되죠. 면접은 최근 이슈라든지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 봉사성 등에 대해 숙지를 해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 김동준 교수는 10년 간 강의를 통해 많은 소방공무원 준비생들에게 합격의 기쁨을 선사한 장본인이다.  


김동준 교수가 지금껏 배출해낸 수많은 소방공무원은 그를 ‘친구 같은 선생님’이라고 칭한다. 본인의 실수가 있다면 인정하고 늘 학생들에게 배우는 자세로 강의에 임하기 때문이다.


“공부해야 하는 수험생들이라 사적으로 만나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짬을 내 대화를 할 기회들은 있죠. 그들 중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이 있어요. 하고자 하는 의지는 분명한데 주변 여건이 안 따라주는 그런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교재나 학원비 등을 지원해 주곤 했습니다”


소방공학 박사 타이틀을 가진 김동준 교수는 “경찰행정학을 다시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소방에는 인재도 많고 기술 등 공학적으로는 많이 발전해 있는데 정책 연구에 대해서는 조금 소홀하지 않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경찰의 경우 별도 정책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우수한 박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체제가 가능했던 배경은 우수한 정책연구가 기반이 됐다. 경찰대학교나 대학원, 교재 또한 마찬가지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행정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으면 이후 소방서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방에 앞서 정립이 잘 된 경찰의 행정을 조직에 맞게 잘 접목할 수만 있다면 소방행정도 공학만큼이나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렇듯 그가 갖는 소방에 대한 애정은 특별하다. 전공한 것도 이유지만 소방이란 가치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해왔기 때문이다.


김동준 교수는 소방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소방관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봉사성과 사명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소방관이 된 사람 중에서 격무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조직을 떠나는 이들도 간혹 마주한다.


“제대로 된 직업의식을 갖은 사람들이 소방관이 됐으면 해요. 면접에서도 그런 걸 구분해 낼 수 있으면 좋은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긴 하죠. 앞서도 얘기했지만 선택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전환하면 진정 소방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소방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방관을 꿈꾸는 많은 수험생분을 응원합니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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